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세상에 백성이 문자로 어려움이 있으니
문자를 만들어버린, 우리의 문자를 만들어버린,
왕이 있을까요? 내가 왕이니 놀면서 대강대충 호통좀 치면서
괜히 폼 좀 잡으면서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놀거 다 놀면서
즐기면서 살아도 역사책에 기록 예쁘게 될텐데 ...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며 모든 언어와 모든 소리를 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전천후 만능 문자를 만드셨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세종대왕께서는 책 읽기도 좋아하시고
당시로서는 최강대국인 중국에서 들어오는 최신 서적을 읽을 수
있어서 당시로는 학문 흡수력이 조선에서 최고였죠. 그는 조선
최고의 천재였던 거죠. 그 천재력으로 보건대 학문이라는 것이
결국 권력이며 촘스키의 구조주의 내용처럼 언어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사상과 문화를 구조화하는 거죠. 그는 새로운 문자가 백성들의
의사와 의견과 주장을 표현해내는 거대한 용광로로 본 거죠.
자신의 억울한 점을 한글로 표현해서 주장할 것이고
자신의 감정과 아이디어를 한글로 표현할 수 있고
한글로 노래와소설을 쓰고 한글로 새로운 제도를
널리 알릴 수 있고
"세금이 너무 많이 나오니 감면해 달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징병이 잦으니 생계를 배려해달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요
그 힘이 축적되어 한문이라는 거대한 장벽으로 성을 쌓고
그 성 안에서 자신의 학문을 권력으로 유지시키는 이들에게
대항하라는 거죠. 그 도구를 준 거죠.
오늘날 수능을 한글로 보고 나라의 인재를 뽑은 행정고시를
한글로 보고 세계인이 우리의 노랫말을 따라 부를 줄 그도 몰랐을
겁니다. 세종은 최고액권의 모델을 갱신해도 충분히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