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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 조회수 : 3,658 | 추천수 : 51
작성일 : 2008-04-22 11:45:16
몇 백억씩 탈세하는 재벌 보다

새우깡에 들어 있는 생쥐 머리가 나를 더 화나게 하는 이유는

과자를 좋아하는 아이를 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미련하게 규정 속도는 반드시 지키고

차 한 대 없는 길에서도 불법 유턴 하지 않으려 빙빙 돌아가고

주차칸 양쪽 간격 맞추느라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이유는

내 아이가 법과 규정에 고지식하길 바라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님의 뼈있는 말씀 한 마디에도

이젠 웃어 넘길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는 이유는

부모에게 자식이란 어떤 존재인지 알게된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집 밖에서 먹은 과자 봉지도 가방에 넣어오고

병 뚜껑 한 개도 철저히 분리수거 하는 이유는

내 아이가 살아갈 환경이 염려되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축구가 일본에 져 속이 상해도

핸드볼 편파 판정에 혈압이 올라가도

그 잘하던 욕 한마디 안하고 참는 이유는

내 아이가 예쁜말을 하길바라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길에서 울고 있는 아이나 , 다친 아이를 보고

그냥 지나 칠 수 없는 이유는

내 아이에게도 누군가 똑같이 해 주길 바라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한 여름에 땡볕에서, 한 겨울에 눈 속에서

학원 버스를 기다리는 내 아이 같은  아이들을 보고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사교육의 현실을 안타까와 하지만  무시할 용기가 없는 소심한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의 걸인을

구세군 남비를

TV 화면 한 구석의 ARS 번호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는

내 아이가 좀 더 따뜻한 세상에서살기를 바라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보다

성품이 좋고 밝은 아이가 더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내 아이가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여지기를 바라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왕따 당하지 않는 아이 보다

왕따 시키지  않응 아이로키우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왕따가 사라지길 바라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슬픈 드라마 보다

혜진이 예슬이의 사진을볼 때 더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리고

아직도 살아있는 생선을 다루지 못하면서

작고 여린 생명들을 유린한 짐승보다 못한 인간에게 살의를 느끼는 것은  

꿈에서라도 아이를 잃고 싶지 않은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캠프에 보내놓고

하루에도 몇 번 씩 아이의 방을 들여다 보고

허전한 마음에 하루 다섯끼를 먹어대는 이유는

아이와 함께 하는 생활이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에이, 설마...' 하는 생각 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염려가 먼저 드는 이유는

이 험한 세상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내 집이 있어도 집값이 오르는 것이 기쁘지 않은 이유는

내 아이는 평생 집 하나에 매달려 살거나 대출금 걱정 따위 없이

살고 싶은 곳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가난한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를 가르치기 위해 용서함을 배우고

부지런함을 보여주기 위해 부지런해지며

겸손을 알려 주기 위해 나 자신을 낮추며

감사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 먼저 감사하며

부족하고 이기적이고 까칠했던 내가 점점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는 이유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 의해 변화해 가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원빈이나 장동건이 더 이상 멋지지 않고

비나 조인성이 더 이상 근사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보다 천 배 쯤 잘생긴 아들을 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히히힛........

후다닥  =3  =3  =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성자
    '08.4.22 11:59 AM

    감동이 마구마구 밀려옵니다. 맞아요 엄마들의 마음입니다.

  • 2. 이루자
    '08.4.22 12:04 PM

    전 아직 엄마가 아닌데도 정말 공감이 가네요 ^ ^

  • 3. 쨈보걸
    '08.4.22 12:36 PM

    모든글이 마음에 와닿네요~~~ 착하고 예쁘게 살아야겠어요...

  • 4. 라따뚱이
    '08.4.22 12:37 PM

    어머낫!방금쪽지드리고 와보니 지니큐님 글이 올라있어서 방가운맘에
    댓글달고 갑니다~ 도망안가셔도 되는데..저는 반성 많이 해야합니다
    무늬만 엄마같아서요!지니큐님 멋진 엄마세요 ^^

  • 5. 자작나무
    '08.4.22 1:21 PM

    음... 약간 반론제기 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지요?

    저는 아이들에게 과자 잘 안먹입니다. 애들 입맛도 그렇게 길들여졌구요.
    하지만 저런 과자 파동나면 무엇보다 화가 납니다.
    꼭 내 아이가 먹어서가 아니라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해서는 절대 안될 행동이기 때문이지요.

    길에서 울고 있는 아이나 , 다친 아이를 보고
    그냥 지나 칠 수 없는 이유는
    내 아이에게도 누군가 똑같이 해 주길 바라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이부분도 약간 이해하기 힘들어요. 다친 아이에게 다가가는 것은
    그 아이가 걱정되서이지 우리 아이도 다른 사람한테 그런 거 받기를 바래서가 아닌데요.

  • 6. 봉봉
    '08.4.22 2:54 PM

    그러니까...내 아이처럼 걱정된다는...그런 얘기 아닐까요?
    내가 먼저 그래야 우리 아이도 대접받는다..그런 계산속을 말씀하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 7. 아침이슬
    '08.4.22 3:29 PM

    이게 엄마의 마음인가 보군요.

  • 8. 진도맘
    '08.4.22 8:40 PM

    엄마의 마음을 너무나 진솔하게 글로 남기셨네요. 동감~ 감동 ^()^

  • 9. 내추럴
    '08.4.22 10:26 PM

    머리로 따지지말고 가슴으로 읽읍시다.

  • 10. 단비
    '08.4.23 2:14 PM

    글이 좋아 펌 합니다.
    엄마!! 아무리 부르고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말~~ 이젠 그 좋은 '"엄마"를 불러도 대답을 않으시네요. 꿈 속에서 조차 만나러 오시지 않고.... 그리운 엄마!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세요.

  • 11. 배윤정
    '08.4.23 4:36 PM

    가슴이 절로 따뜻해집니다...학원 보낸 우리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 지네요 .
    저도 퍼 갑니다. 아이 학교 홈피에 올려서 다른 엄마들도 보게 하면 좋을거 같아서요..
    괜찮겠죠...

  • 12. 현진맘
    '08.4.23 5:59 PM

    저도 퍼가요 이쁜글 감사합니다.

  • 13. Highope
    '08.4.24 1:01 AM

    지니큐님 참 좋은글 따뜻한글 함께 할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4. 뚱뚱한 애마
    '08.4.24 2:44 PM

    이글 보고 부끄럽네요
    저 화가 나서 남편에 이어 아이까지 말을 하지않고 있습니다
    소심한 엄마인가요 미안하다라는 말 듣고 싶어서는 아닌데
    그냥 말하기가 싫어지네요
    아무도 물어봐주시않아요 왜 그런지
    속상합니다

  • 15. 죽차
    '08.4.24 5:31 PM

    좋은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래서 신뢰가 더욱 가는 지니큐님~~^^

  • 16. 인도댁
    '08.4.26 9:19 PM

    내 자신이 반성해야 되네요. 가슴이 찡~콧날이 시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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