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삶이 너무 안정되고 행복해요.
남편과 출퇴근 시간 같은데,
제가 좀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애들 밥주고 씻기고 설거지까지 싹 해놔요.
항상 저 하고 싶은거 사고싶은거 다하라고 해요.
돈관리도 제가 다해요.
운동 주2회 가는데 운동가서 스트레스 다 풀고 오고,
악기 레슨 주2회 받아요.
주말엔 마사지 받고,
애들이 어리다보니 같이 놀러다니고, 부모님댁 방문하고 그런 일상인데...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어서 저절로 미소 짓게 되요.
저희 부모님..저 어릴때 부부싸움 자주 하셔서 결혼하면 그렇게 사는줄 알았는데
남편이랑 싸운것도 손에 꼽을 정도로 기억 안나고,
남편이 저를 대장님 장군님 이렇게 불러주는데, 그것도 좋아요.
제 생일이면 미역국 끓여서 아침 차려주고,
자기 용돈모아서 소소한 선물도 해주고,
결혼기념일마다 앨범 만들어서 선물해줘요.
저 주민센터 운동하는데서 발표회 같은거 하면...유일하게 저희 남편만 꽃다발 들고 와요.
자기 회식때는 나 먹으라고 밥도 해놓고 메모도 써놓고 나가요.
모임 생기면 자기 가도 되냐고 꼭 물어보고 가요. 제가 가지 말라고 하면 정말로 안가구요.
남편이 잘해주니까,
저도 고마워서 잘하게 되요. (남편이 이걸 알란가는 모르겠어요.)
다음생에 태어나도 우리남편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나랑 만나줘서 너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