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동치미가 아닐바에야 걍 국제백수표 동치미가 나갑니다.ㅋㅋ
- 저도 엄청 궁금해요. 후기 올려주삼.
무의 자태와 서로 어우러진 매무새가 조금은 섹시해보여도 그 맛은 옛날 시골 외할머니의 그것처럼 소박하고 담백하며 약간은 투박한 바로 그것입니다.
동치미 국물은 혀로 맛보기전에 코의 점막에 톡 쏘며 맛있다고 자진 신고를합니다.
그 다음에야 비로소 혀의 차지가 되는것이지요.
눈으로 먼저 먹는다는 것조차 동치미 앞에서는 사치요 망각의 이슬일껍니다.
오늘은 서론이 조금 기네요. ㅎㅎ
마음의 여유로움이 점차 사라져가는 나이가 되다보니(저만 그런가봐요) 눈으로는 다하는데 몸만 바쁘네요.
평생을 두고 먹고자하는 치열함이 없어도 늘 고민이 음식준비와 상차리기입니다.
뭐 쉽게 뚝딱! 요술방망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아님 우렁각시라도-어른들 말씀처럼 음식에는 정성이 깃들어야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오늘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계절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또 철따라 나오는 식재료 각각의 맛을 고대하면서 그렇게 한 해 한 해 지나가나봅니다.
10월 중순에 지고추를 담으면서 "올해는 동치미를 조금만 해야지"하고 생각했었어요.
제가 손이 커서 장만보러가면 많이 사재끼니 일만 엄청 많아지거든요.
지고추도 항아리에 꽉채워서 두개나 담았고......ㅠ.ㅠ
동치미용 다발무도 16단이나 사버렸네요.
무청시래기도 엄청많고......ㅠ.ㅠ
씻고나서 손질한 후 무게를 달아보니 82.4키로.....
그런데요. 신기한것은 아무리 많이 해놔도 다 없어진다는거.....ㅎㅎㅎ
그것도 맛이 들자마자 1주일 이내에 쏴~~악....
무 손질 포인트를 말씀드릴려고 윗사진에서 확대한 사진이에요.
저는 동치미 담을때는 보통 깍두기나 섞박지 담을 때처럼 무와 줄기 부분을 싹둑 자르지않고 무청을 손으로 비틀어 따낸 다음 칼로 손질합니다.
동치미는 거의 통무로 담기 때문에 무의 생장점이 남아있는게 무 속 깊이 잘 절여지는것 같아요.
아! 참 그리고 저는 무를 절였다가 동치미를 담아요.
약 보름이면 익고 모자라면 12월이 다 가기전에 또 담지요.
11월 17일 저녁 늦게 담으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어제 찍은것이구요.
딱 보름이 지났네요.
오늘도 행복하시고 내일도 행복하시고 늘 꿈꾸시는대로 이루시기를.....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