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울에서 45km 떨어진 그곳에서

서울새 조회수 : 1,621
작성일 : 2012-03-02 00:00:03

출처 : http://blog.naver.com/wishut3281?Redirect=Log&logNo=10133238121

육체적 고문보다 끔찍한 北수용소의 '표창결혼'

먹고 살려고 어머니 죄 고발… 형은 내 눈앞에서 공개 총살
정치범수용소서 태어나 24년 살다 탈북한 신동혁씨

남녀의 사랑, 아이의 출생조차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선 ‘계획관리’에 포함된다. 남녀 모범수를 골라 합방시켜 애를 낳게 하는 ‘표창결혼’이 그것이다 . 이런 식으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탈북에 성공한 신동혁(30)씨가 28일 탈북자 인권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가운데 정치범수용소의 ‘표창결혼’으로 출생한 이는 그가 유일하다.

 그는 완전통제구역인 평안남도 개천시의 ‘개천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났다. 출발부터 정치범으로 낙인찍힌 채 24년을 살다가 2006년 탈출했다.

 이날 중국대사관 앞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시위에 참석한 신씨는 정치범수용소의 육체적 고문보다 더 끔찍한 인권유린은 ‘감정 고문’이라고 했다 . 신씨는 ‘표창결혼’을 그 사례로 들었다. 노동사역을 잘하고 일에 지각하지 않고, ‘생활총화(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자아비판의 장)’에 열심히 임한 모범수 남녀를 김일성이나 김정일 생일 때 골라 5일 정도 같은 방에서 동거시켜 아이를 낳게 하는 제도다. 2명의 간수가 한 수용소 안에 2500명 정도의 수감자들을 감독하는데 합방할 짝은 오로지 간수에게 간택된다. 신씨는 “정치범수용소 10대 원칙에 남녀 접촉 금지가 있는데 표창결혼은 이를 유일하게 허용하는 창구”라며 “그런 환경에서 인간의 원초적 감정인 가족, 사랑, 우정 같은 개념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고 고백했다.

 그는 14살 때인 1996년 어머니와 7살 위의 형이 탈출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눈앞에서 공개처형(총살)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먹고살기 위해 생활총화에서 어머니의 죄를 고백해야 했다”며 “그 죄책감으로 평생을 시달릴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사건으로 지하감옥에 끌려가 불고문을 받아 아직도 등에 흉측한 화상 흉터를 갖고 있다. 아버지도 고문으로 움직일 수 없는 불구가 됐다. 주머니에 밀알 다섯 알을 숨기다 들킨 여자 아이가 아침부터 점심 때까지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도 봤다.

 수용소 내 피복공장 수리작업반에서 일했던 신씨는 2005년 40대 후반의 평양 출신 태권도 사범을 만나면서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를 통해 수용소 밖의 생활에 대해 난생처음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종종 제게 찐 닭을 결을 따라 뜯어먹거나 콩비지에 밥을 비벼 먹던 시절을 흘려가듯 얘기했어요. 매일 강냉이죽만 먹던 저는 꿈을 꿔도 계속 닭다리가 나타나더라고요.” 6개월간 먹을 것을 상상하며 몽환에 휩싸였다고 한다. 결국 그는 전기철조망을 넘었다. 국경을 넘어 중국에 도착했다. 같이 탈출하려던 태권도 사범은 감전돼 죽었다.

 그는 “매 맞는 공포, 굶주림의 공포, 고문의 공포, 죽음의 공포를 제외하면 다른 감정을 아예 알지 못했다”며 “한국에 와서 지금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탈북 이후 신씨는 미국 LA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링크(LiNK)’에서 2년간 일하며 60명가량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망명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29일 오후 2시부터 아프리카TV(www.afreeca.com)에서 북한의 수용소 생활과 인권유린 실태를 전할 계획이다. 다음 달 29일엔 미국에서 자신의 경험을 담은 『정치범수용소에서의 탈출(Escape from Camp 14·사진)』을 출간한다

IP : 122.36.xxx.4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488 상견례할때 가족들 다 같이 참석하나요? 8 2012/03/16 4,502
    85487 1년 정도 정기예금 들려고 하는데, 괜찮은 상품 추천해주세요 4 느타리버섯 2012/03/16 2,509
    85486 사이드 브레이크...믿을만한게 아니네요 -.- 1 덜덜 2012/03/16 2,024
    85485 명품 젓갈 흉내 낸 구더기 액젓 제조업자 10명 검거 4 참맛 2012/03/16 2,288
    85484 고등학생 용돈 얼마가 적절할까요 15 ㅇㅇ 2012/03/16 5,484
    85483 결혼에 부적합한 사람도 있어요 6 민트커피 2012/03/16 2,951
    85482 directkeyword2가 악성인가요? 제거하는방법.. 2012/03/16 3,558
    85481 우리 집 구피.. 5 미소 2012/03/16 2,239
    85480 도호 버버리를 샀는데... 3 질문 2012/03/16 2,479
    85479 관악을 김희철 "종북좌파" 현수막 사진 검증 .. 12 관악 2012/03/16 2,848
    85478 새우 고추장 찌개? 6 .. 2012/03/16 2,349
    85477 오늘 구글 크롬 땜에...애 먹네요... 1 구글 크롬 2012/03/16 1,589
    85476 [원전]이빨과 손톱이 빠진 여성의 이야기 참맛 2012/03/16 2,114
    85475 조언부탁)델타 항공타고 미국가기 어떤가요? 4 ^^ 2012/03/16 2,633
    85474 보일러 추천 바랍니다. 7 최미정 2012/03/16 2,217
    85473 대기업이랑 교수자리 어디가 나을까요?? 22 82님이라면.. 2012/03/16 6,116
    85472 내리지도 않는데 버스나 지하철 출구에 서있는건 왜 일까요? 13 ㅇㅎㅎㅎ 2012/03/16 3,661
    85471 혹시 체온재면서 배란 체크해 보신분~ 6 궁금 2012/03/16 3,386
    85470 리슨미(음악 다운로드) 무료 이용권 나눔 끝났나요? 1 리슨미 2012/03/16 1,426
    85469 가방 좀 찾아주세요~ 1 ** 2012/03/16 1,586
    85468 부대찌개 맛의 핵심은 뭘 넣어야할까요. 34 2012/03/16 8,003
    85467 서울 소재 전문대 수능컷은 어떻게 되나요? 1 질문 2012/03/16 4,128
    85466 쓸모있으라고 결혼하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3 2012/03/16 1,623
    85465 비빔국수 먹고싶어지는 사진 19 ..... 2012/03/16 5,038
    85464 정말 한마디 해드리고 싶네요... 7 아니아니 2012/03/16 2,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