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건 이전에 썼던 글이에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99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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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45세 건강한 여성입니다.
혈압, 당뇨도 없고 아주 건강.
2주전에 한쪽 얼굴에 마비가 와서
물먹으면서 주르르 흘리고
자고 일어나니 한쪽 얼굴이 마비된 느낌, 마취된 느낌이었어요.
결혼식도 가야되고 알바도 가야되는데 응급실 가야되는지 질문 올렸어요.
응급실로 가라는 감사한 댓글들 읽고 응급실 갔고요.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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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맨 마지막에 써놨으니
바쁘신 분들은 스크롤 내리시고 맨 마지막만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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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갔는데
위급상황이 아니어서 그런지
몇시간 대기했어요.
오히려 마음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어요.
엄청 쫄아있었거든요. 나 풍맞았나? ㅋ
이게 위급상황이면 막 의사선생님들이 달려오고 그랬을텐데
기다리세요! 하는 말이 더 반가웠던 ㅋㅋ
뇌사진 찍고 또 대기.
누워있으라 하고 수액맞고요.
(편하고 오히려 좋았음요)
그 당일날은 뇌사진 결과를 우선 이야기해줍니다.
한쪽 얼굴 마비가 왔다?
뇌문제 ---- 응급, 위험한 상황
벨마비 ----- 원인을 알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마비
이(귀)성 대상포진 ---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귀로 들어옴.
이 세가지 중의 하나라고 보면 되나봅니다.
뇌문제가 없다는게 밝혀지니
아예 프린트 안내물을 주시더라고요?
벨마비거나, 이(귀)성 대상포진이라고요.
벨마비는 이름이 그냥 벨 마비인데
알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이고
수주~ 길면 몇개월내에 자연회복.
이(귀)성 대상포진도
수두 바이러스 감염이 귀로 온 것인데요.
수주~ 길면 몇개월 내에 회복되는데
벨 마비보다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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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프린트를 읽었고 전 집에 왔는데요.
뇌 문제가 아니어서 조쿠나~ 하는 제 마음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어요.
얼굴이 비뚤어졌고요.
눈썹이 양쪽 높이가 2cm는 차이나는.. 진짜 이 뭐냐. 싶은...
몇 개월 있으면 좋아진다고 하는데요.
거울만 보면 너무나... 심각한.. 환자같은 모습인데다가.
차라리 무표정 하면 눈썹 차이만 나니까 괜찮아요.
입을 벌리는 순간,.
한쪽은 마비가 되서 안움직이고 한쪽만 움직이는.
정말. 갑자기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이런 심정일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외모는 뭐 그렇다쳐요.
원래 누가 뭐 봐주는 외모는 아니니까요.
진짜 문제는요.
밥먹을때 한쪽이 안 움직여서 한쪽으로만 먹어야 하니 얼굴을 기울여서 먹어야 하고요.
말할때 입을 다물었다 여는 발음
(풍!, 투!, 쿠!) 이런 발음이 안되더라고요.
상대쪽에서도 못 알아듣고요.
제일 문제가 뭐냐면.
한쪽 눈이 감기지가 않아요
그래서 눈을 깜빡이지를 못하죠.
눈은 수시로 깜빡이면서 눈을 촉촉하게 해주는데요.
그걸 못하니 눈이 건조해져서
그 프린터물에는 "심하면 실명"까지 써있던데
암튼 그냥 느끼기에도 엄청 건조하고
수시로 몇시간마다 눈약과 연고를 넣어줘야 하고
이건 일반 인공눈물 아니라 안과전문의 처방약입니다~
잘때는 의료용 테이프로 눈을 붙이고 자야해요.
강제로 눈을 붙여놓는거죠.
제가 봐도,
한쪽 얼굴이 표정이 없으니, 너무 무섭고요.
제 마음이 불안하니까..
저도 웃음기가 없어지고.
그러니 얼마나 남들이 봤을때 무섭겠어요.
수시로 안약 넣어야 하지,
전화오면 부부부부 이상하게 말 나오지.
거울보면 진짜 최악의 우울..
그런데 며칠전부터는 귀쪽 뒤에 심하게 찌르는 통증이 느껴지고,
어지럽기까지 하며, 균형을 못잡고요.
그러다 결국 오늘은 평소처럼 면봉으로 귀 파다가 기절할뻔요 ㅋㅋㅋ
바늘로 귀 찌른줄 알았네요
휴대폰으로 찍어보니 수포(물집)가 덕지덕지..
네. 벨마비가 아니고 이(귀)성 대상포진이었어요.
그래서 기존에 갔던 대학병원에 전화하니.
어쩜 너무너무너무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암튼 동네 피부과로 가시라는겁니다.
지금 대학병원은 어차피 오셔도 선생님이 안계시다고.
전 좀 의심했죠. 귀에 온 대상포진이고, 귀가 아프면 이비인후과나, 가정의학과
뭐 그런데를 가야하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피부과를 가라 그래서 온갖 인터넷에 다 검색을 해봤어요.
근데 영어로 검색해도 해외 싸이트에도 피부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대상포진은 원래 피부과에서 담당하고,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도 피부과에서 담당한데요.
그래서 오늘 피부과 가서 약도 받고,
안과에 가서 약도 새로 받았어요.
아무래도 대학병원은 급한 불 끄는 느낌이었고,
지역 병원은 좀 상세히 설명도 해주고 약도 다양하게 처방해주더라고요.
이게 정말 우울합니다.
삐뚤어진 얼굴을 보는것도 우울한데
귀도 아파, 어지러워, 밥먹으면 줄줄 새 (맛도 모르겠음 우울해서)
누구 만나기도 싫지, 일하기도 싫지.
강아지 산책조차 나가기 싫음.
웃겨도 웃으면 이건 뭐 공포도 아니고
괴기스럽게 한쪽 얼굴은 무표정에 한쪽만 눈크게 뜨고 웃으니
공포도 그런 공포가 없어요.
게다가 사람 성격도 안좋아지는거죠.
남편이랑 저랑 서로 잘 놀리는데
제가 남편한테 ~~~해야 하니 집안일 ~~~ 해놓으라고 하니
남편이 평소처럼 혀를 내밀고 "다 해놨그등~~`" 하는데
저는 그게 저의 지금 얼굴을 놀리는 줄 알고 눈물 뚝뚝 흘리고 화내고 울었지 뭐에요 ㅋㅋ
남편이랑 저랑 원래 서로 그러는데요.
그리고 모든것이 귀찮고 화나고 그런 입장이고요.
저희 가족이 지금까지 한번도 해외여행을 못갔었는데 (신혼여행도 제주도)
3달후에 난생 처음으로 해외여행 가자고
비싼데로 좋은데로 예약해놨는데 그것도 이 얼굴로는 못 갈판이라서요.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저번에 저한테 응급실 가라고 조언해주셨던 분들께 감사해서 일단 후기 남기며.
그 누구라도 안면마비 검색해서 이 글을 읽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요약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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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 한쪽 안면마비 증상오면 바로 응급실로 간다.
뇌 문제, 벨마비, 귀로 오는 대상포진 중에 하나인데
세 가지 경우 모두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네요.
뇌 문제가 아니더라도, 벨마비나 대상포진도 빠르게 스테로이드와 항 바이러스제를 먹어야 하거든요.
72시간 내에 먹는것과 아닌게 차이가 크대요. 무조건 응급실 가세요.
저는 얼굴이 한쪽 마비가 왔을때 마침 주말인데 , 통증이 없어서 일단 토, 일 스케줄 다 하고 월요일날 천천히 병원 가보려고 했는데 82에 글 올리길 잘했어요.
82님들 넘 사...사..... 사랑합니다.
중요 ) 대상포진 주사 무조건 맞으세요.
전 엄청나게 건강하고요. 주변에서 아니 저러고 사는데 안죽는거 보면 신기해. 할 정도로 그냥 건강 신경 안쓰고 막살아도 건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는 건강 자신 있었고, 대상포진은 50대에 맞으면 되는지 알았어요. 대상포진이 귀로 올지 누가 알았겠어요.
전 면역력 떨어졌는지 그런것도 몰랐죠. 그냥 평소처럼 건강하게 살다가 갑자기 안면마비 와서 삶의 질이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복면을 쓰고 다닐수도 없고.
문제는 앞으로도 한번 왔던 부위에 통증이 올수 있다는 거죠. (지옥같네요)
다만 대상포진이 왔더라도 주사는 맞아야 한다고 하네요.
대상포진 주사 꼭!!!!!!!!!!!!!!!!!!!!!!!!!!!!!!!!!!!!!!!!!!!!!!!!!!!!!!!!!!!!!!!!!!!!!!!!!!!!!!!!!!!맞으세요.
저는 이번에 이거 겪고,.
진짜 없는 돈에 가난한 제 언니들한테 30만원씩 보냈습니다.
빨랑 가서 대상포진 맞으라고요.
이번 달에 고기 먹지 마시고 치킨 먹지 마시고 빨리 대상포진 맞으세요.
50대는 무조건 맞으라고요?
아니에요. 그냥 맞으세요
중요) 안면마비 증상오면 한의원 가지 마세요. 응급실 가시고 치료받을거 다 받으시고 더 이상 차도 없을때 가세요.
일단 한의원에서 뇌 사진 못 찍어주고요.
뇌 문제 아니더라도, 벨 마비나, 이성 대상포진 모두 항바이러스제랑, 스테로이드 필수입니다,
양의학 무조건 믿으시고요.
이게 치료를 다 받고 나서도, 예후가 안좋고 계속 마비 상태로 오는 경우가 있대요.
그때는 침을 맞던지, 뭘 받던지. 한의학의 도움을 받으시더라도,
일단 양의학 믿으세요.
특히 대상포진 경우에는 함부로 마사지, 건드리고 할 경우에 바이러스가 더 퍼질수 있다고 합니다.
72시간내 스테로이드, 항 바이러스제 처방 받아서 먹으랍니다.
빨랑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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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마비 검색하면 제 글 읽으셨음 좋겠어요.
1줄 요약
안면마비 오면 응급실 가세요.
안면마비 오면 응급실 가세요.
안면마비 오면 응급실 가세요.
안면마비 오면 응급실 가세요.
안면마비 오면 응급실 가세요.
안면마비 오면 응급실 가세요.
안면마비 오면 응급실 가세요.
응급실 가라고 하셨던 분들께 감사드려요!!!!!
그 댓글 아니었으면 저 알바가고, 결혼식가고
천~~천히 어디 가정의학과나 갔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