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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母子 삼각산 산행...잊지 못할 추억으로~~

| 조회수 : 2,439 | 추천수 : 253
작성일 : 2006-12-20 23:29:46
엊그제
일터 정휴인 월요일~
늦은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데..
큰아들넘이 산엘 가자 하네요^^

남편도 모처럼 쉬는 날이라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지난 주 산행도 거르었고
눈으로 덮힌 삼각산이 삼삼하던 차에
얼렁 준비를 하고 나섰습니다.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춥다는 기상청 예보에
단단히 입고 싸매고 좀 늦은 시간이었지요

남편은 산을 싫어 하지만
아들넘이라도 산에 매력을 느껴 보았으면 하고
멋진 코스를 꿰쟈니~
아무래도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위험할 것 같아 안전한 코스를 택해서
형제봉으로 오르기로 하고는~
정오가 된 시간에 형제봉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날씨는 그리 춥지를 않고
눈도 녹기 시작하며 그런대로 아이젠없이
오를 수 있더라구요~

가끔 높은 나무에서 쌓였던 눈이
떨어지면서 눈보라를 일으키는 데
너무 환상적이더군요~

한발 한발에
감탄사를 실으며
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르니 힘도 들지 않고
위험하게 얼은 길도 아들에게
응석삼아 붙들라 하며 산행을 하쟈니~
새삼 늘 하던 산행과는 다른 맛이 있더라구요~ㅎㅎ

형제봉은 오르는 중간 중간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내려다 보면 평창동의 주택가와 북악스카이웨이의 팔각정
그리곤 멀리론 남산 타워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고
또 산을 올려다 보면 보현봉이 아주 위엄있는 자세로
우리를 반기고 있지요~
그날따라 일요일의 폭설때문에
설경이 아주 그만이었더랬습니다.


<보현봉과 일선사>

날이 쾌청하다 못해
푸르디 푸른 하늘과 어루러진
보현의 설봉이 가슴을 뛰게 하더군요~

능선을 지날 때는
사방천지가 온틍 눈으로 덮여
아..여기가 서울인가..싶을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도 들고..
워낙 이 코스는 아기자기 하면서도
바위를 붙들고 기어 오르는 재미도 있는
곳인 데..교통이 불편해서 인 지..
등산객이 적은 오롯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즐겨 찾는 산행코스입니다만
그날은 월요일에 눈도 많이 와서 인지
정말 아무도 없더군요
덕분에 삼각산을 전세낸 기분좋은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지 대성문을 3/2 정도를 남겨 놓고
우리 모자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형제봉을
조심 조심 넘었습니다.

그리곤 늘 점심을 먹던 곳에서
컵라면을 준비해서 보온 도시락의 따끈한
밥을 말아 맛난 김치를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더만요~~ㅎㅎ

아들과 단둘이 오붓한 점심을 먹고는
대성문을 통과하고 보니~
워낙 성문밖으로는 북쪽이라 봄에도
잔설이 늦게까지 남아 있는 곳인 데~
뭐..이날은 완전 눈밭이더라구요...@@

아이젠에 눈밟히는 소리가
청아하다 못해 심금까정 울리구.....ㅋ
하산 욕심을 진달래 능선으로 잡아
삼각산의 위풍당당한 주봉을 아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산행 시작으로
일찍 날이 어둡는 요즘을 감안할 때
위험스러울 것 같아 편안한 대남문으로
내려 가기로 하였습니다.



대남문을 들어서기전에
비추진 햇빛이 아름다와 아들에게
모델을 요청하며 사진도 담았습니다.



석양빛의 이곳을 언제부터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 데... 딱..그날이 되었네요^^



오전에 보현봉을 오른 적이 많아 빛이 맘에
안들었는 데... 흥분스럽기도 하여 맘껏 샷을 날려 보았네요~
짜증도 내지 않고 엄마가 요구하는 대로 포즈를 취해 주는
예쁜 아들넘입니다...하하하하하........



내가 좋아하는 보현봉을 배경으로
아들 사진을 담아 보구는~~
저도 몇컷을 담아 보았는 데~
이제 나이가 들어 별루 맘에 들지를 않네요^^
이런..이런...나이를 못 속입니다요~ ㅋㅋ



역광으로 담아 본 보현봉입니다.



멀리 한강까지 아름다운 빛을 발하던 데..
역광분위기라 무거움이 감도네요~~

이렇게 삼각산의 설경을 만끽하고
아이젠을 그야말로 지대로 착용해 본
멋진 모자간의 겨울산행이었답니다.

우리 산우들과 산엘 가면
하산하기가 무섭게 헤어지는 데~
(얼렁 집에들 가서 저녁 준비들을 해야기 때문에...)
이날은 아들과 뒷풀이로 치킨집에서
생맥주도 함께 마시며 산행을 기념하였다지요..
300cc정도의 맥주에 기분도 알딸딸해진~~~
내 일생에 또 한번의 잊지못할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모자간의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앤 셜리
    '06.12.21 12:00 AM

    자꾸 부럽단 글만 쓰여집니다.
    안나돌리님!!!
    행복한 엄마십니다.

  • 2. 안나돌리
    '06.12.21 12:08 AM

    앤 셜리님..
    제가 좀 푼수이지요?
    워낙 큰아들과는 친구처럼
    지내는 편이얘요~

    근데..며느리 보면 멀찌감치
    뒤로 물러나야 겠지요? ㅎㅎ

  • 3. 앤 셜리
    '06.12.21 1:15 AM

    ㅎㅎㅎ
    사이좋은 모자사이에 큰아드님보다 더 멋진 며느님을 맞이하실거 같아요.
    아마 며느님하고도 친구처럼 지내실거 같은데......

  • 4. 안나돌리
    '06.12.21 7:54 AM

    앤 설리님
    늦게까지 안 주무셨네요?


    오랜 시집살이를 해서...
    진짜 며느리 편하게 살게 해 주고픈게
    제 소망인 데~
    어느것이 잘 하는 것인 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며느리가 원하는 시어머니 되려고
    마음은 지금부터 다지고 있는 데...
    그 대답은 관심을 꺼 주는 것이 아닐 지..?

    항상 자연의 법칙대로 사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해요~
    둥지를 틀어 나가는 새끼(?)에게
    완전한 독립을 주는 것...
    이것이 인간에게도 해당이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인간에게 힘든 일이겠지만~
    결론은 애착을 끊는 거라는
    그런 의미(?)가 되겠죠...ㅎㅎㅎ

  • 5. 플로네
    '06.12.21 9:22 AM

    많이 배웁니다.
    저도 이런 엄마가 꼭 될께요.

  • 6. 서영맘
    '06.12.21 10:46 AM

    2006년 제 삶에서 감사하게 생각되는것 많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산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거예요,,

    올 여름에 갔었던 지리산종주 생각만 해도 가슴설레요,,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산타고 다녔던게
    힘들었지만 동시에 행복했었지요,,,,
    내년 여름에도 지리산 꼭 가려고요...

    행복해보이셔요~~ ^^

  • 7. 세보물맘
    '06.12.21 11:14 AM

    아름다우시고 멋진분 같아요.^^ 화이팅!!!
    저두 산에 가고픈데 못가고 있네요
    장비가 뭐가 있어야 할까요?
    관악산만 가봤는데요. 그냥 산책로 같더군요.

  • 8. 안나돌리
    '06.12.21 12:32 PM

    자뻑의 대가(?) 아줌씨에게
    감사하단 댓글은 좀 쑥스럽구요~
    배우고 싶다는 글은 너무 감사합니다.

    여고시절의 어느날
    국어 선생님께서 소설의 주인공을 닮지 말라는
    의미깊은 이야기를 늘 상기합니다.
    감동스런 소설은 비련의 주인공이라고...

    주위에 열심히 사시는 한 분이
    제 삶의 모델이 되고부터 저도
    다른 사람의 모델이 되고 싶었거든요~
    소설의 주인공이 아닌 내 생활에서
    느끼는 조그마한 행복한 일이라도
    이리 함께 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생활을
    지향했음 하는 바람이라면 너무 거창할른지요~^_^*

    제 자뼉의 변명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 9. 안나돌리
    '06.12.21 12:40 PM

    sunglow 인데 버터가 아니라 마가린 같아요. 시중에 파는곳은 없는 것 같더군요

  • 10. 질경이
    '06.12.21 11:35 PM

    아드님도 멋지고 산세도 멋지고 넘 부럽습니다.
    난 언제 저길 가보나..... 정말 가보구 싶다.
    금요일만 아니면 한번 도전해 보겠는데...
    늘 건강하시고 올 겨울 조심히 산행 잘 하세요
    언젠가는 저도 불광역에 갈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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