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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서 써 봐요. 속이 뻔히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

하소연임다 조회수 : 4,937
작성일 : 2025-08-22 00:59:13

 

긴 얘긴데 짧게 하도록 노력해 볼게요 ㅎ

(실패했어요, 다 쓰고 보니 깁니다.

긴 글 싫으신 분들, 뭐라 하지 마시고 지나가 주세요ㅠ)
답답해서 써 봅니다.

 

제가 몇 년 전에 어떤 일을 하게 됐어요. 봉사 성격의 일이라고 말하면 될까요.
이 일은 어떤 구역을 맡아서 하는 건데… 제가 1구역을 맡으면서, 2구역 맡은 분을 알게 됐어요. 봉사 성격인 일의 특성상, 은퇴자들, 즉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많이 하십니다.
부모님 세대가 많아요.
이 분도 저희 엄마보단 약간 어리지만 어쨌든 저보다 많은 분이었어요.

 

저도 그 분도 개인적인 친분 쌓을 건 없지만 어쨌든 그때부터 몇 년간 꾸준히 마주치며 지내 온 거죠.
그런데 중간중간 답답한 일들이 좀 있네요.
제가 지금보다 좀더 어리고 착할 때는 그냥 좋은 게 좋다고 넘어가 줬을 수 있지만, 저도 그렇게 순진한 시절은 이미 지나온지라… 수가 뻔히 보이니 좀 짜증나고, 참으로 답답하네요. ㅎ

 

 

일 시작 초반에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저희 구역 내에 어떤 일을 홍보하고, 참가할 사람을 모집할 일이요.
자기 구역은 각자 자기가 알아서 모집하는 겁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모집을 하든지 간에. 모집만 하면 끝.

 

저는 궁리 끝에 벽보를 붙이기로 하고 관리 주체에 말해서 허락을 받았어요. 그리고 문구를 작성하고 보기 좋게 편집을 해서 관리 주체에 갖다 줬죠. 붙이는 건 그 사람들이 한다고 해서요.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건, 이 2구역 여사님이 관리 주체한테 제 벽보를 달라고 해서 복사해서 자기도 썼다는 거예요. 저한테 말도 안 하고.
아니,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저에게 피해가 오는 건 없지만요… 남이 일하는 방식을 고대로 따라하면서 남이 작업해 놓은 걸 갖다 쓰고 싶으면, 최소한 ‘나 이거 써도 되냐’고 물어는 봐야 하는 거잖아요. 좀 어이가 없었는데 그 다음에 절 만났을 때 하는 말이
수고했어요~ 잘 썼더라고, 응… 수고했어.
이러더라고요.
저는 여사님의 비서인가요? ㅎㅎ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사후보다 사전에 하는 게 맞고, 마치 상사가 부하 직원 치하하듯이 말할 게 아니라 덕분에 잘 썼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기분이 썩 즐겁지는 않았지만, 넘어갔어요.

 

 

그 후,
매년 행사처럼 해야 하는 일이 있어요. 이것도 홍보가 중요한 일인데, 초반 몇 년은 제가 적극 나서서 홍보하고 안내를 했어요. 안내라는 건… 안내 문구를 작성하고 해당되는 사람들에게 모두 보내는 건데, 이게 구역 구분이 되어 있지 않아서 제가 만약 나서서 하면 2구역도 함께 홍보가 돼요. 그 여사님은 편했겠죠.

 

이걸 매년 하다가 올해는 현타가 와서 안 하고 있었어요. 아무리 홍보해도 돌아오는 반응은 미적지근하고… 늘상 숟가락 얹는 여사님도 좀 짜증나고 해서, 될 대로 돼라 하고 그냥 손 놓고 있었더니 여사님에게서 연락이 오더군요.
올해는 홍보 안 하냐고.
그래서 제가, 바쁘기도 하고 아무리 홍보해도 호응이 별로니까 힘이 빠진다, 지금은 일단 안 하고 있다… 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 라고만 답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홍보 기간이 끝나 가니 연락이 다시 왔어요. 안내 문구를 제가 아무리 작성 잘 해도, 최종 발송은 관리 주체가 해 줘야 하거든요.
그걸 관리 주체에다 말하러 가기 좀 그러면 같이 가 주겠대요.
그동안 저에게 묻어갔는데 제가 안 하고 있으니 속이 좀 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올해는 여사님이 해 보시면 어떻겠냐고요.
그랬더니 한참 있다 답이 와서는, 알았다고, 관리 주체에다 대신 해 달라고 부탁을 해 보겠대요. 본인은 아무것도 안 하고, 관리 주체에 가서 ‘이것 좀 해 줘요’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다시… 어, 그렇게 모든 걸 다 부탁하기보다는 그래도 이쪽에서 뭐라도 초안을 만들어 가서 부탁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했더니 갑자기
자기는 부탁을 되도록이면 안 하고 싶대요(음?),
이게 홍보가 덜 돼서 사람들에게 일일이 다니며 일을 해야 하는 때가 되면, 그것도 괜찮은 것 같대요(진짜?)
그리고 갑자기 하는 말이
지난 번에 관리 주체 건너건너서 들었는데 사람들이 안 좋은 얘기를 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 고 하는 거예요.

 

 

이게 무슨 얘기로 보이세요? ㅎㅎㅎㅎ
2구역 본인에 대한 얘기를 남들이 안 좋게 했다, 는 걸로 보이시나요?
이 여사님이 보낸 문자 자체는 그냥 저렇게, 나쁜 소릴 얻어먹은(?) 대상이 누군지 얼른 알아볼 수 없게 애매하게 돼 있었지만, 저는 바로 알았어요. 아, 이거 ‘누가 너한테 나쁜 얘기 했어~’ 하는 얘기를 꺼내는 거구나.

 

이 사람, 아주 가끔, 이런 소리 했거든요.
누가 00씨에 대해 나쁜 얘기 했어~ 그런데 내가, 그럴 사람 아니라고 했어…

 

뭐, 어쩌면 일부, 실제로 있었던 일일 수도 있지요. 저희 구역 봉사 대상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있어서, 자기한테 엄청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라고, 본인이 오라면 (제가) 오고, 가라면 가길 바라시거든요. 하지만 전 그렇게까지 하진 않죠.
그러니 투덜투덜할 수도 있어요, 어쩌면.

 

하지만 그보다 제 눈에 더 잘 보이는 건, 이 여사님이 이런 얘길 꺼냄으로써 저를 조종하고 싶어한다는 거예요.
초등, 중학교 여학생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쓰는 수법이죠.
야, ㅇㅇ가 너한테 나쁜 얘기 했어~(하면서 흔들기), 귀가 쫑긋해진 상대방이 흔들리는 걸 의도함, 그 얘기가 갑자기 왜 나왔는가 하는 논리적 개연성 그딴 건 다 필요없고 뭔가 약간이라도 주도권을 본인이 쥘 수 있기를 의도하는 것.
상대방이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누가 무슨 얘길 한 건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면 싶어할수록 이런 종류의 얘기를 꺼낸 사람은 도도해집니다. 그거 아시죠? ㅎㅎ 말을 먼저 꺼내 놓고 ‘아, 근데 이런 얘기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아니, 누가 그랬는지까지 말하는 건 좀 그렇고…’ 하면서 뒤로 발 빼는 거, 갑자기 입이 무거워지며 자기 포지션을 누리는 거요.

 

아오 진짜…

 

그런 얘기를 꺼낸 정확한 의도를 예리하게 진술할 순 없어요.
뜨끔한 제가, 나쁜 평판을 상쇄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적극성을 발휘해 ‘이 홍보 일은 제가 전처럼 도맡아 할게요!’ 하길 바란 건지,
아니면 뒷담화에 흔들린 제가, 좀 쭈그러지면서 ‘누가 그랬냐, 내용이 뭐냐, 어떻게 들었냐’를 꼬치꼬치 캐묻길(그럼으로써 자기가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 포지션으로 주도권을 쥐길) 바란 건지…
아마 그건 본인도 잘 모를 거예요.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고 ㅎ

 

그런데 저는 이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상대방의 의도가 너무 잘 보인단 말입니다… 그렇잖아요, 저는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아닌 걸요ㅠ
갑자기 저기서 왜 냅다 ‘누가 너 뒷담화 하더라, 넌 몰랐지? 난 아는데…’를 꺼내냐구요.


그래서 대답했죠.
‘잘못이 없는데 뒤에서 얘기를 했다면 그건 그 사람 잘못이다. 저는 확실히 잘못한 게 없으니 그 말한 사람이 이상한 걸 거다.
하지만 어쨌든 내용이 뭔지 관리 주체한테 확인은 해 보겠다.’

 

그랬더니 답하더군요. 아니 나도 관리 주체한테 직접 들은 건 아니고~ 그걸 옆에서 들었다는 사람이 또 딴 데 가서 얘기를 했더라~ 나도 그걸 들은 거고…
작년부터 계속 그랬다, 들으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서 얘기해 주는 거다…

 

 

알았다고, 어르신들 원래 소리 잘 지르고 저한테도 소리 막 지르고 그런 사람 있었던 거 알지 않느냐, 그런 사람들이 민원 넣는 거라서 관리 주체에서도 저한테 전달 안 한 거 아니겠느냐,
전 단 한 번도 전해 들은 적도 없다, 중요한 일이 아니니 전해 주지도 않은 걸 텐데
그러니까 여사님도 신경 쓰지 마시라~

 

그리고 홍보는… 부탁을 안 하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그럼 제가 나서서 했던 그런 홍보도 별로셨던 거 아니냐, 몰랐다

대략 이렇게 보냈더니 답이 오기를
-홍보에 대한 생각은 서로 생각이 다른 것 같구요
어쩌고 저쩌고
저 생각해서 말해 준 거다
이러더라고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께 피곤함을 전해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ㅠ)
저는요…정말 이런 비논리적인 대화가 너무 피곤합니다.
그냥, 속이 너무 뻔하고 수가 빤히 보여요.
손 안 대고 코 풀고 싶고, 본인 뜻대로 제가 안 움직이니 본인 깜냥 안에서 할 수 있는 이 말, 저 말 해 보면서 저를 조종해 보려고 노력하는 거요.

 

이 분이 하는 얘기는 대부분 앞뒤가 잘 안 맞아요. 이 얘길 하다가 저 얘기가 왜 나왔지? 싶은 얘기도 잘 하고요. 이유는 하나예요, 본인이 지금 그 얘길 해야겠으니까 하는 거.
본인이 관심 없는 얘기를, 그런데 필요해서 제가 꺼내면, 응응 하며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그리고 다시 본인이 하고 싶은 쪽으로 얘기를 끌고 가요.
개인적인 수다를 말하는 게 아니라, 뭔가를 저에게서 얻어내고 싶거나, 구역별로 할당된 일이 혹시나 자기보다 저에게 적지 않은지 알고 싶거나… 이런 것들.

 

만약 이 사람이 제 친구나 형제자매나, 어쨌든 그런 주변인이었거나 최소한 제 말을 알아들을 것 같은 사람이면, 저는 그 논리적인 허점을 정확하게 찔러 줬을 거예요.
너의 이러이러한 말은 매우 말이 안 된다,
너는 내가 귀찮은 일을 담당한다고 했을 때는 같이 하자고 하다가, 너의 몫을 나누어 가라고 하자 갑자기 본인은 그런 걸 되도록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 다음에 꺼낸 얘기는 왜 나온 거냐, 여기서 그 얘기가 나오는 건 아주 이상하며, 그건 내용과 상관없이 너의 의도를 보여 준다,
너는 사실 이런 걸 바라는 거다.

 

그런데 이 분은…
일단 저보다 나이가 많으니 어느 정도는 존중해 드려야 하는데
그걸 차치하고라도, 제 말을 알아들을 사람이 아니에요!
알아들을 사람 같으면 저런 얕은 수를 쓰지도 않겠죠… 그냥 저는 헛웃음이 납니다. 사람을 뭘로 보고.
아니, 이 사람이 의도적으로 저를 낮추어 보는 게 아니라 그게 이 사람의 한계라서 그런 거겠지만요.


답답해요.
너무 답답해서, 글로 풀어내면 누군가 저의 답답함을 알아 주시려나 싶어서 써 봤습니다.
아오 진짜… 내가 여길 떠나면 다시는 뒤도 돌아보지 않으리;

IP : 223.38.xxx.24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8.22 1:38 AM (211.218.xxx.11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잘쓰셨네요
    근데 봉사가 막상하다보면 사람들간의 갈등때문에 혈압올라 포기하는일도 많아요.
    원글님도 떠나실 때가 된거예요.

  • 2.
    '25.8.22 1:39 AM (211.218.xxx.115)

    원글님 글잘쓰셨네요
    근데 봉사가 막상하다보면 사람들간의 갈등때문에 혈압올라 포기하는일도 많아요.
    원글님도 떠나실 때가 된거예요.
    궁금한게 최초 봉사하게 되신 원글님 맘은 뭐였을까요?

  • 3. 저도
    '25.8.22 1:52 AM (121.147.xxx.48)

    긴 글이지만 쉽게 읽혔어요. 길이가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어떤분들은 길고 장황하고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먹게 쓰거든요.
    그런데 게으른건지 유치한건지 나르시시스트인지 모를 그분을 존중하고 도울 필요가 있는 건가요?
    관리주체에게 가서 그분께 이러이러한 나쁜소리를 하셨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지 열심히 했는데도 나쁜 소리를 들으니 힘도 빠지고 화가나고 이젠 그만두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스럽다고 돌직구로 이야기하세요.
    아휴 봉사하시는 분들 역시도 인간관계 쉽지 않네요.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 4. 떠나지 마세요
    '25.8.22 2:19 AM (1.222.xxx.117) - 삭제된댓글

    1.말을 전해서 타인을 내편으로 만드려거나 _갈라치기
    2.통제하려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바꾸려고 하는게 말 전하는 사람들 기본성향

    이제 존중 그만
    제일 굿 방법은 ㅡ 지금처럼 시전모드 '그렇구나' '그랬군요' 끝 내는게 최고예요.

    자꾸그러면 1.2 팩트 전달 해버리면
    저런유형은 입닥칩더이다

  • 5. ..
    '25.8.22 2:20 AM (122.153.xxx.78) - 삭제된댓글

    2구역 회장? 담당?이 관리주체가 널 안좋게 이야기한다고 말한 의도는 원글님이 더 분발하길 바래서도 아니고 더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 싶어서도 아니에요. 그냥 원글님께 짜증내고 너 홍보하는거 잘난척하지만 사실 남들은 그거 다 별로라그래~라고 평가절하하려고 하는 거예요.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생색내는게 아니꼽다-라는 의미의 감정 표출이요. 그냥 속이 좁은 사람입니다. 시군구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산업에 원글님 같은 경우가 진짜 많은데요.. 젊은 분들 좋은 의도로 시작하셨다가 단물 쓴물 다 빨리고 목에 힘주고 싶어서 참여하는 잘난 어르신들께 이용당하고 나중에 사람한테 환멸 느끼고 그만 두는 분들 많으세요. 봉사는 너무 마음 다해 하면 반드시 상처 받습니다. 원글님의 선함과 열정은 너무나 존경하지만 자원봉사자의 마음가짐은 가벼울 수록 오래 갑니다. 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을 지키며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길 기대하지 말고 내가 손해본다는 마음없이 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하기. 내 봉사에 고마워하지 않아도 상처 받지 않는 정도까지만 하기. 그래야 오래하세요.

  • 6. 떠나지 마세요
    '25.8.22 2:22 AM (1.222.xxx.117)

    1.말을 전해서 타인을 내편으로 만드려거나 _갈라치기
    2.통제하려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바꾸려고 하는게 말 전하는 사람들 기본성향

    이제 존중 그만 제일 굿 방법은?
    지금처럼 시전모드 '그렇구나' '그랬군요' 끝 내는게 최고예요. 그래도 자꾸 그러면 1.2 팩트 전달. 저런 유형은 은근 소심해서 바로 입닥해요

  • 7.
    '25.8.22 2:40 AM (180.70.xxx.42) - 삭제된댓글

    첫 문단 보고 길어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끝까지 읽었는데 진짜 긴 글임에도 마치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막힘없이 술술 읽혀지는 글이네요.
    글 정말 잘 쓰셨어요!ㅎㅎ
    저도 현재 원글님 현명하기 잘 쳐사하신 것 같아요.
    스트레스 엄청 받으실 거란 생각도 들고요.
    저런 상황에서 저런 사람과 얽히면 내 선한 마음이 꺾이는 듯 해서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좀 과장되게 말하면 나를 마구 휘저어 놓은 것 같은 그
    런 기분..

  • 8.
    '25.8.22 2:41 AM (180.70.xxx.42) - 삭제된댓글

    첫 문단 보고 길어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끝까지 읽었는데 진짜 긴 글임에도 마치 친구가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막힘없이 술술 읽혀지는 글이네요.
    글 정말 잘 쓰셨어요!ㅎㅎ
    저도 현재 원글님 현명하게 잘 처사하고 계신 것 같아요.
    물론 스트레스 엄청 받으실 거란 생각도 들고요.
    저런 상황에서 저런 사람과 얽히면 내 선한 마음이 꺾이는 듯 해서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좀 과장되게 말하면 나를 마구 휘저어 놓은 것 같은 그
    런 기분..

  • 9. 쓸개코
    '25.8.22 5:36 AM (175.194.xxx.121)

    아뇨 읽는데 피곤하지 않아요. 잘 쓰셨어요.
    맥락상 자기가 불편하고 당황되니 화살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정말 싫은 유형이에요.
    대놓고 성질부리는사람은 피할수나 있지.. 이런 사람은 애매한 순간도 많고 더 얄미워요.
    손 안대고 코풀려 하고 상대방 도움 받으면서 도움받은거 인정하면 뭔가 보상해야 할 것 같으니
    요령좋게 포장하는..
    원글님 말을 정말 알아듣지 못하는게 아니라 못알아듣는 척 하는걸 수도 있어요.

  • 10. 나봉이맘
    '25.8.22 6:43 AM (221.168.xxx.137)

    굉장히 논리적인 원글님의 글을 읽으니 상황이 구조화되네요.
    경험적으로 저렇게 애매하게 누가 그랬다고 전하는 나쁜 말은 대개 본인의 생각이고, 본인의 말이더군요.

  • 11. ㅌㅂㅇ
    '25.8.22 6:46 AM (182.215.xxx.32)

    나르시시스트이고요 그런 사람들의 대화 방식 다 똑같아요 님이 느끼신게 다 맞아요
    저도 그런 사람을 곁에서 겪고 있어서 분석을 많이 해 봤는데 패턴이 완전 다 똑같습니다

  • 12. ㅌㅂㅇ
    '25.8.22 6:47 AM (182.215.xxx.32)

    이런 사람들은 상대를 비난할 때도 돌려돌려 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여차하면 자기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빠져나가고 그리고 애매하게 추상적으로 비난하기 때문에 기분은 되게 나쁜데 따지기는 또 애매모호하고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 13. ㅌㅂㅇ
    '25.8.22 6:48 AM (182.215.xxx.32)

    당연히 말이 앞뒤도 안 맞아요 왜냐하면 정말로 그 사람의 어떤 일관된 생각에서 나오는게 아니고 그때그때 자기 유리하게 아무 말 대잔치를 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죠

  • 14. 저라면
    '25.8.22 7:36 AM (49.1.xxx.74)

    그 봉사활동이 내 일생에 꼭 필요한 의미있는 건지 판단해서
    그만두거나 다른 데서 하거나
    거기서 꼭 지속해야 한다면
    심정적으로
    그 동료를 봉사대상인 어르신들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성의껏 하고
    그 이상은 불가능한 건 미련갖지 않고
    더 능력있는 사람이 하겠거니
    맘 비우겠어요.

  • 15. ..........
    '25.8.22 7:48 AM (211.250.xxx.163)

    나르시스트 대응법은 무조건 칼차단 도망간다. 입니다.
    더 얽히면 곤란한일에 엮이기도 합니다.
    상대가 내 험담을 저런식으로 흘리고 다니면서 내 평판이 이상해지는일도 흔하구요.
    웬만하면 대응하지마시고 차단하시길.

    돈버는 일이 아니고 봉사정도라면 그사람피해 다른단체로 가는걸 권하고 싶네요.

  • 16. ...
    '25.8.22 8:04 AM (115.22.xxx.169)

    공감해요
    듣다가 피식...웃음나게 하는일.
    이런사람들도 있네 정도 경험으로 멀어지는게 좋아요
    막 반박하고 싶어지고 하나하나 지적하고싶어지고 이것도 약간 끌려가고있다는 얘기임.

  • 17. 우와
    '25.8.22 8:20 AM (175.124.xxx.132)

    저도 딱 싫어하는 유형이 뭘 바라는지 속이 뻔히 보이는데 일관성(모두에게 받아들여지는 논리는 고사하고 그 사람 자신만의 논리조차)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 원글님, 하루 빨리 털어버리고 평안을 되찾으소서~

  • 18. 저라면님 댓글
    '25.8.22 8:42 AM (211.206.xxx.191)

    정답.
    원글님 마음 내키는 대로 하세요.

  • 19. ㅇㅇ
    '25.8.22 9:02 AM (119.204.xxx.8)

    초반부분 읽으면서 어짜피 봉사하는 일인데
    홍보문구좀 가져다썼다고 그렇게 화날일인가?하며 읽었어요. 같이 더 잘 봉사하면 좋은거니까요.
    후반부로 갈수록 원글님의 화남이 잘 이해됩니다.
    그분은 자기가 원글님만큼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잘 알고있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억지를 부리고 있네요.
    뻔히 속내가 보이는데도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겠지요.
    봉사하네 하는 사람들도 결국 거기서거기, 사람들이 다 비슷하지요.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봉사를 해야하나 생각들것같아요. 편하신대로 하세요.그런사람 개이치말고.

  • 20. 혹시 대형교회
    '25.8.22 10:17 AM (118.218.xxx.85)

    그안에서 일어난 일인가요?

  • 21. ㅋㅋ
    '25.8.22 1:19 PM (106.248.xxx.136)

    나르네요~
    나르가 하는 질문에 맞는 답을 하지 마세요
    나르에게는 원글님 하고 싶은 말을 하세요
    논리적인 대화가 티키타카는 커녕.. 하고싶은 말을 하세요
    예를 들어 지금 몇시지? 하면 빨간치마가 좋아요
    이런식이죠
    안 그럼 휘말려요
    나르는 상대를 조종하고 싶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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