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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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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의 마지막밤

ㅇㅇ 조회수 : 7,117
작성일 : 2023-09-30 23:14:28

2년전 어쩌면 아버지와의 마지막날일지도 모르겠다는 글을 썼었지요...그뒤 2주정도뒤쯤 영원한 이별을 맞았답니다..

 

지금은 엄마와의 함께하는 마지막밤을 보내고 있어요.

아버지는 폐암으로 하늘로 가셔서 이별이었는데 엄마는 심한 치매로 추석이후 요양원으로 모시게 될거같네요.

저는 천리길 먼곳에 살아서 자주 못뵙는 상황이고,남자형제들과 요양보호사님 도움으로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전 겨우 이틀 엄마와 오롯히 같이 있는데 제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어요.

엄마의 말도 안되는 이상한 행동에 제가 제어가 안되서 소리지르게 되고,엄마 정신좀 차리라고 엄마한테 잔소리를 해요.전혀 도움이되지않는 거죠.

지금도 옆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으셔서 제가 이리82에 글을 쓰며 정신을 가다듬고 있네요.너무 답답해서....

 

치매는 정말 안타까운 병입니다.

암보다 더해요..

아버지는 암이셔도 치료 희망이 컸었는데 정말 치매는..영혼을 갉아먹으니...안타까울뿐입니다.

엄마와 같이 자는  마지막날밤을 이리 보내고 있으니 그것도 안타깝고..다 허무합니다..

IP : 223.39.xxx.16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9.30 11:28 PM (73.195.xxx.124)

    제목읽으며 목이 콱 막혔는데.....아!!...치매어머니....
    눈물납니다.
    원글님, 위로도 안되겠지만.. 어쩝니까, 이게 인생이라더군요.
    억지로라도 힘을 끌어모아야지요.

  • 2. ㅡㅡㅡㅡ
    '23.9.30 11:30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절규하는것도 본인을 위한 변명일 뿐
    치매 당사자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고.
    오늘밤 지나면 눈앞에서 안 보게 되겠지만,
    여기서 계속 보살필 남자형제들에게
    앞으로 꾸준히 진심어린 노고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하시면 좋을겁니다.

  • 3. ㅡㅡㅡㅡ
    '23.9.30 11:32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절규하는것도 본인을 위한 몸부림일 뿐
    치매 당사자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고.
    오늘밤 지나면 눈앞에서 안 보게 되겠지만,
    여기서 계속 보살필 남자형제들에게
    앞으로 꾸준히 진심어린 노고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하시면 좋을겁니다.
    치매가.
    그렇더라구요.
    시모가 치매라 지켜보면서
    저는 남편이랑 아이들에게 기회될때마다 얘기합니다.
    너희들한테 해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날 조용히 보내 달라고.

  • 4. 순이엄마
    '23.9.30 11:34 PM (125.183.xxx.167)

    아고 힘드시겠어요. ㅠㅠ

  • 5. 차라리..
    '23.9.30 11:40 PM (49.163.xxx.150)

    치매였으면 하는 상상도 합니다.
    엄마를 요양병원에 입소시키고 오던 날이
    생각나네요. 좀 울었어요...
    제 엄마는 조현병인데 늘 망상에 시달려요.
    그러면서도 과거와 현재의 기억도 존재해요.
    그래서 차라리 치매여서 요양병원에
    모실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을 인정받아
    제 마음이 좀 편해졌으면 하는 이기심이
    저를 괴롭히네요.
    온갖 상념으로 지새우실 원글님께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 6. 헬로키티
    '23.9.30 11:51 PM (182.231.xxx.222)

    여러가지로 심경이 복잡하실 원글님께 위로드립니다

  • 7. 행복한새댁
    '23.9.30 11:57 PM (125.135.xxx.177)

    저도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 모시고 추석에 1박하고 왔어요. 늙는다는게 서글프더군요.. 어려서 매번 제 손발 씻겨주신 기억이 있는데..

  • 8. 하늘바라기
    '23.10.1 12:20 AM (76.146.xxx.217)

    아.......
    슬퍼요.
    똑같은 과정을 겪은 사람 으로서.....

  • 9. 가실땐
    '23.10.1 12:51 AM (220.117.xxx.61)

    가실땐 정떼느라 그래요
    다 지나갑니다.

  • 10.
    '23.10.1 10:08 AM (116.122.xxx.232)

    오늘 따라 슬픈 글들이 많네요.
    살아내는게 참 힘들어요.
    원글님 누구나 비슷한 과정 겪는다 생각하시고
    맘 추스리시길.

  • 11. ㅇㅂㅇ
    '23.10.1 6:49 PM (182.215.xxx.32)

    토닥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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