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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기뻐요^^

| 조회수 : 2,255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6-04-17 09:38:33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집안의 장손이지요.
남동생도 벌써 30대 중반이네요.

몇년전 직장 잘 다니다가 무슨일인지 자세한 말은 안해 잘 모르지만
무슨일이 터진것만은 사실이었죠.
아빠가 3천만원 정도 해주셨어요.
제가 알기로도 남동생한테는 5천만원 정도의 통장이 있었는데
그걸로도 모자랐나봐요.

친정집은 엄마 아빠가 고생고생하셔서 마련하신 서울에 아파트 한채가 재산의 전부인데
남동생 때문에 집을 팔아 조금 줄여 빌라로 이사했어요.
별로 여유롭지 않은 집에 아빠한테 그건 굉장히 큰돈이라 할 수 있으니
동생도 아마 염치가 없고 죄송스러웠을 거예요.

그 후 남동생은 소식을 끊었어요.
엄마 아빠 전화도 받지않고 제전화 여동생 전화도 받지않았죠.
그래도 우리 가족에게 단 하나 희망이랄까 안도감이 드는것은
남동생이 핸드폰 번호는 바꾸지 않았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전화를 받지는 않아도 집안에 일이 있으면 문자로 알려주고...
그렇게 몇년을 엄마 아빠는 아들을 할머니는 손자를 저는 동생을
그리워하고 궁금해하며 그렇지만 아무도 선뜻 남동생 이야기를 꺼내지는 못하고 지냈어요.

얼마전 막내 여동생이 남동생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더랍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안부를 다 묻고 추석에 오겠다하고 50만원을 여동생 통장에 입금시켜
여동생이 갖다드렸답니다.
아빠는 50만원이 5천만원보다 더 좋다고...남동생의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난주 할머니께서 응급실로 실려 가시는 일이 생겼어요.
아빠가 남동생한테 '할머니 **병원 응급실에 계신다'고 문자를 보내셨는데
보낸지 얼마 안돼 남동생이 응급실로 달려와 엉엉 울더랍니다.
엄마 아빠가 얼마나 기쁘셨을지 안봐도 압니다.
저도 너무너무 좋아서 울었으니까요.

다행히 정말 다행히도 할머니도 위기를 넘기시고 지금 괜찮으셔서 퇴원하시고...
남동생이 병원비도 다 냈답니다.
우리 가족은 알고 있었습니다.
오고 싶어도 차마 염치가 없고 입이 안떨어지고 발이 안떨어졌을뿐
마음은 항상 집에 있었을 거예요.

할머니 병원에 계시는동안 아침 저녁으로 왔다가고
퇴원하시고 나서 집에도 자주 오고 정말 꿈만 같습니다.

여기에 자세히 다 쓸수는 없지만 지금 정말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합니다.

여러분도 같이 기뻐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주책맞게 또 눈물이 흐르네요.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설픈주부
    '06.4.17 9:40 AM

    와.. 정말 어떤 기쁜 일인가 했는데...
    눈물 날 정도로 기쁘시겠어요...
    철 없던 동생이 철 들어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 누나로써 정말 뿌듯하실거에요.
    저도 남동생 있어서인지.. 그 맘 너무 이해되네요.
    축하드려요.. 그리고 앞으로도 동생분 관련해서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_^

  • 2. 행복녀
    '06.4.17 9:56 AM

    제 남동생도 30대후반인데 아직 결혼을 안했어요...정말 남의 일 같지 않네요...남자가 사회생활하다
    보면 이런저런 일로, 또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터져서, 본인 자신도 감당하기 힘들때 많다고 들었어요

    어느 누구보다도 집에 오고 싶은분이 아마도 동생분이라 생각드네요....
    그래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얼굴볼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건지,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간절히 바랄께요~~특히 남동생분에게 !!

  • 3. 에드
    '06.4.17 10:19 AM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언제나 마음 쓰이는 남동생을 두고 있는지라 남일 같지가 않네요.
    동글이님 가족은 헤어져 있어도 늘 같이 있는 듯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드네요.
    부러운 가족이에요. 기쁜일 정말 축하드려요.

  • 4. 달래언니
    '06.4.17 11:09 AM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이야기만 듣는 저도 눈물이 나는데.. 동생분도 고맙고요.

  • 5. 아로밀
    '06.4.17 11:10 AM

    마음의 문을 연다는것... 그리 쉽지 않지만...

    이제 마음의 문이 열렸으니 앞으론 좋은일만 있을 거에요 *^^*

  • 6. 지성원
    '06.4.17 11:15 AM

    저도 같이 기뻐해 드릴께요.
    가족들이 같은 마음이니 더 좋은 일들 많으실거예요.

  • 7. 유진이
    '06.4.17 11:22 AM

    글을 읽는 제 콧잔등이 시큰해오네요.
    동글이님 부모님, 동생분의 마음 다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가족들 모두 아픔을 떨쳐버리시고
    늘 건강하시고 화목한 가정 되세요. ^*^

  • 8. 이혜정
    '06.4.17 11:41 AM

    그래,, 얼마나 기쁘세요...말씀은 없었어도 모두 남동생을 걱정하셨겠지요.
    남동생분이 힘든 시기를 겪고 더 강인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족이란..참 각별한것이지요. 이젠 가족분들 모두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 9. lyu
    '06.4.17 12:12 PM

    잉잉잉~
    감동의 물결......

  • 10. topaz
    '06.4.17 12:45 PM

    이제부터 님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만이 넘치시길~~~~

  • 11. 유채꽃
    '06.4.17 1:22 PM

    ㅠㅠㅠㅠㅠㅠ
    계속 눈물이 나네요.,
    어째요

  • 12. chatenay
    '06.4.17 1:48 PM

    동글이님 덕에 한주의 시작인 오늘을 기분좋게 시작하게 되네요...
    이제 동생분까지 한가족이 행복하게 지내실 일만 남아보여요...
    마음다해 축복 합니다!

  • 13. 카민
    '06.4.17 2:16 PM

    떠나 있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 올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요.
    축하 드려요~~

  • 14. 동글이
    '06.4.17 2:27 PM

    여러분 모두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따뜻한 말씀에 또 눈시울이...

  • 15. 하늬바람
    '06.4.17 2:43 PM

    동글이님. 저도 기뻐요.
    전 제가 떠나고 싶을때가 있었는데 아마 떠났으면 돌아오지 못했을거같아
    더 많이 기뻐요. 그리고 정말 고마운 남동생이네요.

  • 16. 정원사
    '06.4.17 3:52 PM

    온 가족이 너무 기쁘셨겠어요.
    특히 부모님 마음은 말로 표현이 안될거예요.
    집에 돌아 오고싶어도 못왔던 남동생 마음은 어땠을까요.
    좋은 가족을 두신 남동생분..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 풀릴거예요 축하 드려요~

  • 17. HaPPy
    '06.4.17 4:18 PM

    저도 눈물나요...^^
    정말 가슴찡하네요....

  • 18. 올리버
    '06.4.17 5:33 PM

    우왕~~ 눈물이~~
    어려움도 사랑으로 극복하시는 가족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 19. 콩깜씨
    '06.4.17 8:54 PM

    온가족이 하나 된 느낌 마음껏 누리시고
    할머니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어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빌어드릴께요.
    할머니께서 손자분을 되찾고 싶으셔서 아프셨나봐요.^^
    이제 아프시지 마시고 좋은구경,맛난 음식 드시고 건강하게 사세요.

  • 20. 러브짱
    '06.4.17 10:40 PM

    진짜 축하드려요~!!!
    가족이 하나된다는거 .... 세상에서 젤 기쁜일 중 하나일꺼에요.
    남동생분 넘 장하시네요.
    뭔지 모를 힘든 일 겪고 훌쩍 더 성장하셨을 듯...

  • 21. 연초록
    '06.4.20 10:11 AM

    ㅠㅠㅠ
    기다리는 사람이 잇다고 생각하면서 남동생도 힘냈을겁니다~~
    모두 힘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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