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엄청 예민 하세요.
귀도 엄청 예민해서 시계 초침소리도 다 듣고
초침 소리가 거슬려서 잠을 못잘 정도.
그정도니 다른 소리는 다 엄청 예민해서 거슬리는거 있으면 잠을 못자고 그냥 밤을 새요.
지금 70 다되셨는데 평생을..
가습기도 못틀고요. 그 소리에 잠을 못자서.
눈치도 엄청 빠르고, 다른 사람들 보는 걸 엄청 좋아해서
길에서나 식당, 버스 안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다 보고 혼자서 그 사람들을 다 기억해요.
어느 정도냐면
아까 지하철 안에 남녀 커플이 3, 부부가 2, 세명 일행이 2, 혼자있는 여자가 3, 혼자있는 남자가 3 있었고,
40대가 몇명 20대가 몇명
여자끼리 있던 두명은 모녀인지 며느리 시어머니인지 궁금하다
막 이래요.
전 너무 싫어요. 저는 단 한명도 기억이 안남. 관심도 없어서 쳐다보지도 않았구요.
여행을 가서도 여행지에서 사진 찍는게 아니라
사람들 배경으로 찍어달라고 해요.
사람들 나오게 찍어달라고.
전 어릴때부터 이런 엄마 아래에서 정말 쥐잡듯이 잡혀 살았고요.
그냥 알아도 모르는척 눈감도 넘어가줄법도 한데, 절대 넘어가질 않았어요
제가 용돈으로 몰래 연예인 굿즈 사거나 하면
다 찾아내서 일부러 저 당황하라고
식탁위에 펼쳐 놓는다던지
제가 숨겨놓은 편지도 찾아서 저 당황하라고
제 책상위에 펼쳐놓는다던지
편하지가 않았어요. 너무 불편..
근데 엄마가 눈 수술 하셨거든요. 이후로 저한테 계속 아무것도 안보인다, 사물이 어떻게 보인다, 이러면서
제가 제 머리나 화장한거 봐달라고 하면 안보인다고. 그러면서
여전히 다른 사람은 다 관찰하고
한번 버스안에서 지하철역에서 본 사람들을
다 기억해요
아까 어디서 봤던 사람이다 그러면서.
아니 엄마 눈 안보인다며....
어떻게 이러죠
같이 외출하면 다른 사람들, 특히 커플이나 가족들 있으면 유심히 쳐다보고 있어요;; 왜 쳐다보는건지 진짜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