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 몇 권을 빌렸습니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만 읽었고, 다른 대표작들은 아직 읽지 않았어요.
그러다 누군가 반납한 책 중에 흰이 눈에 띄더군요.
바로 집어 들었습니다.
한강 작가를 떠올리자마자 문득 든 생각은
SNS에 자신을 과하게 드러내지도 않고, 말이 많지도 않아서 좋아요.
대개 정상에 오르면 광고도 찍고, 인터뷰도 하고, TV에도 자주 나오고,
말이 말을 타듯, 피곤해질 법한데
한강 작가에겐 그런 게 없어서 참 좋아요.
그녀는 아마, 작가는 글로 평가받는다는 걸 아는 사람 같아요.
품위가 느껴지고, 자기 깜냥을 알고 절제할 줄 아는 ‘프로’ 같달까요.
요즘은 어설픈 글에 도취되어 자화자찬하고,
패스트푸드처럼 금세 읽히고 버려지는 책을 쓰고도
스스로 작가라 부르는 이들도 많잖아요.
이런 ‘패스트푸드 책’도 일종의 환경오염 아닐까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니 이런 말은 비판 받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어쩐지, 한강 작가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연휴 동안 오랜만에 책 좀 읽어보려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