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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신은 공평하다?

| 조회수 : 3,838 | 추천수 : 53
작성일 : 2007-11-01 12:14:24


부자에겐 음식을
가난한자에겐 식욕을 주는게 신이라던가
(태클 반사 ^^)

내 큰 오라버니 아들놈 하나 우찌나 힘들게 키우든지
옆에서 지켜본 나
와~~
애 하나 키우기 저렇게 힘든거구나
겁먹었었다 .

태어나자 마자 뭐가 부실인건지 뭔지 남들 다 먹이는 모유 안나와
우유로 키우는데 태어난지 일주도 안돼 우유에 체해버려
그 다음 부터는 우유한번을 먹으면
다섯번 일곱번 정도 토를 해야 한끼 넘기곤 하고 ...


그땐 시골에서 침대가 일반화도 아니던 시절 그놈에 솜이불 빨아 대느라
나지도 않은 머리털도 하얘질판


성격도 우찌나 까칠했던지
기껏 잘 놀다가도 집안 대소사 있어 가족들 모여 놓으면
뭔 이유로든 삐쳐서 집안 분위기
싸 .....
냉기 돌게 만들기 예사가 중딩까지 이어졌고

그놈 고딩시절
아침 댓바람 전화 온다
"고모
갈비를 잴려면 어떻게 해야 맛있어요?

저말은 아들을 못깨워 학교를 못 보냈으니 슬그머니 와서 좀 대신 깨워달란
큰올케언니의 애둘리기 작전이다
애 귀에 고모 얘좀 와서 깨워줘요,란 말 들리면
또 한판 시비 벌어질터이니
나름 터득한 지 엄마만에 방식이었던게다 .

내 새끼들 밥상 차려 두고 달리기라면 맨날 꼴등이던 안되는 몸으로 ㅜ.ㅜ
팔백보 밖친정으로 눈썹 휘날리며 달려가
우연히 들른양
커피 우유 한잔 타 들고 그놈방문 열고 들어가
손 밀어 넣어 등 긁어 주며 너스레 떨곤 하던 ....

"어이 뭔일이라냐?
울 이쁜 조카가 어제밤 뭔 재미진일 있었는갑다
늦잠 들었네

두소리 없이 눈부비며 "고모 오셨어요 ,하고는
부시시 일어나 세수하곤 학교를 가곤하던 ....

아들과의 문제만 아니면 세상 콧노래 부르며 살 그런 ....
어르신들 계셔도 그림처럼 화목한 그런 가정이었지만 아들 하나로
많이 힘겨움이 현재진행형인 큰 오빠 부부


둘째 오라버닌 딸만 둘이다 .

둘째 언니가 욕심도 능력도 받쳐 줬던지라
얼라들 네 다섯살에 이미 앉아도 누워도 아이들 눈에 들어 오도록
온집안 벽이든 거울이든 천장까지 천자문으로 도배를 해 두고 ...
계절 무관하게 새벽 다섯시면 이미 두놈 귀에 영어 테잎연결해
잠 깨워 ....

전국에서 0.3%에 드는 수재로 키웠으니 나름 성공이라면 성공인건데 ....

누가 아들 타령 하는 사람도 없건만
언니는 또 스스로의 목을 죄가며 사는 ...
아들에 대한 집착이 우찌나 강한지

조카놈들중에도 머시마들일에만 큰집 조카든 시누이네 조카든
일단 아들일이면 발벗고 나서는 ...가여움을 연출 한다 .


나를 보자면 ?
뭐 더 말할것도 없이 이곳에서야 팔불출 1호인셈이니 .....

죽음 같은 사랑이었으니 서방복이 없었던것도 아니고


애들 역시 딸 아들 두마리
내 큰 조카놈 처럼 안경다리를 사흘에 한번 꼴로 부러 트려 오지도 않고
아침잠도 깨우고 말고 할것도 없이 머리통 두어번 지압하면
빙긋이 미소담은 얼굴로 일어 나고 ....공부란거 잘은 아니지만 왜 해야 하는지
정도 알고 두놈 나란히 수능생이란게 뭐 벼슬이냐는 사고로 ...짜증이란건 배우지도 않은 ^^


용돈 타령은 커녕

혹여

"엄마 삼천원만 주세요 ,하여 오천원을 주면

반문들 하는놈



"우리 엄마는 이상해

친구들 엄마는 삼천원 달라면 이천원 준다는데 엄만 삼천원 달라면

오천원을 주세요 ,하는


뭐 종종
엄마같은 사람이 내 엄마여서 감사하다,란 말 들어 가며
사니 더 바랄 나위 없고 ....
(세상의 시선으로 보면 빈 옆자리가 가여운 ㅜ.ㅜ)



사남매중 막내 아우
맞벌이 부부에 아들 딸에
그림 잘어울리는 가정이건만 ...


큰놈 태어나 우찌나 밥을 잘먹는지
할아버지가 큰아들네 첫손주 밥안먹는것에 질리셔
마냥 이뻐라 멕이며 키우신게
과하셨나 어쨌나

울 강아지들 초딩 육년생이도록 라면 하나면
둘이 나눠먹어야 하던것을 ...
이놈은 유치생 시절 이미 사발면 하나에 공기밥하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우던 실력

그게 부작용으로
정상으로 갔으면 초딩 육년생일 녀석이 일년 일찍 들어가
중딩인데 몸무게가 구십킬로를 바라보는 ....거기에 소아천식기운 까지 있어
간호사인 지 애미니 그나마 관리 받고 사는 .....

거기다가 겉으로봐선 그림같은 선남선녀건만
궁합이란게 있는건가

참 오래도록 부부트러블이 잦아
아직은 어린 녀석들 마음에 상처받아가며 자라는모습
맴이 아프고 ...

내가 맘아파한들 뭐 하나 변화시킬수있는것도 없건만
두통만 지끈 지끈이다 .

역쉬나 ~~~~
신은 공평인 것인지 ,,,

~~~~~~~~~~~~~~~~~~~~~~~~~~~~~~~~~
어줍잖은 글한즐 긁적임의 여유란것이
얼마나 큰 정신적 사치인지 절감하며 사는 날들입니다 .

차가운날에
건강 유념들 하시와요 ^^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해
    '07.11.1 1:58 PM

    네~~~~~~~~~~
    흥임님도 차가운 날 건강 조심하세요.

    자전거 타고 와서 얼었던 몸,,, 아랫목 따순 이야기 같은 글에 몸 녹여 갑니다.

  • 2. 둘리맘
    '07.11.1 3:31 PM

    고민없는 가정은 없지요~

  • 3. 맑공
    '07.11.2 9:40 AM

    정겨운 글 감사합니다
    어느 베스트셀러 작가의 글보다 마음에 와 닿습니다.

    건강하시고,
    자주 뵈요^*^

  • 4. 파아란 가을하늘
    '07.11.2 11:24 AM

    항상 반가운 마음에 열어보면
    제 마음 푸근히 해주시는 그 글들에서
    언제나 님같은 엄마가 되길 소원해봅니다.

    따스한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 5. 예쁜이
    '07.11.2 2:33 PM

    삶이 녹아나는 글이네요. 고통도 기쁨도 어찌 그리 재미있게 적으셨는지...재미나게 읽고 마음 추스리고 갑니다.^^

  • 6. 현윤맘
    '07.11.2 3:48 PM

    옆집 사시면 저도 일러 바칠일(?) 많을텐데...
    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셔요^^

  • 7. 문라이트
    '07.11.2 5:27 PM

    너무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놈은 유치생 시절 이미 사발면 하나에 공기밥하나 '

    여기서 저 쓰러집니다.ㅋㅋㅋ

  • 8. Happy
    '07.11.2 11:09 PM

    오랫만에 흥임님 글 잘 봤고 너무 반가왔어요. 그냥 감사드려요^^

  • 9. 유채꽃
    '07.11.3 7:54 AM

    글이 술술 읽혀지네요. 잘봤습니다.
    고모가 조카 깨우러 가신다는 거, 놀랍네요.
    저도 고모지만 옆에 살아도 그리 못할 것 같아요.
    참 좋으신 분인듯 합니다.

  • 10. 정경숙
    '07.11.4 2:48 AM

    어디 좋은글 하나 옮겨 놓으신줄 알았는데..
    님네 얘기라니..따뜻하네요..
    그래도 가족이 있어 더 따뜻한거 같아요..

  • 11. 앤디맘
    '07.11.7 10:41 AM

    우아 글 정말 잘 쓰시네요..정말 신은 공평한건지 생각하게 되네요

  • 12. 김흥임
    '07.11.10 12:52 PM - 삭제된댓글

    고운님들
    건강하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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