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여자아이에요
자기중심적이고 반항심많고.. 힘든 아이에요
같이 데리고 공부가르쳐보면. 주위 산만하고 쉽게 집중력을 놓쳐요
그래서 3~40분이면 끝날숙제를 한시간 이따 가보면
하나도 안해놓거나, 한두문제 풀어놓고 계속 딴짓
싸우지 않으려고 기회를 또 주면서 한시간을 더주면
또 한시간후에 하나도 안해놓고..
이일이 반복되서 옆에 앉혀놓고 숙제시키고
모르겠다는거 하나하나 붙잡고 다 알려주고.
그러는데도 설명하고 있는 와중에 또 딴짓 딴생각
참다참다 화내면 아 모르는데 어쩌라고!!! 내가이걸 왜 해야돼? 하면서 적반하장으로 화내기.
아무래도 ADHD 인것같아서 검사받았더니
역시나 adhd네요. 다행히 약 먹으면서 산만한건 많이 좋아졌는데
오늘 병원가는 날이었어요
제가 직장다녀서 평일진료가 불가능한데
주1회 야간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내서, 병원도그리로 옮겼어요
며칠전부터 목요일날 병원가야돼~
잊어버릴까봐 반복해서 계속 얘기했고
오늘도 낮에도 학원 끝나고 바로 집으로 와~엄마랑 병원가야돼
중요한일이라 잊을까봐 계속 되내이고 있다가
저도 칼퇴하고 바로 집으로 와서 아이랑 만났어요
아이가 게임하고 있길래 좀이따 나가자~
6시 20분에는 출발해야돼. 했고 아이도알았다고 했어요
늦을까봐 몇번더 이제 준비해. 20분엔 나가자.
계속 그랬는데 20분이 됐는데 게임을 계속하는거에요
지금 안나가면 늦어.얼른가자~
했더니 누워서 일어날 생각도 안하고
게임은 이따가 갔다와서 하라고 게임하던 태블릿을 뺐었어요.
그랬더니, 아 배고파 ! 배고프다고!! 하면서 갑자기 짜증을냈어요
진작 뭐좀먹지. 아무것도 안먹고 게임하고 있다가 갑자기 배고프다고 하면어떡해?
병원 끝나고 햄버거 사줄테니까 진료받고 먹자. 지금은 가야돼 얼른~
늦을까봐 빨리 나가자고 애를 계속 달래고 있는데
아이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지금 병원시간이 다되가서 마음이 급해져서
지금 전화받을 시간 없으니까 일단 나가자.
얼른 일어나 옷입어. (바지를 벗고있었음)
했더니 꼼짝않고 누워서 친구랑 카톡을 하기 시작했어요.
진짜 화가나도 꾹 참으면서 계속 달래서 빨리 나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아예 어깃장을 놓으려고 작정한것처럼
꼼짝도 안하고 누워서 카톡을 하고있는 꼴을 보다가 저도 폭발했죠
엄마가 며칠전 부터 병원 가야된다고 얘기했지?
아까 오늘 낮에도 전화로 미술학원 끝나고 바로 집으로 오라고
병원 늦으면 안된다고 했지?
지금 병원가는게 왜 어려워? 그냥 옷입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너가 병원가서 뭐 힘든걸 하는것도 아니고
의사선생님 만나서 잠깐 진료보고 약받아오면 돼.
힘든일도 아니고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야
엄마는 너 병원 진료때문에 야간진료 되는데 힘들게 알아봐서
병원도 옮기고 , 중요한 일이라 놓치면 안되니가
며칠전부터 너한테 얘기하고, 오늘도 너 늦으면 안되니까 학원끝나고 바로 오라고 당부하고
엄마도 너 병원때문에 칼퇴근하고 부리나케 집으로 왔어.
근데 너는 그냥 아무이유도 없이 병원엘 안간다고?
전혀 배고프단 말없이 계속 게임만 하다가
배고프다고 안가겠다하고. 친구랑 급하지도 않은 카톡하느라
병원엘 안가겠다고?
나중엔 열이 뻗쳐서 아이한테 마구 화내고 다그쳤어요.
지난주 토요일에도. 학교에서 구강검진을 받아오라는데
평일에 제가 직장때문에 병원엘 못데려가니까
토요일에 학원시간 피해서 예약한다고 11시에 예약해놓고
10시경 부터 아이를 깨웠어요.
이제 일어나서 뭐좀 먹고 병원가자. 몇분에는 나가야돼
계속 좋은말로 아이한테 얘기했는데
아이는 나가야되는 10시50분이 될때까지
누워서 뒹굴대다가 시간 다 보내고. 나중엔 제가 지금 나가야된다고
당장 일어나라고 하니 병원엘 안가겠다고. 왜 아침부터 병원을 예약해서 사람을 깨우냐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짜증내고 화내기 시작.
그래서 저도 막 화내다가 예약시간에 늦을것 같아서
동생만 데리고 병원엘 다녀왔어요. 둘다 구강검진 받아야 되는데
딸아이는 못받은거죠.
같이 데려가려다가 싸우고 마음상하고 동생은 예약시간에 늦고
항상 이렇게 별것도 아닌일로. 그냥 당장 귀찮다. 하기싫다 라는
하찮은 이유로 중요한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안해버리고
사람속을 뒤집어놔요.
오늘도 결국그래서 병원엘 못갔어요.
힘들게 병원 옮기고, 저는 지 adhd 고쳐보겠다고
몇십만원씩 주고 온갖 검사받고, 평일진료 가능한 병원 찾아내겠다고
다 뒤져서 겨우 찾아서 병원도 옮기고,
어떻게든 잘 해보겠다고 저혼자 맨날 종종거리는데
아이는 그냥 다 해놓은거 같이 가기만 하면 되는건데
그걸 단지 귀찮다. 등의 하찮은 이유로 발로 차버립니다.
이런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자기가 배우고싶다고 해서 웹툰학원을 등록해 줬어요.
이미 미술학원 주2회 다니고 있는데
디지털로 캐릭터 그리는거 배우고싶다고. 자기 나중에 웹툰작가 되고싶다고 해서
기껏 알아봐서 토요일에 등록하고, 집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주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차도 없는데 힘들어도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니
다 감수하고 하고있는데
아이는 지난주에 또 아무렇지 않게 학원을 빠지겠다고 통보하며
친구랑 놀거야. 가기싫어. 이렇게 어떻게든 본인 위해서 움직이고 있는
저를 바보 만드는것 같은 말과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너 공부하는 학원도 아니고.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할거면 학원 다니지마.
멀어서 매번 데려다주는것도 힘들고 학원비도 비싸.
그리고 너 공부해야 할것도 많은데 니가 원해서 여기에 시간투자 하는건데
이렇게 쉽게 안간다고 무책임하게 할거면 아예 하지마.
그랬더니 알았어. 그럼 이제 학원 안갈게.
학원비 낸건 아무상관없이 그럼자기는 안가겠다면서 배째라로 나오고.
남편이 극도로 이기적이고 저를 인간취급도 안하고 무시하면서
결혼생활내내 착취만 당하다가 지금 이혼소송 중이에요.
남편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지금 별거중인데
남편이 없어져서 너무 좋은데, 그 괴롭히는 역할을 딸아이가 이어받아 하고있는것 같아요.
남편과 성격이 많이 닮았어요.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세고. 지금 당장의 말초적인 즐거움을 위해서
늘 모든걸 망쳐버리는 선택을 반복적으로 하고..
그래도 딸이니까.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 또 사랑하니까
모든걸 감수하고 잘 감싸안고 잘 키우려고 하는데
늘 이렇게 벽에 부딫힙니다.
저렇게 항상 별것아닌거로 사람속을 뒤집어 놓고
상처주는 말은 또 너무나 잘해요. 아주 제가 치욕스럽고 아플말만 골라서
예전엔 저한테 쓰레기 같은 엄마라고 하며
자기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으니(계속해서 게임하기, 학원 안가고 숙제안하기, 샤워랑 양치 안하기, 할일 아무것도 안하고 자기가 하고싶은것만 하기 등등)
아빠한테 가겠다고. 제가 잘못된걸 지적하고 제지할때마다 아빠한테 보내줘. 아빠한테 갈거야
엄마는 나쁜 엄마고, 나한테 잘해준게 아무것도 없고. 내가 하고싶은걸 못하게 하니
쓰레기 같은 엄마다.
엄마랑 살면서 최대한 증거를 모아서 아빠한테 갖다줄거다.(이혼소송중)
이런 엄청나게 상처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해서
제가 너무 괴롭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품행장애, 반항장애. 이런게 아닌가도 걱정해서 병원도 갔었는데
병원에서는 adhd 이고, 선천적인 기질이 자기중심적이고 상황을 자의적으로(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경향이 있다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고, 해도되는일과 아닌일을 잘 구분못한다.(눈치가 없다)
아직은 어리지만 좀더크면 친구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길거다.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결과를받았는데. 남편과 성격이 너무 똑같아서 절망감도 들고
타고난 기질이 그렇다는데. 참 이걸 어떻게 바로잡아 줘야할지 너무 막막하기도하고
지금은 그래서 부딫히기보단 최대한 좋게 어르고 달래서 지내고있는데
이렇게 한번씩 중요한 일로 어깃장을 놓으면 저도 폭발하게 됩니다.
아빠 닮은 아이의 모습이 남편과 겹쳐보이면서
화가 너무 나고, 절망스럽고. 이애를 어떻게 바로잡아서 잘 키워야 하나
눈앞이 캄캄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이는 계속 화를내고, 결국 병원은 못갔어요. 곧 다시 예약을 잡고 가야겠죠,
왜 이렇게 별것도 아닌 일들이 이아이에게는 다 어려운지
정말 괴롭고 괴롭고 괴롭습니다.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12년을 버티고 버티다가 죽을것 같아서 이혼소송을 시작했는데
아이는 포기할수 없는 존재이니. 제가 어떻게든 감당하고 키워야 하는데
너무너무 힘이 드네요. 반항심이 말도 못하게 크고
정말 당연히 해야하는 일들을 피토하듯 말하며 매번설득해야 하고
아이는 말도안되는 논리로 엄마는 병원가기 싫은 나의 자유를 억압하는 나쁜사람이라고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있냐? 나한테 신경이나 썼냐고 당당하게 따지면서 화내내요.
엄청많이 해줬고, 늘 하나하나 신경쓰고 정말 언제나 늘 최선을 다하며 살고있는데
저는 굉장히 허용적인 편에 속하는 엄마라서 왠만한 일에는 화도 안내려고 하고,
아주 중요한게 아니면 거의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주는 편이에요
아이가 예민하고 힘든아이라서, 싸우지 않으려고 일부러 더 맞춰주고 봐주고 넘어가기도 하구요.
정말 언제나 늘 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아이라서 너무 힘드네요
칼퇴하고 집으로 달려와서, 병원도 못가고 아이랑 싸우다가
머리싸매고 침대에 누워서 엉엉울고, 아무것도 못하고 아주 엉망인 하루가 되었어요.
힘들고 슬픕니다.
하소연 할곳도 없어서 여기에 떠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