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이들어 좋은 점

그냥 조회수 : 4,718
작성일 : 2024-09-21 12:35:46

 오늘 진짜 가을이 온 것 같고  출근도 하지 않아

한가한 시간 커피 한 잔 하면서 나이들어 좋은 점 생각해 보고 있어요

(50대 중반 직장맘이다 보니 직장생활에서 좋은 점이 많네요.)

 

 

1. 젊을 때 너무 과감한 색감이나 딱 붙는 디자인의 옷들을 튄다고 말들이 많아 못 입었는데

지금 입으면 패션감각 있다는 소리 듣는다.

(길이 짧은 옷들은 제외 )

 

2.웬만큼 이상한 분위기 연출하지 않는 이상  남자 후배나 동료들과 식사자리 가져도 이상한 소문나지 않는다.

물론 내가 그동안 해온 과거 행동들에 의해 판단 되겠지만.

 

3. 과감한 화장을 해도 오히려 더 돋보인다.

진빨강 립스틱이나 마른 장미색깔 립스틱을 발라도 이제는 오히려 얼굴이 화사해지는 느낌이 된다. ㅠㅠ 

(20대떄는 진빨강 바르면 입술만 동동 뜨는 느낌이 났는데 --

저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20대들 다.. )

 

4. 남자 동료들과 이야기할때 자기가 잘못해도 막 우기는 경우가 없다.

젊을 때는 내가 옳아도 이상하게 어떻게 하든 틀려도 맞다고 우기려는 남자동료,후배, 선배들이 많았다.

승진때 음모 뒷담화는 남자들이 더 교묘하게 많았다 ㅠㅠ 

이젠 내 이야기를 경청하고 참조하려는 경향들이 많아진다.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덕분인지 아니면 내주위의 남자 동료들도 늙어서인지 모르겠다.

대화가 매끄러워 진정한 토론이 될 때가 많다.

 

5. 부서 내의 분위기가 바로 읽힐때가  많다. 

다른 지방 협력업체나 방문했을 때 어떤 분위기인지 한눈에 파악 될떄가 있다.

(이럴때 스스로 좀.... ㅋㅋㅋ 마음속으로 자뻑이 된다.)

누구는 억울하게 일을 좀 더 몰아주기도 하고 누구는 얌체같이 뺀질거리면서 쉽고 폼나는 일만 맡아서

하려는 것들이 다 보이지만 나이든 내가 간섭하기에는 포지션이 참 애매하다. 

---> 40대 이하 너무 당하는 것 같은 분들은 머리 잘짜서 반격 시도 해봐도 될듯 위에는 다 알고 있지만

그냥 부서 분위기 흐리기보다 그냥 놔두는 경향이 강하니까.

 

6 30대까지만 해도 절대 안된다는 나만의 마지노선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나는 지키지만 그럴 수도~ 라는 이해의 범위가 넓어진다.

나름 이 나이 되니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풍파 덕분인 모양이다.

 

나이들어 간다는 게 꼭 나쁘다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젊을때의 불안, 억울함,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니라)

이제는 현실과 많이 타협하고 나의 한계도 어느 정도 알게 되어 무리한 노력이나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 나 자신을 덜 다그치네요.

그러다보니 조금 더 사람이 편안해져요.

이제 편안해지는 나이가 된거 같아요.

 

IP : 220.83.xxx.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9.21 12:38 PM (211.179.xxx.157)

    님처럼 통찰력이 깊은 사람만 느끼는거예요

  • 2. ..
    '24.9.21 12:42 PM (116.40.xxx.27)

    저도 나이드니 그럴수도있지..하는 마음이생겨 오히려 마음은 편하더라구요.

  • 3. 원글
    '24.9.21 12:44 PM (220.83.xxx.7)

    좋게 봐줘서 고마워요. 인생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한쪽만 좋은 것만 있지 않는 것 같아서 한번

    적어봤어요. ㅎㅎㅎ 다들 평안해지셨으면 해서요.

  • 4. 원글
    '24.9.21 12:48 PM (220.83.xxx.7)

    116님

    네~ 그럴수도 있지..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5. ㅇㅇ
    '24.9.21 12:53 PM (118.235.xxx.185)

    그럴수도 있지~ 가 늘어나더라고요

  • 6. 다 좋은데..
    '24.9.21 1:01 PM (211.206.xxx.130)

    1번은....나이드니 아예 입을 생각조차 안들던데요.
    나이가 드니 그런 옷은 피하게 되고..혹시나 저런 모습일까 검열하고 되고....

    저는 젊었을때,
    몸에 피트되는 옷 즐겨입던 사람인데 지금은 디테일이 있는 단정한 옷만 찾게 되네요,

  • 7. 저는
    '24.9.21 1:04 PM (1.227.xxx.55)

    그냥 사람을 좀더 이해하게 되는 것과
    물욕이 없어지는 것.

  • 8. 원글
    '24.9.21 1:13 PM (220.83.xxx.7)

    211님

    아마 님은 젊을 때 맘것 피트되는 옷을 입어 봐서 그런거 같아요. 전 너무 튄다고 스스로 검열

    해서 못 입었거든요. 님이 지금 검열하고 있듯이....

    전 반대로 이 나이에 자가검열이 굳이 필요할까 어울리면 입으면 되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 9. 원글
    '24.9.21 1:14 PM (220.83.xxx.7)

    아....

    1227님

    맞아요. 물욕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

  • 10. 후후
    '24.9.21 1:24 PM (110.9.xxx.18)

    깊이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1. ..
    '24.9.21 1:26 PM (211.186.xxx.26)

    너무 공감해요 . ㅎㅎ

  • 12. 딴소리
    '24.9.21 2:50 PM (118.235.xxx.107)

    이제는 현실과 많이 타협하고 나의 한계도 어느 정도 알게 되어
    무리한 노력이나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
    나 자신을 덜 다그치네요.
    그러다보니 조금 더 사람이 편안해져요.

    나 자신은 그런데, 회사에서는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면
    내가 옛날에 보던 의욕 없고 욕심 없이 현실 안주하는
    갑갑한 부장(상징적 지위)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 13. 원글
    '24.9.21 2:58 PM (220.83.xxx.7)

    회사가 바래는 우리의 역할은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이라고 생각돼요.

    그들과 경쟁하려는 게 아니라 그들의 역할을 인정해주고 생각은 참신하지만 엉성한 프로젝트

    에 그간의 내가 쌓아뒀던 전문성을 나누주는 역할요. 한발 뒤로 물러서서 그들의 애환과

    노력을 잘 지지하고 이끌 수 있는 역할이 지금 우리 역할일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3932 우리사회가 아직 살만한 이유.. ........ 03:00:35 9
1793931 저만 유난인가요? 침튀어 02:58:47 28
1793930 저는 올림픽에 관심 1도 없어요 개취 02:29:04 144
1793929 AI발 대규모 실직, 아마존 다음주 3만명 감원 9 ........ 02:00:17 641
1793928 서울에 집 매수했어요 10 모르겠다 01:57:26 785
1793927 당근으로 챗을 해야하는데 핸드폰이 고장났어요 ㅠㅠ ..... 01:57:17 78
1793926 삼겹살 1키로 18000원이 저렴한가요 1 ㅇㅇ 01:47:51 236
1793925 한인 LA 경찰이 들려주는 현실공포 이런 일도 .. 01:47:28 622
1793924 떨 신혼여행후 13 딸 신행후 01:29:40 975
1793923 여긴 자기가 말하면 다 믿는 줄 알고 쓰는 사람 많은 듯. 15 .. 01:17:49 761
1793922 미국 살기가 너무 힘드네요 8 ... 01:06:04 2,037
1793921 카드제휴서비스 콜센터 일해보신분 궁금 01:04:35 126
1793920 이 시간에 맥주캔 큰거 땄어요 6 아자123 00:42:25 614
1793919 요즘 커뮤니티 작업질 근황 (feat.유시민 이제 끝났죠?) 22 45세남자 00:42:15 1,132
1793918 휴대폰비요 8 ..... 00:39:48 360
1793917 잼프 경제계에 지방투자 300조 요청 6 00:18:43 784
1793916 한준호 의원 채널 조사요 ㅋㅋㅋ 67 왜 그럴까?.. 00:18:28 1,933
1793915 원글 보다 조회수가 훨 더 많은 ㅋㅋㅋ 1 해학의민족 00:13:09 882
1793914 곱창김과 달래장 먹을 때요 4 나모 00:10:18 969
1793913 민희진 보이그룹 만드네요 13 ........ 00:08:55 1,536
1793912 잼트윗 “임사자라고 수백채 사도 되나?” 8 아휴 속시원.. 00:08:51 833
1793911 모임에서 따로 만나는 사람이 없으면 이상한사람일까요? 7 혼자 2026/02/08 950
1793910 뉴질랜드 오클랜드 정보방 진주 2026/02/08 388
1793909 성경 구약에 타락의 모습으로 4 ㅓㅗㅎ 2026/02/08 983
1793908 생갈비 김냉에서 며칠정도 보관 가능할까요 5 ... 2026/02/08 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