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가 가끔씩 제가 입은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
구입처를 물어보는데 전 기분 하나도 안 나쁘거든요.
모르는 사람이지만 저 사람도 내 취향이 마음에 들었다니
오히려 반가운 마음에 구입처를 자세히 알려줘요.
얼마전 30대 정도 되어보이는 젊은 여자분이 조심스럽게
제가 메고 있던 크로스바디백 어디 제품인지
물어봐도 되냐길래
어디 제품인데 작년 여름시즌꺼라 매장엔 없고
어느 직구 사이트 가면 있다 자세히 알려줬다고
지인에게 얘기했어요.
지인과 편하게 들만한 가방이 뭐 있나 얘기하던참에
제가 그 가방 추천하며 그런 일도 있었다고 얘기한거예요.
그리고 어제는 그 지인과 같이 하는 취미 재료사러
전문샵에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 일행이
제가 하고 있던 목걸이가 예쁘다며 직접 만든건지
산건지 물어보시고 어제 메고 갔던 가방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물어보시길래
어느 백화점 몇 층에 있는 매장인지 자세히 알려드렸거든요.
일 끝내고 커피 마시는데 지인이 그런걸 정말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네? 하며 지난번 제가 얘기했을때도
설마 했대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한테 그렇게 무례한 질문하는 사람이
정말 있을줄 몰랐다며 자기는 물어보는것도 싫지만
알려주는게 더 싫다고 하더라구요.
알려주는게 왜 싫냐고 물어보니 "기분 나쁘쟎아"
하는데 정말로 지인이 좀 짜증나고 기분 나쁜것 같아
그냥 더 안 물어봤어요.
근데 오늘 하루종일 그게 기분나쁜 포인트가 뭘까
궁금해서 계속 생각중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선택한 취향이 좋아보였으니 그런 질문도 받는거라
기분나쁠 일이 없을것 같은데 대체 뭘까요.
그 지인에게 물어보는게 제일 정확하겠지만
그 얘기를 하며 정말 뭔가 기분이 상한듯 보여서
그 사람과 이 얘기는 더 안 하는게 좋겠다는 예감이 들어
82에 대신 여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