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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대충 잘 먹고 살기

| 조회수 : 10,920 | 추천수 : 7
작성일 : 2018-09-24 17:49:23







두 끼를 이렇게 먹고보니 흐믓합니다. ㅎ


제주살이가 아닌 경주살이 두 어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일때문은 공식적 이유이고 엄마로부터 도망나오기가 속내입니다.

허니문 기간은 약 2년

제가 봐도 신통하게 오래 갔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같이 살았지만 일하느라 하숙생 수준이었고

엄마와의 관계가 썩 좋지않았습니다.


뒤늦은 참회로 ㅎ

여행도 가고 외식도 자주하고 음식도 만들고

여하튼 효녀코스프레를 진이 빠지도록 하고나니

엄마는 이벤트에 익숙한 어린 소녀가 되었습니다.

엄마의 시선과 개새끼들 눈망울이 총 8개

하던 공부도 계속해야하고 일도 해야 저 식구들 먹여살리는데

무거웠습니다. 모든 관계는 약간의 희생과 보답을 요구하고.

그리하여 관계로부터 도망을 칩니다.


개는 야성을 버린 탓에 사람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엄마는 다행히 형제들이 있으니 대타가 생깁니다.

자연스레 그렇게 되어 가는 줄 모르고 내 아니면 안된다는 신념이

어디서 나오는지 끙

그랬습니다.


경주는 집값이 아직도 평당 600만원하는 새 아파트가 있습니다.

전세,월세도 같이 저렴합니다. 강남의 10%? 5%도 안됩니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형만 아니면

굳이 대도시에서 살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백화점과 마트가 일상으로 쑥 들어온 대도시 생활이 익숙하면

남한강 전원주택은 꿈 안꾸는 게 좋습니다.


노후에 그렇게 들어간 부부들을 보면

남자는 잘 버티지만 여자는 대체로 그 고요를 힘들어하여

몇 년 안에 다시 나가기도 하더군요.


여긴 시골도 도시도 아닌 산 속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투자로 들어온 사람들은 죽을 쑤고 있지만

저같은 이들에게는 거의 천국입니다.

인터넷에서 주문하고 제철 식재료는 장날이나 농협마트 가면 됩니다.

먹는 거 정말 대충 잘 챙겨먹습니다.

한식도 양식도 아닌 한 접시에 담아 먹습니다.


가전제품은 냉장고 -> 세탁기 순으로 들어왔고

TV는 아직 안 샀습니다. 근데 시청료는 내고 있습니다.^^


여태 척하고 살고 사람과 가족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치여 산 시간들이

조금씩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저한데 이제 집중이 됩니다.


경주, 부여, 공주

우리나라 역사도시의 중심입니다.


경주시민이 되면 그것도 타지에서 오면 수도세도 절감해주고^^

모든 문화재 공짜 출입과 시립도서관 도서대출 등

소소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적한 환경으로 가서 살 요량이라면 일상의 소비를 확 줄이는 생활습관이

우선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혼자 잘 놀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도 따라야하구요.


이 녀석들이 함께하는 일상이라면 축복이지요. ㅎ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uhu
    '18.9.24 8:37 PM

    식구가 아주 많네요 ㅎㅎ 직업이 프리하신건가 산속에 좋은데 출퇴근이 걸린사람들은 어려운 얘기죠~
    생활얘기가 재밌네요 ㅎㅎ

  • 고고
    '18.9.24 10:02 PM

    일 안하고 살 나이가 될 때 또는 적게 벌어도 될 때
    그런 시기에 대도시 탈출을 권해드리는 거지요.^^

    일터가 집에서 10여키로 됩니다. 낡은 승용차로 잘 다니고 있습니다.

  • 2. 고독은 나의 힘
    '18.9.24 9:56 PM

    ‘고요를 힘들어하고’ 에서 딱 걸렸습니다. 제가요
    제가 처음에 강원도로 이사갔을때.. 그리고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왔을때 그때그 막막했던 심경이 딱 그랫어요.

    북적북적 바글바글 대던 인간관계를 (반강제로) 뒤로 하고 나 혼자 진공관속에 들어온 느낌
    분명 사람들은 있는데 나를 아는 사람들은 없고.
    그러니 자꾸 나를 드러내보이려 하고, 증명하고 싶어. ‘내가 왕년에 이런 사람이었고.. ‘ 를 외치고
    그렇게 일부러 인간관계를 만들어 잠시 그 고요를 탈출하고 나서 돌아오면
    세상 그렇게 허무하기가 그지없고..

    지금은 그 고요에 한 85퍼센트 적응한 느낌입니다.
    지금도 미칠것 같은 때가 주기적으로 찾아오거든요.

    고고님 글 항상 흥미있게 읽고 있다가
    오늘 그냥 확 꽂혀버렸네요. 오늘 하루.. 한국이었다면 강제로 사람들을 만나야 되는 시간인데
    여기 멀리 타국에서 고요고요하게 고요에 대해서 되새겨보렵니다.

  • 고고
    '18.9.24 10:10 PM

    반갑습니다.

    오래 전에 뉴질랜드 북섬 갔다가 그 고요을 못 견뎌 보름 예상하고 갔다 절반 겨유 채우고 왔습니다.
    뉴질랜드 150년 산 일상과 한국에서 30년 산 일상이 맞먹는다는 소릴 자주 합니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에서 그녀가 오만년 살았다고 할 때
    아하
    놀랬습니다.
    5만년도 가능하지 않나싶습니다.
    내가 보는 나무의 나이들만 합해도^^

    기억 속의 배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혀요.

    낯선 이곳에서 만나는 이들과 이야길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옛날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진공관, 밤이 되면 더 고요하게 빛이 나지요.

    저는 이 고요 속에서 잡음을 내고 있는 중이지만 ㅎ
    참 좋습니다.

    어수선하고 잡스런 시절을 다 보낸 느낌 ㅎ

    일주일만 딱 이러고 있다가 일하러 가고 싶은데
    내일부터 일합니다.

  • 3. 쑥과마눌
    '18.9.24 11:39 PM

    제 꿈을 이루고 사십니다
    은퇴하고 경주에 살고 싶어요
    해질녁 바람이 불어 오는 들판을 산책하고
    책 읽고, 글 쓰며, 조용조용 늙어 가는 게 꿈입니다.
    터를 잘 닦아 놓으시길..

    경주에 관한 글도 쓴 적이 많았는데, 팔이쿡에 올렸는지는 가물가물하네요
    나의 아저씨리뷰는 올렸었는데..


    늦게 결혼하여, 막내가 대학가면 환갑이니..원
    그래도, 갈랍니다.
    딱 기둘리셔요~

  • 고고
    '18.9.24 11:46 PM

    꼭 오셔요. 동무 삼아 놀아봅세다.
    아마도 쑥과마눌님 오실 때까지 경주에 있을 겁니다.
    대학 보내고 오셔요.

    20대부터 온 경주, 그때는 남자가 보였지 어디 경주가 보였겠어요.
    남자는 복수입니다. 시절마다 ㅎㅎ

    이제사 경주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나의아저씨 인물편 아주 재밋게 봤습니다.

    가끔 경주살이 이야기 올릴게요.

  • 4. 쩜쩜쩜쩜
    '18.9.25 9:07 AM

    고고님 경주얘기에 귀가 팔랑팔랑 합니다~^^

  • 고고
    '18.9.25 11:06 PM

    나이 들어 혼자 또는 남의 편과 함께 살러 오세요

  • 5. 까만봄
    '18.9.25 11:56 AM

    ㅎㅎㅎ
    친정이 경주였는데...
    지금은 다들 서울살이...
    첨 고즈넉하고,
    가만히 숲길에 서 있으면...
    천년전으로 돌아가있는 그런 느낌이었지요.
    벌써 10년이 다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들렀던때가...

  • 고고
    '18.9.25 11:11 PM

    경주의 현실이 보존과 보전의 갈래길,
    그리고 방사능폐기물시설과 지진이지요.
    지진은 자연재해, 지진 피해는 아주 적었다고 합니다.
    언론에서 떠들썩

    지역 재정에 한수원 등의 기관이 경주시에 지원(?)하는 게 많아
    다수의 침묵으로 쭉 이어오는 느낌입니다.

    이 문제는 정치적이고 일상에 예민한 부분이라 무식한 저로서는 여기까지^^

  • 6. 바베트
    '18.9.26 12:07 AM

    경주인으로서 반갑습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시내에서 떨어진 산속이 어딜까요? 잘드시고 잘지내시는것같네요.
    경주가 심심하고 조용하지만 나름 살기좋은 곳이라..생각하려합니다 ㅎㅎ
    가끔 소식 올려주시면 잘보겠습니다~

  • 고고
    '18.9.26 12:35 AM

    오늘 달이 구름에 쓱 지나가면서 웃습디다.
    경주가 좋습니다. 사는 곳은 외동쪽입니다.
    반갑습니다.

  • 7. 칠리감자
    '18.9.26 10:14 AM

    경주!!!
    좋은 곳에서 아름답게 사시네요
    지방 소도시의 삶이 늘 부럽습니다.
    같이 기거하는 멍멍이들도 평화로워 보여요
    또 소식 올려주세요~~

  • 고고
    '18.9.26 11:15 PM

    개들이 편하면 사람은 더 편해집니다.^^
    모레 장날 다녀와 또 올릴게요.

  • 8. hoshidsh
    '18.9.26 1:51 PM

    가운데 베개 베고 자는 강아지 너무너무 편해 보여요...코 고는 소리가 들릴 듯.
    바다 양은 오늘도 똬리 튼 모습이 안정감 있어 보이고
    바닥에 누우신 분은 면벽도사님 맞죠??

    그런데 온이가 안 보이네요....온이도 보고 싶어요^^

  • 고고
    '18.9.26 11:18 PM

    넬 다 데리고 가출하면 엄마 기절하실까봐 ㅎ
    온이는 엄마가 데리고 있어요.
    데리고 오고 싶은데 온이가 다리 두 개가 장애라 셋 산책 나갈 때 같이 갈 수가 없어요.
    그게 젤 섭섭하고 아프고 그려요.
    엄마는 애들 데리고 오라고. 담주 갈 때 셋 다 태우고 가야합니다.

  • 9. 해피코코
    '18.9.26 8:38 PM

    경주...
    아름답고 고요한 곳에서 사시네요.
    멍멍이 예쁜 아이들과 행복하신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도 우리집 멍멍이때문에 시내에서 좀... 떨어진 산속 같이 조용한 곳으로 이사했지요.
    고고님 경주이야기 기대할께요^^~

  • 고고
    '18.9.26 11:20 PM

    아직 경주 속으로 깊이 들어갈 시간은 안되지만
    지금 참 좋습니다.

    경주살이 쭉 해볼게요.

  • 10. 테디베어
    '18.9.26 9:53 PM

    저의 주말집도 울산경계 경주시입니다^^
    정말 고요한 도시지요.

    바다와 친구들~ 맛있는 음식 모두 평화롭습니다.

  • 고고
    '18.9.26 11:21 PM

    황남동, 동궁과 월지쪽은 이번 연휴에 사람과 차가 밀려 난리통이였다고 합니다.

    잠시 반짝 경기이고 전체적으로는 고요와 흥분이 겸했슴 좋겠습니다.
    여기서 흥분은 미적 감동의 흥분입니다.^^

  • 11. 바스키아
    '18.9.26 10:14 PM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너무 잘 알아서 지긋지긋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근처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 여기를 뜨는게 꿈입니다. 자식이 크고 나면 늙어서 낯선 곳에 사는 것이 어려워질텐데… 부럽습니다.

  • 고고
    '18.9.26 11:26 PM

    글쵸, 속이 보이면 징글징글하지요.
    저는 부산이 고향이라 좋으면서도 지긋지긋합니다.
    저는 자식이 없어 움직이는 게 많이 홀가분혀요.
    그래도 이제는 낯선 게 호기심으로 오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하늘과 산 나무가 평안함을 줍니다.
    올여름 그리 더워도 경주의 산 하늘 나무들이 견디게 해줬습니다.
    어디간들 내 맘 편한 곳이 제일이지요.

  • 12. 핑크러버
    '18.9.28 10:41 PM

    고고님때문에 로긴했네요
    경주로 가셨다구요? 어머 저도 한번쯤은 가서 살아보기도 하고픈곳이었는데요
    요즘 무슨일을 하시는지 마구 실례지만 궁금하네요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아주 오래전에 고고님한테 포도 2상자 산적 있어요, 물론 고고님이 농사지은건 아니었지만요
    그때 그 여성스러운 예쁜 목소리가 조금 기억이 납니다요.
    모쪼록 건강하시구요
    하시는일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 고고
    '18.10.2 2:45 AM

    너무 오랫만이어요. 그 포도 농사짓은 순자언니는 3년 전에 포도농사를 접었어요.
    언니가 올해 칠순이어요. 힘이 들어 재작년 포도가 마지막, 먹으면서 서운한 맘이 어찌나
    언니는 시원섭섭하대요.

    저는 경주에서 작은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맡아 지금 한창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제 목소리는 여전히 외모와 달리 여성적입니다. ㅎㅎㅎ

  • 13. 소년공원
    '18.9.29 6:30 AM

    경주... 오래전 제 조상님이 살던 곳이죠... ㅎㅎㅎ
    제가 부산 살 때 포항 할아버지 댁에 가면서 항상 지나가던 경주입니다.

  • 고고
    '18.10.16 11:46 PM

    지나는 경주도 좋습니다.^^

  • 14. Harmony
    '18.10.3 10:00 AM

    저도 부산살이 1년 여 하면서
    경주 몇번 왔다갔다
    또 신혼초에 경주에 잠깐 살기도했어서 귀가 쫑긋해지네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그림 완성되면
    완성작도 올려주세요.^^

  • 고고
    '18.10.16 11:51 PM

    아고, 광고 됩니다.^^

  • 15. rimi
    '18.10.11 9:47 AM

    떠나오고 나니 경주 좋은 곳이었어요.
    외동쪽에 계시면 입실 장에 다니시겠네요 ? 베트남 새댁들이 팔던 고수며 껍질콩, 레몬 그라스 같은 채소들 그립네요 . 말씨는 좀 억세지만 생각보다 경주 사람들 온순하고 친절해요. 좋은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 고고
    '18.10.16 11:54 PM

    맞아요, 입실장이어요. 불국사장도 가요.
    3 8장, 4 9장이거든요.
    베트남 새댁들 보면 하이 인사도 하고^^
    부지런하고 잘 웃고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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