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이 뚝 떨어진 느낌이네요.
미국 시골이라 배달 앱으로 주문할 수 있는 종목은 딱 둘. 피자 아니면 차이니스.
그 중 다른 가게보다 싸고 맛있고 인기 많은 아주 오래된 피자 집이 있어서 1-2주에 한번은 시켰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주문하고 한 시간이 넘어도 피자는 오지 않았고 가게는 영업 종료, 근데 제 카드로 돈은 빠져나갔더라고요. 뭐지? 이상해서 그 다음날 환불이라도 해 달라고 전화를 하는데 제 주문기록을 못 찾겠다고 나중에 다시 걸라는 얘기만 반복. 열 다섯번을 걸었는데도 나중에 다시 걸라고 하는데 제 인내심이 바닥을 쳤어요. 알고 보니 전화를 반복하다 어저께 주문한 게 그저께가 되었는데 그들은 어제 기록만 뒤졌던 건가봐요. 쌍방 잘못이 된 건가요. 어쨌든 결국 돈은 환불해 줬지만 미안하다는 사과따위 꿈에도 없는 불쾌한 통화 16번으로 끝났네요.
그러고 나니 또 피자가 먹고 싶은데. 그 집에 전화할 수는 없어요. 제 이름, 카드번호, 전번, 주소 다 알아요. 남편과 아이 둘다 엄마 성질좀 죽이지 그랬냐고 저만 원망하네요. 피자집 직원들은 하나같이 시종일관 너무 무례하고 불합리했는데 그래도 피자가 아쉬운 건 저니까 꾹 참았어야 했을까요. 아휴 왤케 피자가 먹고 싶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