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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신낭~~ 미안하오~~(헉~쓰다보니..스압이..)

| 조회수 : 5,359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12-27 01:10:47
지난 주말에 신랑이랑 한판? 했습니다. ㅡㅡ;;

지난 일주일 내내 거의 말도 안했습니다. 근데..문제는..오늘이 신랑 생일이라는 거죠.
저희 시댁은..생일 바로 직전 주말에 모여 식사하면서 생일 파티를 미리 하거든요. 저희 집에 시댁 식구들 모시고 식사를 해야겠는데..요리도 못하는데다가..신랑이랑 한판 한터에..상이 차리고 싶겠습니까!!

에구...배째라~~ 하고 모른척 친정으로 날라버릴까 하다가...그래두..나중에 시어머니께 한소릴 들을꺼 싫어서..지난주 수욜쯤에 시어머니께 전활했습니다. 저희집에서 식사하자구요..
근데..그날 시동생이 신랑에게 전활해서 생일날 식사 어찌 할꺼냐고 물었나봐요.

그날 저녁..거의 일주일 만에..신랑이 제게 묻더군요...식사 어디가서 먹을꺼냐고.

어머니랑 통화했고, 집에서 먹기로 했다..했더니..신랑하는 말이..
매년 돌아오는 생일, 뭐가 대수라고 고생하면서 집에서 하냐고..안해도 그만이라며..걍 나가서 먹자며 어머니께는 전화하겠다네요. 전 속으로 앗싸~~ 잘됐다 싶었죠..아직 분위기 안좋을때라..내용만 봐서는 절 위한것 같지만..어감상으론..왠지 비꼬는 듯이 들렸거든요..ㅡㅡ*

다음날..회사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신랑에게 좀 미안하기도하고..무엇보다 시어머니께 들을 잔소리가....신랑이 그렇게 말씀을 전한들..그게 신랑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실꺼란 거죠..
그래서 그냥..올해까지만 집에서 하자고.. 신랑이 조금만 도와주라고..그냥 그러자고 했죠..

그리 큰소리 쳐놓고두..메뉴 정하고 준비할 걸 생각하니..스트레스 만빵 받더군요.
토요일날 코슷코, 이마트, 롯데마트 세군데나 들러서 필요한 것들 사고...재료 씻고 대강 준비만 하는데 자려고 보니 일요일 새벽 4시더군요..T^T
그래도 양호한거죠..결혼하고 첫 신랑 생일이었던..작년엔..잠한숨 못자고 날 샜답니다..ㅡㅡ;;
작년엔 쿨쿨 잠만 자던 신랑이 올핸 그 시간까지 같이 버텨줬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이렇게 쓰고보니..정말 거창할꺼 같죠..근데..메뉴는 달랑 스테이크와..어울리지 않게도 구절판 이었습니다.
안심 스테이크만 구우려 했는데..아무래도 고기는 먹기 직전에 구워야 겠고..그러려면 가족들이 오고난 다음에 구워야 하는데..고기가 익을동안 심심할 듯 하여..에피타이저 개념으로 그럴듯한 걸 찾다보니 구절판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름이 구절판이지...준비한게 몇가지 안돼서 구절판에 담지도 못하고 대강 접시에 담았습니다.

평상시엔 둘이서만 먹으니 후다닥 하면 되었는데..사람수가 늘어나니..음식량 조절도 못하겠고..혼자서 준비해야 하는데..서빙할때 맞춰서 따뜻하게 내어야 하니..정말 힘들더군요..

다행히 구절판은 전날 미리 썰어놓고, 오전에 밀전병 부치고..미역국 끓여놓고..(스프대신 먹었는데..의외로 어울린다는 평이었습니다..ㅋㅋ)

안심스테이크 고기 익히기, 스테이크 소스 데우기, 가니쉬 물에 데친후 버터에 굽기, 토마토 살짝 굽기, 마늘튀기기, 새우 볶음밥 하기..에구..머리 터질뻔 했습니다..
(토마토..안보이지만..스테이크 아래 깔았습니다. 토마토랑 같이 먹으면 엄청 맛있어요..강추! 참..아스파라거스도..저리 놓지말고..스테이크 위에 2개 가로질러 고기랑 같이 썰어 먹으면 더 맛나요..시어머니가 도와주신다며 아스파라거스를 싹뚝 잘라서 저리 놓아버리신 관계로..ㅡㅡ;;)
가스랜지 2구짜리 산거..정말 이럴땐 후회되더이다..그나마 드롱기 없었으면..에구..생각하기도 싫네요.

이리하여..드뎌 상을 차렸습니다. 바빠서 사진 찍을 틈도 없었습니다. 그래두.. 신랑이 그냥 먹기 아깝다며..어머니께 팔불출 소리 들어가며 찍어준 사진 두장 건졌네요..^^

ㅋㅋ 챙피한 사진 입니다..집이 좁아서..식탁을 벽에 붙여두고 거의 못쓰는지라..밥상에서 와인마시며, 칼질했네요..

에구..시댁식구들 돌아가고...다행히 설겆이는 세척기와..일부 시어머니가 도와주셔서..후다닥 끝냈네요.
신랑이 그제서야.."마눌~~ 수고했어..." 한마디 해주더군요..

신랑 생일 선물도 준비 못했지 모예요. 사실은..지난주에 싸운후..너무 미워서 선물 사주고 싶은 맘도 없었드랬죠..상차려주는게 선물이다 생각해라..요렇게 속으로 생각하며..ㅋㅋ

근데..신랑이 오늘, 크리스마스 선물이 늦었다면,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오늘 도착했다며 이쁘게 포장된 지갑을 내밀었습니다.  어머~~ 난 생일 선물도 못해줬는데..제가 얼마전에 지갑 갖고 싶다고 해서..그래서 사준거지만..그래두 너무 미안한거 있죠... (지갑 넘 이쁜데..사진이 두장 밖에 안올라가서..못보여드리네요..아쉽땅~~)
신랑 생일..집에서 식사한거..너무 잘했다..다행이다 생각했답니다..저 나쁜 마눌이죠..ㅡㅡ;;;

신낭~~ 미안하오~~~~ 그리구...사랑하오~~~ ^^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 1. 돼지용
    '05.12.27 5:37 AM

    소스가 예술로 보입니다.
    때가 때긴 하지만 많이
    ' 닭 ' 스럽군요.
    부럽 부럽

  • 2. 최금주
    '05.12.27 7:05 AM

    착한 새댁이이에요.

    저두 구절판 이제 저리놀랍니다. 모던해요. 글구 접시 이쁘당.
    난 맛 보맘두 스테이크양적을때 밑에 토마토 깔아야지. 두툼 착시 현상.

    전 음식 할때 어머님 근접못하게합니다. 비리도 좀있고 까딱하다 화룡 점정에 눈알 없어지는 사태납니다.

  • 3. 딸둘아들둘
    '05.12.27 8:32 AM

    두분 너무 예쁘게 사시네요^^
    가끔씩 올리시는글보구 전 결혼하신지 몇해 되신 베테랑이신줄 알았더니 이제 2년차시군요??
    우린 시어른들 연로하셔서 저런 상은 꿈도 못꾸는데..부럽습니다..
    부부싸움이 원래 칼로 물 베기라쟎아요..그리고 신혼때 원래 아무일도 아닌걸로 싸우게 되더라구요..ㅋㅋ
    지금 우린..모든일에 무덤덤..-.-;;부럽습니다~~

  • 4. 대전아줌마
    '05.12.27 8:36 AM

    앗, 저처럼 새벽?같이 일어나 들어오신 분들이 계시네요? ^^ 전 오늘..휴간데..참..습관이란게 무섭게도..이리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그래서..또 82 죽순이 하러 들어왔네요..
    점심땐 뭘 해먹어야 하나..하구요..ㅋㅋ
    최금주님..토마토랑..양파도 둥글게 통으로 썰어서 버터에 살짝 구워 함께 넣으면 맛납니다. 물론 두께도 예술이구요..ㅋㅋㅋ 제가 자주가는 레스토랑에서 그리 셋팅해서 냅니다. 거기에 아스파라거스 십자로 가로질러 놓고..소스는 건더기 없이 맛난소스로 살짝!

    돼지요님..사실...근데..전 소스엔 여엉~~ 자신이 없어서..양송이, 양파 버터에 볶다가 걍 시판하는 하인즈 57 소스 왕창에 A1소스 한스푼 넣고 레드와인 넣고 살짝 데웠습니다. A1은 향이 넘 강해서 많이 넣으면 A1 맛 밖에 안나더군요. 하인즈 57...의외로 고기랑 먹어보니 괜찮더군요. 스테이크 소스는 고기랑 함께 먹어봐야 제 맛을 알 수 있는거 같습니다.

    ㅋㅋ 아침 일찍..물어보지도 않으신 글을..사실 위에 쓰고 싶었으나..스압에 도저히 더 쓰지 못하고..요 아래 또 스압을 하나더 달고 갑니다...====33333333

  • 5. 무영탑
    '05.12.27 10:18 AM

    유연한 사고의 대전새댁 이시군요
    닉넴만 보고 선입견을 가졌네요
    그 어떤 선물보다 생일상 차려주신게 큰 선물 아닐까요
    선물 준비한 신랑도 넘 귀엽고... 보기에 흐뭇하네요

  • 6. 상1206
    '05.12.27 10:54 AM

    꼬꼬댁!! 닭살들이 마구마구 비명을... 이쁘게 사시네요.

  • 7. 꽁쥬
    '05.12.27 12:36 PM

    어머~ 저라도 부르시죠~~

    저도 시엄니와 남편생일이 3일차이라서 결혼하고 첫 시어머니 생신에 저희집에 초대는 했는데...
    고민 또 고민... 신경쓰느라 속도 안좋아져서 활명수 두병이나 원샷~하고... 약기운에 음식했더랬는데 ㅋ

    그 이후로 다시는 못한다고 죽는소리 하고 있어요 히히

    언니 우리 언제 만나요?? ^^*

  • 8. 쭈야
    '05.12.27 12:40 PM

    ㅎㅎ 읽으면서 계속 웃었답니다
    이쁘게 사시네요...

  • 9. 차이윈
    '05.12.27 2:00 PM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들어와 보니 82에는 온통 파뤼~파뤼 군요.
    에공 거기다 생일 파뤼까정 !
    대전 새댁님 다음 생엔 우리 꼭 요리 잘하는 마누라 얻어사는 남자로 태어납시다.아니~제가 그러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어떤분인지 대략 감이 잡힙니다.ㅎㅎ
    앞으로도 예쁜 모습 기대합니다...

  • 10. 대전아줌마
    '05.12.27 3:02 PM

    차이윈님..저두 남자로 태어나고 싶사와요~~~ ^^

    에구..꽁쥬님..왜 꽁쥬님을 생각 못했을까욤??? ^^;; 으..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오셔두..챙피할뻔 했어욤..우리 곧 봐야죠???!

  • 11. 최정하
    '05.12.27 5:28 PM

    예브게 사시네요 그릇도 예쁘고 두분 사랑스러운 모습이 그려 지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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