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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아이키우면서 우아하게 사는분 계시죠~? 꼭좀.^^

| 조회수 : 4,455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7-10-13 19:25:35
사실 전 아이를 키우면 다 저처럼 산다고 생각했어요.

큰 아이가 만 3살 정도 될 때까지..

머리도 자주 못감고,
집에서 옷은 일부러 편하고 허름한 옷
(왜냐하면 늘 밥풀에, 아이콧물에...더러워지고 자주빨아야되니까 좋은 옷은 안입게 되더라구요.)
머리는 질끈 묶거나... 그래도 가끔 기분전환 한다고 미장원에 가긴 했네요.
늘 피곤했고
재테크, 뉴스, 드라마, 연애계소식, 남편 근황...에 대해 거의 무관심.
관심있었던 것은 육아에 관한 책이나 장난감, 혹은 살림살이나 요리
나름대로 남편과 가끔 데이트를 하긴 했지만(1년에 3-4번..?)
그 외는 정말 그 기간을 어떻게 지냈는지 정신없이 지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제가 둘째를 계획하면서 제 생활을 돌아보니..
과연 아이를 키우면 그렇게밖에는 생활할 수 없었던걸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혹시 아이를 키우면서
손도 덜 거칠어지고
나름대로 외모에도 신경쓰고
집에서도 예쁘게 하고 있고
남편과의 대화나 기타 뉴스, 등 시사에도 좀 관심쏟고..

그랬던 분들 계시면 노하우좀 알려주세요.
나는 이렇게 노력했다... 이런거요.

제가 휴직하면서 아이를 키울 땐
도우미도 안썼고요.
시댁에 2-3주일에 한번씩 갔고, 가면 2-3일씩 자고 왔는데
시댁에서 지내는 동안은 사실 어머님, 아버님과 대화하고 함께 아이와 놀고 하느라고
그냥 효도차원에서 간거지 저나 남편을 위해 시간을 쓸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와의 시간은 후회없이 귀하고 귀하지만
이왕이면 남편과도 좀더 친밀하고 재밌게 지내고
나 자신도 조금은 돌아보면서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시어른들의 도움, 도우미 아주머니의 도움(1주일에 한번이라도..) 을 받으면 좀 나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힘들겠죠..?
더구나 저는 모유수유를 해서 그런지 더욱 꼼짝을 못했던 것 같아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반
    '07.10.14 4:43 PM - 삭제된댓글

    에고 제가 거의 읽기만 하는 회원인데 유난히 답글이 없어서.. 부족한 서푼짜리 의견이라도 드릴까하여...

    외모를 어찌하고 사시든 형편대로 하시면 될것 같고 다만 삶의 주체가 나아닌 타인 (그게 내속으로 낳은 자식이라 할지라도)인 경우에는 결국 어려움이 되지 싶습니다. 아이들 모르는 사이에 저희 품 떠날거고 그때가서는 자식도 남편도 결국 내힘으로 당당히 멋지게 사는 엄마, 아내를 더 원하는 것 같아요.

    어떤 모양과 형편으로 사시든 삶의 주인이 원글님이시고 그것이 본인의 주체적인 선택이라면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게 아니었다면 그들과 상관없는 "나"를 세우기 위해 조금씩 노력한다면 가족들에게도 멋진 친구로 늙을때도 남을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소박한 바람이기도 합니다^^

  • 2. jlife7201
    '07.10.14 6:57 PM

    네~, 답글 감사해요.
    전 이렇게 생각했어요.
    아이키우면서 우아하게 사는 사람이 적어서 답글 달기가 어려운가보다..^^

    님 말씀대로 외모나 시사문제에 대하여 관심갖는것 등등 사소한 것들을 어떻게 할까.. 보다는
    삶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마음의 자세.. 그것이 바탕이 되어 사소한 것들이 외적으로 어떻게 드러나는가.. 의 문제인것 같네요.

    답글이 하나이지만 제 고민을 나누고 조금이나마 정리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님도 님의 소박한 바람대로.. 화이팅~!

  • 3. 어여쁜
    '07.10.14 10:58 PM

    우아하게 산다기 보다는,
    육아를 하면서 정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지만 그 와중에서 저는 제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물론 회사 다닐 때보다 옷도 화장품도 향수도 많이 구입하지 못하지만
    집 앞에 나갈 때도 간단하게 메컵 정도는 하고 나가고 항상 옷은 단정하게,
    비싸진 않아도 계절별로 유행 아이템은 한 개 정도는 가지고 있고
    신문기사 꼼꼼하게 보고 책도 읽고 뭔가 건수 없나 기웃거리기도 하고 그리 지내요.

    가만 있는 성격이 아니라 그런 것도 있지만,
    가족도 소중하지만 전 제 스스로도 소중하고 여자는 꾸며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제 스스로 당당해지는 것 같아서 게을리 하지 않아요.

    살림이나 육아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잘 하려 노력은 많이 하는데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하려 하니깐 제 스스로 좀 피곤한 성격인 것 같아요.
    하지만, 남편이 제 수고(?)를 잘 인정해줘서 덕분에 더 열심히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살면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목표도 있고 즐겁답니다.
    그러나,
    일과 병행하게 된다면 어느 한부분은 포기할 것 같아요.^^

  • 4. 가은맘
    '07.10.15 2:42 AM

    저역시 아이 낳고는 옷,화장품 하나 제대로 안사고 세수조차 안할때 많았고
    머리도 맨날 질끈 묶었었고 어딜 나가도 화장도 안하고..

    그러다 거울을 보니 내 꼴이 참...... 우울해 지더라구요..
    이런것에 관심이 없다면 상관 없겠지만 전 관심은 많았던터라
    그동안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와 내 생활에 대한 불만..이런게 점점 쌓였었어요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나처럼 다 이런거다..꾸밀 시간이 없는게 당연하다
    못 꾸미는것에 대한 불만은 컸지만 저 자신을 합리화 시키며 지냈었는데요..
    그러다 제 자신이 아이 키운단 핑계로 게을렀던 거란걸 깨달았어요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아이 키우면서도 얼마든지 꾸밀수 있더라구요
    딸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전 그런 생각을 해요..
    제 생활 수준과 패턴을 딸애가 보고 배우며 자라는 거라구..

    자기전엔 꼭 집안 구석구석 싹 치워놓고 정리정돈 다하고
    나갈땐 장소에 맞게 신경 써서 입고 기본적인 화장도 하고 나가고
    머리는 몇달에 한번 커트만 하는 정도라 좋은 미용실 가서 자르고
    아이도 어딜 가나 이쁘다 소리 들을 정도로 신경 써서 입히고
    아이땜에 일반 tv프로는 잘 안보는지라 틈틈히 인터넷으로 기사나 정보 보고
    일요일엔 남편이랑 아이 둘만 마트 갔다오게 하거나
    다른데 못가게 되면 꼭 셋이서 놀이터라도 같이 놀다 오고
    2주에 한번 가던 어머니네도 3,4주에 한번으로 늘였고..
    대충 이렇답니다 ^^

    특히 저희 부부가 아이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전보다 많아지다 보니
    아이에 대한 화젯거리가 많으니까 당연 대화도 많아 지더라구요
    남편이 바쁜데도 노력하는거 보면 저역시 남편한테 더 잘하게 되구요..

    육아가 여전히 힘들긴 해도 날 꾸미는데 투자를 하니까 즐겁고 신이나요
    그전보단 돈은 들긴 들죠.. 근데 나 자신을 위한 투자.. 아깝지 않아요

    마누라 이뻐진다고 남편도 좋아합니다
    깔끔 떠는 마누라땜에 좀 피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도
    집이며 아이며 깔끔한거 보면 괜찮답니다

    윗분 말씀처럼 적당한 긴장감은 오히려 더 좋은거 같아요 ^^

  • 5. jlife7201
    '07.10.15 9:55 PM

    짝짝짝!!

    댓글이 정말 보석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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