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내리자 가까이 있는 제주 오일장을 갔습니다
오후에 비행기를 내린데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기도하고
한번쯤은 제주 오일장을 샅샅이 훝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해서
택시를 타고 오일장 도착하자 뭘먹을까 포스팅을 미리 보고간 광주식당의
곰장어 한접시가 몹시 땡겼으나
언니들의 빈속을 생각하면 내마음대로 할수 없는 일
해물칼국수 한그릇과
고기국수 한그릇을 시켜보았습니다
해물은 해물대로 고기국수는 나름 진하고 맛있었는데
모두의 의견은 조금 짜다 하지만 변심한 애인같이 싱거워져 버린
삼대 국수집보다 국물이 진하고 맛있다 였습니다
배가 부르니 시장구경이 느긋해집니다
제주 빙떡도 하나 사 먹어봅니다
무채 나물을 밀전병에 싸놓은 아주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입니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옥수수도 하나 씩 나눠 먹고
줄서서 사가는 도넛집도 그냥 지나치지않고 사서 달랑달랑 들고 다녔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재미는 더 유별납니다
베트남에서 많이 먹었던 용과가 제주에서 난답니다
하나에 거의 만이천원 고개를 젓는 언니들을 윽박질러 하나 사서
박스를 깔고 길거리 디저트타임을 펼쳐봅니다
지나던 분들이 보고 재미있다며 웃으십니다
네 재미있습니다
오랫만에 먹는 용과가 난 좋은데
언니들은 맹맹한 용과 맛에 손가락을 사정없이 내려버립니다
요즘 갈치가 소고기보다 비싸지요
싱싱한 갈치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헉 소리나는 가격입니다
한마리 삼만원에서 삼만오천원이랍니다
배에 달같이 둥근 점이 있어 달치
또 이름을 외진못했지만 싱싱한 모든 생선들이 나를 유혹합니다
침을 흘리며 구경만 하면 뭐하나요
여긴 제주고 우린 오늘 제주에 온것을 쩝
올해는 방어도 잡히지 않아 작년 대비 가격이 엄청 올랐다고합니다
망설이는 언니를 졸라 중방어 한마리를 5만원에서 오천원을 깍아 한마리 잡았습니다
싱싱한 한치도 한접시 썰었습니다
셋이서 먹기엔 엄청난 양이지만
늘가던 회집 탐방을 하지 않기로 했으니 그냥 다같이 콜!!
숙소로 와서 다리들 쭉 뻗고 먹은 방어와 한치의 맛이란 그저 ㅋㅋㅋㅋ
웃음이 묻어나는 맛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밤이 깊을 때까지 끝없이 이어졌지요
다음 날 사려니 숲길을 걷고 서귀포에 있는 할망 해물탕에서
점심입니다 전복 해물뚝배기와 고등어구이
시장이 반찬이라 맛있게 먹긴했지만'
가격대비 칭찬받지 못한 이유는
그새 가격도 올린데다 전복은 오분자기 만하고
담날 하르방에서 먹은 맛에 비하니 암것도 아닌것이여
밑반찬을 깔끔하니 재료 본연이 맛을 그대로 살린 것에 점수를 더 후하게 주었습니다
저녁은 냉장고에 보관해 둔 전날 먹은 방어 남은 것이랑 한치를 처치해야 하므로
들어가며 숙소 아주머님께 한치를 요리할수있는지 여쭈니
흔쾌히 가져오라시더군요
해주시마는 아주머님께 팬과 불만 달라고해서
계란하나 깨트려 넣고 후추 소금간 만으로 한치를 굽듯 부치니
이전 성산포의 한치전이 거짓말처럼 잊혀집니다
하루 숙성된 방어는 아~~~ 잊을수없는 맛을 더하고
시원한 맥주한잔과 더불어 제주의 둘째 밤이 깊어갑니다
차를 빌려 하루 투어를 하기로 한날
아침은 하르방식당으로 갑니다
10시에 연다는데 30분이나 남은 식당은 손님이 절반입니다
할아버지 사장님이 오시기 전이라 배가 고파 젓갈을 배추에 싸서 먹었는데 역쉬~~
주메뉴인 각제기 국이나 멜국은 말할 것도 없이
왜 영업이 시작되기 전 손님이 주인을 기다리는지 알일입니다
서비스로 주신 생선조림은 배를 두드리면서도 먹을 일이고
젓갈로만 끓인 무 젓갈장은 지금도 먹고싶어지네요
아침부터 고등어 사시미를 시킬 일입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고등어 사시미의 고소 탱글한 맛은 생선을 공수하자
영업을 시작하는 하르방 식당 두번째 손님으로서의 특권을 맘껏 누리는 맛입니다
제주에 와도 맛있다는 제주 돼지를 한번도 먹어 보지 못한지라
점심겸 저녁을 서귀포식육식당의 모듬 돼지한판으로 결정했습니다
왜 제주돼지 오겹살하는거지 란 궁금증을 날리는 맛 이더군요
이로서 제주의 이박삼일 맛있는 이야기를 접었습니다
집에가면 열심히 여행살을 빼야겠지요 ㅎㅎ
지금 제주는 겨울을 맞을 채비를 차곡차곡하고 있습니다
밀감나무엔 밀감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축제의 기운이 남아있어 12월까지
입장료없이 들어가 관광을 할수있는 곳도 많습니다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볼거리 먹거리 생각거리 넘치는 제주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