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가 만달라더라고요.
애가 외국에 사는데 좀 상황이 안 좋아요.
이사도 해야하구요.
저는 직장일이 바빠서 남편이 혼자 가서
애 도와주기로 했어요.
신고없이 가져갈 수 있는 한도가 만달라라서
그거보다 조금 안되게 현금으로 환전해놓았어요.
남편이 이백만원 보탠다고 하더라고요.
나머지는 모두 제돈이니 대략 1200정도 제 돈이 들어갔어요.
분실 위험이 있어 셔츠 안쪽으로 하는 여행용복대 샀어요. 남편보고 거기에 돈 넣어서 옷 안으로 그거 채우고 가라하니 자기는 자기 가방에 넣어갈거랴요. 그런 복대 싫대요.
그러다 잃어버리면 어떨개 해? 그러니
만달라가 뭐 그리 큰 돈이라고 그래?
가져가려면 가져가래지! 이러네요.
무슨 말이야.
내겐 큰 돈이야. 그거 벌려면 난 너무 힘들어. 이랬어요.
너무 기분이 나빠서 더 이상 말할 기운도 없네요.
제 속으로 든 생각은,
그게 그리 큰돈이 아니라면 자기는 왜 200만 내는건가
평생 가장으로 뼈빠지게 일한 부인한테
그게 뭐 그히 큰돈이냐고. ㅠ ㅠ
솔직히 남편 벌이가 부족해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의미있게 살 수 있다고
그렇게 믿으면서 버티어온 세월이예요.
제가 직장 관련해서 보는 주변 사람들은
다들 남편이 잘 버니까 우리랑은 차원이 달라요.
우리는 거기에 시가까지 먹여살리고 있어요.
내가 번거 아끼고 아껴서
나 사고 싶은 것도 안 사고 모아서 집사고 애들 교육시키고
남편이 돈 못벌어도 내색한 적 없고
평생 소같이 벌어서 가족 먹여살린 내가
미친거 맞구나 싶어요.
다시 젊은 시절로 간다면 이따위 어리석은 선택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인데.
일찍 못 버린, 결단을 못 내린 내가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