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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무제!

| 조회수 : 2,166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6-02-14 08:43:45

"송이야
현관문좀 열어줄래?
성질 급한 아빠 진즉 오셨을거다.

나에 말입니다

"문 안열어둬도 아빠는 아무곳으로나 오실수 있는거
아닌가?

송이에 대답입니다.

익숙해질만도 한 세월이건만
아들놈은 밤 한접시 깍기를 세시간째입니다.
내 손으로 해치우면 삼십분 짜리 입니다만
그냥 맡겨 두기로 합니다.

큰상꺼내 물행주 마른행주로 이어 훔치는 큰놈에게
다시 말합니다
"성질급한 아빠 갈증 나실라
향먼저 올리고 술한잔 먼저 드려라

"듣는아빠 기분 나쁘게 엄마는 자꾸 성질급한 아빠래?
송이가 웃으며 대꾸합니다.

그가 온다 한들 손한번 잡아 주지도 못할
그와 나의 거리인데
바보 같이
참 바보같이
며칠전부터 가슴이 콩닥 거립니다.

내마음 같아선 그가 머무는 세상의 시간 개념에 맞춰
자정이나 맞추어 정식잔을 올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친절이 넘치는 형제들 덕택에 그냥 살아있는 우리들에 시계에
맞춤 합니다.

정릉에 사는 아우는 강남에 모거래처 배달이 밤열시에
있답니다.
생전에 끔직히도 아끼던 매형인지라 신경쓰지 말고 너 볼일 보라하면
노여워 합니다.
기어이 제사참예하고 물품배달까지 마친뒤 친구부친상 참예차
그 밤에 충주까지 간답니다.

왕십리에 이쁜 조카놈도 과외 당겨서 마치고...

팔백보 밖 큰조카랑 큰올케도 시간 미리 비워둔거 진즉에 압니다.

쩝!
당신 상 일찍 차릴거니 좀 미리 와라
전화라도 한통 통하는 거리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해봅니다.
역시 부질없음이지요 ㅠ.ㅠ

"난 괜찮으니까 당신 옷은 좀 비싼걸로 입자
"뭔말이냐 집이나 가게서나 일하는내가 좋은게 뭔 소용이냐
한번씩 밖에 나갈일 있는 당신것이 좋아야지
서로 주장 세우다가 얼굴 붉히던 생전에 그 사람입니다.

내 용돈 줄일테니 장인 장모 용돈좀 자주 드리자던
사람입니다.
그건 좀 나중에 하자 나중에 해도 된다 하던 나입니다.

그가 원하는대로
내가 좀더 좋은걸 입고 좀더 부모님 용돈 자주 드려
그에 어께에 힘좀 넣어 줄걸
그 나중이란게 내것이 아니란걸 몰랐습니다.

좀더 선명해진 그리움을
들키지 않으려
내 음성이 조금 높아지는 날입니다.

좀더 진해진 눈물
들키지 않으려
말수가 많아지는 날
그날을 숙제처럼 잘 치르고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여러님들 많이 사랑하시고 많이 아끼시고
곱게들 사시와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키프
    '06.2.14 9:01 AM

    비오는 날 아침
    님의 글 마음에 담아갑니다.

    이쁜 아이들과 언제나 행복하세요~~

  • 2. 물푸레나무
    '06.2.14 9:08 AM

    음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눈물이 핑 도네요..
    새벽부터 출근한
    울 남편 더 이뻐라 해줘야 겠네요..

  • 3. 프리스카
    '06.2.14 9:14 AM

    눈물이 핑~
    친정엄마, 오빠~ 모두 중년의 나이에 떠나시니 정말 허망터군요.
    저도 남편에게 살갑게 대하질 못하는데... 돌아보게 되는 글입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4. 고래뱃속
    '06.2.14 9:32 AM

    유럽 오랜 도시에 가면...
    저런차도 있지요...
    하이힐 신고 댕기면 낑겨서 어쩌지도 못하고...
    광화문에 저짓해 놓은거 보고 기함을 했다니까요...
    나랏돈으로 싸돌아댕긴데는 많은겨...
    여튼,그리고 한강 다리교각에 비싼 수제타일 처발라논거...
    오메~~~아까운거...
    그걸 왜 거기다 붙여 놓은겨,
    본건많은데,
    적응력은 엄청 떨어지는듯...
    하긴,떨어지는게 한,두가지도 아니지만...

  • 5. 포비쫑
    '06.2.14 9:34 AM

    진한 그리움이 가슴깊이 박힙니다
    사랑하는이들 모두모두어 오래도록 함께 행복하길 빈다면
    참, 큰 욕심이겠지요
    늘 건강하세요

  • 6. 김민지
    '06.2.14 9:43 AM

    떠나신 뒤에도 그 애잔한 마음에 늘 뉘우치고 갑니다

  • 7. 박하맘
    '06.2.14 10:10 AM

    오늘도 꼭 새겨야할것 한가지를 배우고 갑니다....
    모두모두 바로곁에 있는 행복을 느낄수있는 삶이길 바래봅니다....

  • 8. soogug
    '06.2.14 10:27 AM

    글 읽다 눈물이 핑~~
    만든 쵸코렛도 아니고 그냥 사준 쵸코렛에 마냥
    행복해 하는 남편 보고 또 눈물이 핑~~

    김흥임님의 그리워하는 마음씨에 그냥 눈물이 뚝~~

  • 9. 연우
    '06.2.14 10:31 AM

    글읽다 눈물이 나네요.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10. bluesky
    '06.2.14 10:46 AM

    사랑하는 모든이들과 오래오래 같이 있게 해달라고 빌어 봅니다...
    아드님과 같이 행복하세요...

  • 11. 열~무
    '06.2.14 11:44 AM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항상 가까이 있는 제 가족 제 남편 잘 챙겨주고
    더 사랑해 줘야 될거 같아요

    그래도 힘내시고,
    아이들과 함께 항상 행복하세요
    돌아가신 분도 함께 해 주실 거예요

  • 12. 은하수
    '06.2.14 3:34 PM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찾고 싶고 기억하려는 그 마음이야말로 너무 아름다워요.
    님의 글을 보면서 죽음이라는게 우리가 생각하듯이 살아 있는 모든 것에의 이별을 의미하지는
    않는것 같아요. 조금 앞서 가셨지만 산 자로 하여금 기억과 그리움을 생성시키는 그런 추억이라면
    정말 위대한 힘이 되겠죠. 님과 함께 하는 모든 분들이 눈이 아닌 마음으로 같이 울면서 함께 할꺼에요.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 13. 크레센도
    '06.2.14 8:56 PM

    시인이시네요....

  • 14. 그린
    '06.2.14 9:25 PM

    날씨도 그렇고...
    꼭 같이 있어야만 느끼는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우리 각자의 마음에 담고 있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보고싶은 얼굴들이 자꾸 겹치네요...

  • 15. 유리공주
    '06.2.15 12:04 AM

    읽다보니
    먼저 보내셨다 해도
    충분히 행복하시다는 느낌들구요
    역시 인생의 큰 가치는 보이지 않는데 있다는게 실감들고요
    한편으로는 부러워 울었답니다.

  • 16. hippo
    '06.2.15 7:09 AM

    오셔서 흐믓한 맘으로 가셨겠네요.
    눈가가 ㄸ듯해집니다.
    옆에 자고 있는 이 한번더 들여다 보고 출근준비하네요.
    고맙습니다.
    요즘 조금 미워지려해서 걱정이었는데...

  • 17. 상아
    '06.2.15 9:57 AM

    사랑하는 사람들 누구나
    곁에 있을 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슴 짠한 글에
    함께 가슴으로 울었습니다.
    행복하세요.

  • 18. 어여쁜
    '06.2.15 4:20 PM

    표현력이 딸려서 감히 답글 달 용기도 안 나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의 빕니다'. 분명 좋은 곳에서 함께 하실껍니다.

  • 19. 방울
    '06.2.15 6:41 PM

    참 많이 그리워하시는거 보니 많이 사랑하고 많이 행복하셨나봐요.
    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왜 당시엔 그걸 모르고 아웅다웅싸우고 생채기를 내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가끔 나이가 들어가는 신랑 뒷모습을 보면 가슴이 싸해오는데...
    아마도 좋은곳에 가셔서 흥임님과 아이들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보고 계실거에요.
    행복하게 씩씩하게 사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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