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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아하며 내 아동기 부정정서가 건들여지는 느낌

ㅁㅁㄴㄴ 조회수 : 5,141
작성일 : 2022-07-23 00:52:15
파란만장한 가정사가 있었고
그럼에도 일탈 없이 명랑 쾌활하게 잘살아왔는데
그게 다 내가 부정적 감정을 틀어막았던 건가 싶어요

아이들 키우며 양파껍질 벗기듯 나오는데
현재 감정이 아닌 저기 지하에서 무슨 강력한 갈코리가
날 움켜쥔듯 완전 압도되는거 있죠
특히 불안감, 상실감이 마구 저를 끌고 가요
특히 과거 내가 겪은게 아이들에게 보이면 거의 미침
그리고선 좌절감 실패감에 우울해져요

어떨때 보면 이런 감정 자체가 현실이 아닌데
내가 과거 허상에 속아 현재를 왜곡한다는 느낌도 들고요

차라리 어릴때 그 당시에 실컷 울고 화내고 소리 지를걸
맑게 밝게 깔깔거리며 유지했던 일상이
날 잡아 세우기도 했지만
지금 더 큰 재앙으로 컴백한 것 같아요
지금은 울려 해도 답답하기만 하고 눈물도 안나와요
그럴수록 에너지는 소진되고요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론 원만하게 삽니다
맘 속은 대상없는 전쟁이 간간히 일어나요.
다른 분들도 그러시나요?

IP : 175.114.xxx.9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7.23 12:55 AM (58.231.xxx.14)

    나이들수록 어린 시절의 상처들이 더 생생해지는 거 같더라구요.
    부모고 그런 부모가 된 상황이 읶을테고 그게 안타깝긴 하지만 더 이상 가깝게 지내고 싶진 않더라구요.
    그 감정의 근원과 멀리하니 그런 감정이 덜 느껴져요.
    그냥 내 감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별루인 것들은멀리하고 일상에서도 긍정적인 것들을 최대한 끌어내고 생각해내는 것
    이게 도움되었어여 저는

  • 2. ----
    '22.7.23 12:55 AM (121.133.xxx.174)

    당연히 그렇게 되죠..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실 거예요.
    저두 이전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서 상담받았어요.

  • 3. 작년에
    '22.7.23 12:59 AM (175.114.xxx.96)

    원가족과 연락을 끊었어요
    그러니 한결 낫더라고요
    예전에 몰랐던 것 까지 생생하게 올라와 재해석되니 놀라웠어요.
    현재에 집중하며 살자 하는데
    한번씩 플래시백처럼 과거가 머리속에서 번쩍 해요
    감정도 농도가 짙고요

    생각보다 성장기가 중요한가봐요

  • 4. ㆍㆍㆍㆍ
    '22.7.23 12:59 AM (211.208.xxx.37)

    저도 비슷해요. 겉보기에는 별 문제 없이 사는 것 같은데 제 속은 한번씩 뒤집어지네요. 무지해서 잘 넘어갔던(?)과거의 일들이 제 머리로 해석이 되는 시기가 오니 괴로워요. 그 생각과 감정들이 제 머릿속을 가득채울땐 부모님에게 분노가 느껴지고 한톨의 애정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당장 돌아가셔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 느낌.

  • 5. .........
    '22.7.23 1:05 AM (112.105.xxx.203)

    그 전쟁에서 이겨야죠
    전 자식 낳으면 절대 내 엄마처럼 안키운다 결심했어요
    불쑥 불쑥 감정올라오면 혼자 삭이고
    아이의 엄마(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날 구원했다고 생각해요
    그 사랑이 넘 어색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몰라서 당황하기도 했지만,자연스럽게 받아주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내 엄마같지 않은 엄마가 된 것으로 내 이번생은 성공했다 생각해요
    아동발달 심리,심리관련책 많이 보고,롤모델 찾으려고 따뜻한 엄마가 등장하는 일드 많이 봤어요
    우리나라 드라마는 조종형 엄마가 많이 등장하죠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는게 좋은 지 알려주는 사례를 보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글님도 잘 헤쳐나가실 거예요
    상처를 끊어내고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요

  • 6.
    '22.7.23 1:07 AM (58.231.xxx.14)

    112.105님 따뜻한 엄마가 나오는 일드 어떤게 있나요??

  • 7. .....
    '22.7.23 1:09 AM (119.149.xxx.248)

    그 시기가 언제쯤 오나요?? 50대쯤에 오는건가요??

  • 8. ...
    '22.7.23 1:13 A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어우 원글님 글 너무 좋네요.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저도 유년시절 너무 괴로웠고 제3자의 눈으로도 비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어요.

    저는 그런 가정환경에서도 무조건 이겨낼거라는 악바리 근성이 좀 심해서 매일 집에서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공부 열심히 했고 좋은 대학 갔고 남자들 만나면서도 절대 티를 내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제 속은 썩은 내가 진동할 정도로 부패해갔고요.

    다만, 원글님은 저보다 한발 더 나아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는 것이 더 대단하세요.

    저는 집 있고 직업 있고 남자 있는 지금 제 마음 속 뒤주안에 깊숙히 숨겨왔던 어린 내가 아직도 괴로워 발버둥친다는 걸 알게 되어 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의 기로에 서있거든요.


    저역시 발광하듯 괴로워하다가 다음날 되면 멀쩡히 회사에 가고 사람을 만나요.

    원글님도 저도 우리 탓이 아님에도 짊어지게 된 형벌을 쉽게 탈출해나가기를 빕니다.

  • 9. 흠님
    '22.7.23 1:15 AM (112.105.xxx.203)

    제가 일드 보던게 주로.20여년전이라
    갑자기 떠오르는 게 없는데
    보통 가족드라마 10 부작 정도 하는 드라마에
    따뜻한 엄마가 많이 등장해요
    10부작은 아닌데 제목이 유일하게 생각 나는건
    나는 주부로소이다

  • 10. ..
    '22.7.23 1:26 AM (112.150.xxx.19) - 삭제된댓글

    저역시 육아를 하면서 같은 경험을 했고, 그 시간들을 통해 성장했어요.
    아이랑 재가 함께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옛말에 아이를 키워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싶어요.

  • 11. ..
    '22.7.23 1:40 AM (112.150.xxx.19)

    저역시 육아를 하면서 같은 경험을 했고, 그 시간들을 통해 성장했어요.
    아이키우면서 저도 함께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옛말에 아이를 키워봐야 어른이 된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싶어요.

  • 12. ...
    '22.7.23 2:35 AM (194.94.xxx.245)

    저도 육아를 하는 건 아니지만 작년부터 같은 시간을 겪고 있어요.
    원가정이 객관적으로 보면 콩가루인데...그리고 더 행복할 수 있는 나의 발목을 잡는데...
    인정하기 싫은 자존심, 정상가정이고 싶은 욕심에 더 아닌 척 발버둥치던 짠한 나...였죠.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외면했어요.
    작년에 감정적으로 못버티는 상황이 와서 결국은 연락을 끊고 지내요.
    한편으로는 해방된 자유를 느끼지만, 지금도 문득 문득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감정이 찾아와요.
    저 같은 경우는 육아를 하지 않아서 그나마 감정적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형제자매가 그들의 자녀에게 우리 부모가 했던 일을 대물림 하는 걸 보는 게 트리거가 됐던 거 같아요.
    결국은 그들과도 연락하지 않습니다...
    원래 냉정한 사람 아니고 가족 구성원 중 가장 정 많고 잘 챙기던 사람이에요ㅎㅎ
    원글님도 저도 댓글님들도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평화로워지길,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길 빌어요!

  • 13. 아.
    '22.7.23 2:47 AM (83.95.xxx.218)

    원글님 글 읽고 참 괜찮은 사람일 것이다 생각들어요. 자기 감정을 읽어낼 줄 알고, 그것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고 하는 과정들이 원글님이 치유하고 나아가는 것에 큰 자산이 될 거에요.
    얼마나 많은 상처들이 있었겠어요. 앞으로도 불쑥불쑬 찾아올 불청객을 잘 보듬고 상처받은 어릴 적 자신을 꼬옥 안아주시기를.
    저 포함 다른 댓글 다신 분들도, 모두 결국에 평안해지시길 바래요.

  • 14. ...
    '22.7.23 3:53 AM (118.36.xxx.201) - 삭제된댓글

    아이를 키우다보면 내 성장기가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는 남동생 편애하는 다혈질 엄마 아래서 상처 받았던게 다 올라와서 힘들었어요. 심리서, 육아서 많이 읽었고 엄마에게 울면서 다다다 쏟아내는 것도 몇 번 하고 (물론 엄마는 크게 인정하지 않고 변하지 않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 정리도 많이 되고 내면적으로 치유되더라구요.
    편애 너무 싫어서 제 아이들은 그런 감정 안느끼면 좋겠다 생각하고 키웠더니 중딩, 초고 아들 둘다 엄마는 상대 형제보다 자기를 더 좋아한다고 믿고 있구요 ㅎㅎ

  • 15. 육아
    '22.7.23 4:45 AM (116.46.xxx.87)

    육아라는게 나의 성장기를 그대로 복기하는 과정이더라고요..
    자기안의 어린이를 잘 다독여 주시고 그래도 너 잘 컷다고 많이 안아주세요. 평화를 빕니다.

  • 16. 육아가
    '22.7.23 8:32 AM (116.34.xxx.24)

    나를 마주하는 거라는데 동의해요
    나를 찾는 정말 귀한과정..

    나의 결핍을 통해 나는 절대로 엄마같이 하지 않을거야로 시작 모든 것을 내 아이에게 줘야지 강박으로 스스로를 괴롭혔어요 아이 둘의 인생을 내가 책임져야지 싶어 실제 아파트를 사기동사고 주식.부동산으로 아이들 미래까지 내가 어깨에 힘이 잔뜩들어갔어요
    불안.두려움 사고강박등 더더 꺼졌고 저는 안전에 대한 이슈가 있었어요 인고의 세월을 통해 아이를 내려놔야 나도 아이도 산다는 생각으로 내려놓기 과정속에 있어요
    정말 귀한 과정이었고 이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올수 있었을까 싶어요

    저는 상담을 통해 이제는 종교활동에 정착했어요

  • 17. 원글님
    '22.7.23 9:27 AM (61.74.xxx.161) - 삭제된댓글

    원글님 멋지고 능력있고 자신을 사랑하는 분이네요. 어린 시절엔 가정사를 억누르고 맑고 밝고 쾌활한 얼굴을 하고 살만큼 좋은 쪽으로 자신의 삶을 돌리려는 힘을 가지고 계셨고요. 부모가 된 지금은 아이를 통해 자기안의 어두움을 보고 계시네요. 언제나 삶을 잘 이끌어 온 분 같아요. 저는 명랑한 척, 밝은 척도 굉장한 에너지이고 의지라 생각해요. 어린 시절엔 애써서 해내셨으니 부모가 되어 아이를 통해 내 어린시절을 보는 일도 그리고 어두움을 보듬는 일도 잘 해내실거라 생각해요. 응원합니다.

  • 18. aaa
    '22.7.23 9:41 AM (1.127.xxx.109)

    그게 산후, 육아 우울증 이에요
    전 약 먹고 벗어났어요
    병원 한번 가세요

  • 19. 위로
    '22.7.23 11:30 AM (175.114.xxx.96)

    댓글이 이웃들이 가볍게 눈인사로, 손짓으로 위로해주는 느낌이에요.
    마치 같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모여사는 동네 사람들 같아요.

    육아를 하고 조금 특이한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서
    내 안의 나를 봅니다.
    결핍을 채우고자 했던 무의식의 욕구가 설정해놓은 이상적인 목표들
    내 부모와, 내 가정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결연한 의지.
    이것들이 미성숙한 내 인격으로는 결국 집착, 통제, 강박을 불러들이더라고요.
    그러나 아이들이 어디 내 손안에 있던가요
    결국, 내 큰 그림이 북북 찢겨나간 것을 깨달으며
    아, 그게 내 욕심이었구나, 그게 내 이상이었구나,
    아, 그걸 내 아이들에게 기대하는건 내 짐을 애들에게 지우는 거구나. 하는 걸 알았어요.

    참 신기하죠.
    내 결핍과 상실은 양날의 검과 같아요.
    그것 때문에 내 자신과 아이들을 힘들게 했던 것 같고,
    또 그것 때문에 다시 살아날 힘이 생기더라고요.
    여기서 죽을 순 없다. 그래도 괜찮은 가정을 만들어보자..이런거요.
    그러면서 목표와 전략을 재수정하게 되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자고 다시 다짐하고요.

    인생이 참 아프면서도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질풍노도를 달리고 있고,
    나는 나대로 이런 과정을 겪으며 이것들이 다 가정안에서 어우러져서
    하루는 밀물, 하루는 썰물, 울었다 웃었다 하며 살고있어요.
    조석간만의 차 지대로 느끼면서요.

    동네 사람들 우리 또 잘 살아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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