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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탄수화물에 대한 욕망.

| 조회수 : 15,554 | 추천수 : 2
작성일 : 2017-07-29 21:51:30




올해 초부터 체중 관리라는 걸 합니다.

언젠가부터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또는 화장실에서 양치를 할 때마다 거울 속에 한 남자가 있습니다. 만삭의 뱃살과 쳐진 가슴을 가진 남자입니다. 거울속의 그 남자를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화해가 안 됩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합니다. 저작운동과 숨쉬기 운동 일변도에서 벗어나 그 힘들다는 워킹과 푸시 업을 통해 뱃살과 가슴살에게 명합니다. 들어가라고....그런데 이것들이 말을 안 듣습니다.

그렇다면 식단 조절입니다. '인간의 오욕' 위에 있다는 ‘탄수화물에 대한 욕망’부터 떨쳐보고자 합니다. 좋은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 통밀빵에 도전해봅니다. 제과점에서 파는 빵들은 대부분 100% 통밀이 아닙니다. 우린 또 한다면 100% 통밀입니다. 까짓거  만들어봅니다.





깔끔하게 실패했습니다.

발효부터 실패입니다. 하하하. 역시 빵은 사 먹는 겁니다. 빵과 떡 그 어디쯤에서 헤매는 빵떡입니다.

그래도 100% 우리 통밀입니다. 몸에는 분명 좋을 겁니다. 집에서 만든 리코타 치즈를 발라봅니다. 계란과 함께 아보카도를 구웠습니다. 핸드 로스팅한 커피가 가스가 적당히 빠져나간 게 딱 좋습니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저는 먹을만 합니다.

아내는 입맛이 없다면서 먼저 일어납니다. 배신입니다. 나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동네에 맛있다는 빵집에서 막 구워져 나온 곡물빵을 사왔습니다. 역시 빵은 사먹어야 합니다.
아내의 입맛도 하루만에 돌아왔습니다. 사람의 입은 역시 간사합니다. 또 나쁩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랑감귤
    '17.7.30 10:19 AM

    터크맨님 글 넘 재미있어요^^
    저도 지지난주부터 운동시작해서 통밀빵에 관심이 생겼어요 아..근데 역시 빵은 사먹어야 하는거군요 ㅋㅋ
    플레이팅이 너무 멋져요 글 자꾸 올려 주세요^^ 전 오버나이트오트밀이나 어디 꾸역꾸역 눌러담은 샐러드만 만들다가 이런 사진 보니 막 따라하고 싶어지네요

  • 터크맨
    '17.7.30 4:45 PM

    감사합니다 ^^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다시 한번 통밀빵에 도전해봐야죠. 잘 구워지면 사진 한 번 올리겠습니다.

  • 2. 더나은5076
    '17.7.30 8:46 PM

    몇번 연습하시면 가능할텐데 말이죠 ㅎㅎ
    저는 100%우리밀 통밀에
    탄수화물 흡수를 방해한다는 흰강낭콩 삶아 으깬걸 듬뿍넣고
    빵을 만들어 하루 한끼 정도는 식사에 먹습니다
    아주 건강하고 살찔걱정없는 빵이죠
    여튼 사더라도 되도록 건강빵으로 선택하셔서
    다이어트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 터크맨
    '17.7.31 11:04 PM

    삶은 흰강낭콩 배워갑니다. 살찔 걱정을 덜 수 있는 빵이면 최고겠네요.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이 가장 나쁜 거짓말이더군요.^^

  • 3. 놀자
    '17.7.31 12:17 AM

    음...저도 같은 목표가 있는데^^
    탄수화물은 대체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그것은 미션 임파써블
    더나은 님께 저도 전수받고 싶네요~

  • 터크맨
    '17.7.31 11:07 PM

    20년 넘게 피던 담배도 딱 단칼에 끊었는데.... 탄수화물 줄이는 너무 어렵더군요. 결국 오늘도... 갈비집에서 넘지 말아야 할 냉면까지... 망했네요.

  • 4. hoshidsh
    '17.7.31 7:03 PM

    너무 재미있네요..^^

    역시 빵은 사먹어야 합니다....100배 동감하고 갑니다.

  • 터크맨
    '17.7.31 11:22 PM

    ^^ 반죽에, 발효되고 숙성되는거 기다리고, 오븐에 구워내기까지. 시간도 시간이고, 날리는 밀가루 청소하기도 힘든데... 그게 떡이 되서 나오면....... 부르르죠.

  • 5. 시간여행
    '17.7.31 11:00 PM

    재미있네요 ㅋㅋㅋ
    깔끔한 사진도 좋구요^^

  • 터크맨
    '17.7.31 11:34 PM

    ^^ 칭찬 감사합니다. 이것 저것 취미삼이 해보는데 재밌네요.

  • 6. 홍앙
    '17.8.1 9:05 AM

    역쉬 나쁜거 맞습니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

  • 터크맨
    '17.8.2 10:16 PM

    ^^ 부부는 의리죠.

  • 7. 진현
    '17.8.2 12:08 AM

    우와 빵 굽는 남편, 너무 멋집니다. 이 무더위에...
    빵 구워 본지가 언제던가 아득하네요.
    아내가 나쁜게 아니고 탄수화물이 나쁩니다.
    걔네들은 왜 뭘해도 맛있는 겁니까?ㅎㅎㅎㅎㅎ

  • 터크맨
    '17.8.2 10:19 PM

    그죠. 현미니 기장이니... 이런거 챙겨먹다가 어쩌다 햇반을 먹으면 그게 입에서 녹더군요.

  • 8. Harmony
    '17.8.4 1:58 AM

    인간과 음식물 관련 다큐를 봤더니
    탄수화물 덕분에 인간이 뇌가 커지고 똑똑해 졌다니 나쁘다고는 하지만 계속....
    탄수화물을 먹어줘야 할 거 같아요.^^
    통밀빵 성공하셔서 성공물, 꼭 다시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빵 만드는 남편분이 계신 아내분은 행복하겠어요.~~ 부럽부럽~^^

  • 터크맨
    '17.8.6 2:49 PM

    통밀빵에 대한 사명감이랄까....그런게 막 생기네요^^

  • 9. 살류쥬
    '17.8.6 9:26 AM

    여름엔 빵이 잘 발효될 텐데 이상하네요. 그래도 빵이 맛있어 보이는데요. 첨가물 범벅인 파는 것에 비하겠습니까. 식빵을 만들어본 뒤로는 제과점에서 빵을 거의 사지 않습니다. 시중 빵에 설탕과 기름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겠더군요.

  • 터크맨
    '17.8.6 2:55 PM

    안그래도 복기를 해보니.. 냉동실에 보관했던 쓰고 남은 드라이 이스트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좀 상온에서 활성화 되기를 기다렸어야 되었거나, 혹은 밀봉이 잘못되었거나. 그런데 보통 드라이 이스트는 쓰고 남은거 보관해서 또 쓰지 않나요?

  • 10. 소년공원
    '17.8.8 2:11 AM

    그릇이 참 예쁘네요.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예쁜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서 먹으면 그 또한 다른 종류의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통밀빵...
    저희집에서는 밀을 직접 갈아서 구워먹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통밀도 탄수화물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빵을 굽기 보다는 샐러드 쪽으로 요리의 방향을 전환해보심이 어떨른지요...?

  • 터크맨
    '17.8.12 7:06 PM

    평소에 글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밀을 직접 갈아서 빵을 만드는 재미는 또 다를것 같습니다. 너무 낭만적인데요^^

  • 11. 윤주
    '17.8.19 9:17 AM

    터크맨님 글 재미 있습니다.

    저도 처진 아랫배 때문에 평생 안하던 다이어트 8개월재 하고 있답니다...
    배고픈 다이어트는 오래가지 못하니 몸에 좋은것 챙겨먹고...딸에게서 자주듣던 탄수화물 중독이라는 요번에 끊어보자 싶었습니다.

    원래 기름진 음식이나 음료는 별로 안먹었으니 밀가루 딱 끊었고...밥은 확 줄여 점심 저녁에 반공기씩...

    안마시던 물마시기...몸에좋은 건강식품과 단백질 조금씩 챙겨먹기 외엔 특별한 생활변화는 없이 탄수화물 줄이기 했네요.

    8개월째 느긋하게 했으면 조금씩이라도 빠져야 보람도 느낄텐데 채중과 뱃살은 슬프게도 변화는 아직 없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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