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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그릇과 나 그리고 아이..

| 조회수 : 2,319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3-17 02:12:27
지난 주 아마존의 friday sale때 82 가족분들의 쇼핑을 도와 드리면서
저도 이리 저리 구경을 하다가 요 놈에게 필이 꽂혔습니다.

어느 집이나 이런 꽃가라 티세트는 있지 않나요?
근데 저희 집은 없었어요.

너무 본격적인 꽃가라라 그냥 묻어 두고 있었는데
이젠 우리 집도 코렐이나 캐쥬얼 디너 접시 말고 손님용으로 말고
이런 접시에 식후 과일이나 케익 등 디저트를 편하게 담아내면 좋겠다 싶었죠.

가격도 착하더라구요.
5피스짜리142불짜리가 49불정도..^^

그래서 주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더라구요.

어제 저녁에 도착을 했기에 잠깐 풀러 확인만 하고 저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어제 저녁 메뉴가 김치 닭 칼국수였거든요.
거기다 연근전까지 같이 하느라 주방에서 바빴는데..

어느 순간,와장창..

으,,

거실로 나가보니 역시나 오늘도 우리 둘째 녀석이 박스에 들은 것이 뭔가 조사하다가
제일 큰 접시를 깨뜨리고 저리 도망가고 있네요.

일단 아이가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나니
순간 열이 확 받는 것이(어제따라 녀석이 사고를 좀 많이 쳤거든요.)
방방 뛰게 되더라구요.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어떡해, 어떡해,, 저거 어떡해. 내가 아주 못 살아..너 왜 이렇게 말썽이니...%$$^^&**^%%$#!!"

바닥에 주저 앉아 정말 심하게 원초적으로 실망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두 아이에게 보여주고 있었죠.

화장실에 있던 남편..저의 비명(?) 소리에 놀라서 달려 오고..

큰 아이는 나름대로 동생을 야단친다면서 그새 작은 녀석 머리를 쥐어 박아서 울려 놓고..^^;;;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다행히 다른 것은 멀쩡하고 제일 큰 접시만 깨졌더군요.
(사실은 그 접시 때문에 저 세트를 산 거 였는데..)

상황 파악이 된 남편이 별 일 아님을 확인하고 묻더군요.

"이거 몇 백불 하는 거야?"

"아니,,50불..근데 원래는 100불 넘는 거야.."

제 표정과 목소리가 진정 된 것을 보고 나서 남편이 놀립니다.

"챙피하지? 쑥스럽지?"

네.창피하고 쑥스러웠습니다.

1분 정도 지나고 보니 사실 그 정도로 흥분하고 난리 칠 일이 아닌데..
그런다고 깨진 접시가 도로 붙는 것도 아닌데..

전 항상 이게 문제입니다.

5분도 안 지나 반성하고 후회할 꺼면서 참...
이 나이(서른 중반) 될 때까지 어찌 이리 감정 조절이 안 되는지..

나중에 저녁 먹고 나서 설겆이 하는데 큰 아이가 슬쩍 옆에 와서 묻더군요.

"엄마, 근데 아까,, 접시 하나밖에 안 깨졌는데 왜 그랬어요? "
(아이가 보기엔 별로 큰 일이 아니였는데 엄마는 왜 그랬을까 궁금 했나봐요.
다른 거 4개나 멀쩡한데 말이죠..^^;;;)

"아니...그건..."

제가 할 말이 있었겠습니까..

전 아이들이 이런 일이 있을 때
'여러개 중에 그나마 한개 밖에 깨지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야..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뭐..'
별일 아니야. 하늘이 무너지는 일도 아닌데 뭐..'라고
생각할 줄 아는 여유롭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면서...

아무리 급한 상황과 어려운 일이 있어도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멋지고 대범하게 행동하길 바라면서...

어쩜 저 자신은 이리 단세포적으로 행동을 하는지..

명품 그릇 많이 가지고 계신 분들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전 아직 명품 그릇(사실 저건 명품도 아니였지만..^^)을 소장할 마음의 그릇이 덜 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부끄러운 어제였답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garetta
    '05.3.17 2:42 AM

    깨진 그릇 tj max나 mashall가서 채워 넣으세요,,^^

  • 2. champlain
    '05.3.17 7:47 AM

    magaretta님
    아무래도 그래야겠지요?
    근데 전 TJ MAX에 가도 좋은 물건이 눈에 안 띄여요..
    다른 분들은 싸게 잘만 사시던데..^^;;;

  • 3. 공작부인
    '05.3.17 8:08 AM

    한번 써보지도 못한 그릇 애들이 뽀샤버리면 누구나 원초적으로 화납니다
    그리고 명품 맞지요 .. 저 정도면 명품 그릇 맞습니다요 !!
    얼렁 tj max에 그릇이 들어오기를 빌어봅니다

  • 4. 커피와케익
    '05.3.17 9:38 AM

    마가렛타 님 말씀이 옳아요..^^
    명품 그릇의 장점이 그거 잖아요..한두개 나가도^^ 곧 채워넣을 수 있다는 것...
    그나저나 큰 자제분 너무 예뻐요^^ 맘 씀씀이가 어른스럽고 긍정적이에요..

  • 5. marian
    '05.3.17 10:00 AM

    저도 일이 터지면 원초적인 말이 잡을 틈도없이 비행기타고 아이에게 날아가 어~ 하는 사이에 안착해 버립니다.
    그릇 깨진 것 보다는 아이의 부주의함과 분명 엄마앞으로 온 소포이면 엄마가 먼저 보아야 하지 않겟냐고... 그런 건 한 번쯤 짚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 6. 현석마미
    '05.3.17 11:49 AM

    울동네 티제이 맥스에는 요즘 로얄알버트 있더라구요..
    그런데 가끔 접시뒤에 스크래치가 있어서 선뜻 안사게 되죠...^^;
    언능 가보세요~~

  • 7. 핑키
    '05.3.17 12:23 PM

    전 왜 꽃가라에 빠져들지 않는 걸까요?
    그게 요즘 딜레마랍니다.

  • 8. 카푸치노
    '05.3.17 1:35 PM

    ㅎㅎ..속상하신거 맞지만..
    웃음이 나오네요..
    남자들은 여자들 그릇 아끼는거 이해 못하죠..
    아이가 안다쳤으니 다행이네요..
    알뜰 쇼핑 열심히 하시면 다시 장만할 기회가 있겠죠..

  • 9. 선화공주
    '05.3.17 2:27 PM

    정말 큰아이가 어른스럽네요...^^*
    만약 딸이였으면..."엄마..아끼고 좋아하는건데 써보기도 전에 깨트려서 속상하지..했을까요??
    전 뚱딴지 같이 갑자기 그게 궁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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