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시
현관문이 슬그머니 열린다
늦둥이 조카놈이다
"꼬모 목말라
물을 한컵 따라주며 묻는다
이시간에 고모집을 다 들렸누?
"응 학원 끝나고 가다가 목말라서 ...
ㅎㅎㅎ
학원차를 안탄거보면 목을 축이고 갈 태세가 아니다.
쭈볏쭈볏 신발을 벗으며
"꼬모 배고파,한다
엄마 집에 없냐 물으니 있긴 하지만 엄만 맛난걸 해주질 않는단다
날이 더우니 시장을 갈 엄두는 안나고 냉장고문을 열고 서서
고민아닌 고민을 한다
저놈을 뭘 해 먹이누
마침 찐 계란에 셀러드 재료 있길래 냉동실에 식빵두조각꺼내 구워
급히 샌드위치하나만들어 음료랑 주고는
좀 부족하지 싶어 다시 고민하다 마침 사다둔 햇감자 생각이 난다
얼른 씻어 툭툭 4등분 지어 소금물에 데친다
조카놈은 천연덕스레 안방에 배깔고 학원 숙제중이다
격없이 꼬모 배고파 하며 날 종종 찾는 저 성격이 평소에도 신통하다 .
얼른 데친감자 껍질벗겨 예열시킨 오븐팬에 담고 버터발라 노릇하니 구워
주니 이놈이 궁시렁 궁시렁 한단 말이
"우리 엄만 이런것도 안해줘 안해줘 ,한다 .
막내아우네 조카놈이 뭔가 꼬모표 요리를 먹으며
울엄만 이런것도 못해요 ,라고 할땐 해줄말이 쉬워 다행이다
"너네 엄만 밖에서 인정받잖아,
사람이란 각자 타고나는 재주란게 있는거거든
고모는 뭐 보고 쓰고 듣고 요리에나 취미 있지만 밖에 일은 잘못하잖어 ,라고 말해주면 중딩 조카놈
더이상 지엄마 험담?안한다
늦둥이 조카놈이 이런말을 할때면 대략난감이다 .
전업엄마지만 나랑은 애들 대하는게 많이 달라서
그냥 둬도 애들은 때되면 큰다,주의고 (근데 두조카놈다 작다많이 ㅜ,ㅜ)
난 두놈 의견물어서 한놈은 냉면 한놈은 쫄면 하면 그 원하는걸 들어주는 ...내새끼 대딩인 지금도 고루 먹이려 식사 시간에 두놈이 각각이면 한끼 두번 (새끼들만 먹게두면 고기반찬만 디립다 젖가락 들락이니까)식사를 고수 하는 타칭 정성이 넘치는 파이다 .
애들도 지엄마한테는 포기를 한상태고
차라리 가끔 날 찾는다 .
한치 건너 두치라고 ...한집에 살면 분명 좀더 유쾌하게 식사를 즐기기도 키를 좀 키우기도 할텐데 ...
그렇다고 끼니마다 내가 뭘 만들어 조카놈위해
퍼 나르지도 못하는거고 ...
각자의 가치관 다르니 내가 뭘 변화시켜볼생각은 없고 ...다만 ...조카놈한테 늘 죄 스러움은 있다 .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대략남감 @@
김흥임 |
조회수 : 1,667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7-06-06 11: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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