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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e'의 김진혁 PD가 보여준 최고의 복수'-고재열의 독설닷컴 중에서-

| 조회수 : 3,560 | 추천수 : 86
작성일 : 2008-08-09 08:11:59
며칠 전 EBS <지식채널e>의 김진혁 PD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은 이랬다.


영국의 광우병 파동을 다룬 ‘17년 후’를 방영한 교육방송(EBS) <지식채널e>의 김진혁 PD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년 후’ 방영당시 EBS 경영진이 청와대의 전화를 받고 결방시켜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교육방송은 지난 1일 정기인사에서 지난 3년 동안 ‘지식채널e’를 연출했던 김 PD를 어린이·청소년팀으로 발령냈다.


이번 인사에 대해 김 PD는 "인사가 난 뒤 바로 부당 인사로 보고 회사 쪽에 이의 제기를 했다"라고 언론에 밝혔다. 교육방송 노조도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했던 담당 피디를 교체한 인사는 보복성 인사이며 경영진의 전형적인 정권 눈치보기다. 김 PD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회사가 노조에 약속했으나 이를 위반했다”라고 비난했다.  


안타까웠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문제를 다뤘던 MBC <PD수첩>과 마찬가지로 김진혁 PD도 ‘괴씸죄’에 걸려 고초를 겪고 있었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그 고초가 너무 커 보였다.


<지식채널e>는 <PD수첩>과 마찬가지로 ‘시사저널 파업’ 때 큰 힘이 되어주었다.
‘시사저널 파업’을 다룬 ‘기자’편은 파업으로 지친 우리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를 본 적도, 술을 같이 한 적도 없었지만, 무척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와 함께 했다.


1년이 지나고, 잊을만할 무렵, 다시 그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오늘 <지식채널e>를 보게 되었다.
‘역시 김진혁이구나’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의 제목은 ‘괴벨스의 입’이었다.


그는 나치 선전장관 괴벨스를 다루는 것으로
자신에게 압력을 가한 이명박 정부의 언론 정책 총괄자를 고발했다.
(사람들은 ‘괴벨스의 입’편을 보면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떠올릴 것이다)


라디오와 TV를 통해 대중을 지배하고
이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는 기술을 선보였던 괴벨스,
그의 모습과 방송과 인터넷을 장악하려는 최시중 위원장의 모습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
괴벨스가 유태인에 대한 ‘한없는 증오’를 활용했듯,
최 위원장도 좌파에 대한 혐오를 활용할 것이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괴벨스의 이 오만을 우리도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YTN에 낙하산 사장을 앉히는 모습에서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KBS에서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는 모습에서...


‘괴벨스의 입’은
히틀러의 자살 이후
괴벨스가 가족과 함께 자살했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제발 ‘괴벨스의 입’을 보고 그들이 벌이고자 하는 일들을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혀니랑
    '08.8.9 10:40 AM

    책으로도 나왔지요..

    지식 e -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북하우스,,,1, 2권 있구요,
    가격은 10프로 할인해서 11,520 원 이네요. 저는 교보서적에서 구입했습니다..


    아래는 어느 분이 올려 놓은 서평을 잠시 옮겼습니다..

    ***********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블로그같은
    촌철살인의 21세기형 지식백과사전!!

    뚜렷한 목적없이 블로그를 산책하다 보면 눈에 확 전달되는 그림과 글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큰 느낌의 메시지로 다가와 발길을 사로잡는 글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풍부한 지식과 친절한 설명으로 사회적 이슈와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함께 고민하게 하는 글들은 나태해지고 무뎌진 정신을 늘 일깨우게 하는데, 소개하는 이 책은 그런 글들의 총합이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智識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 [지식 e - 시즌2]가 그것이다.
    희喜. 로怒. 애哀. 락樂 이렇게 네 가지의 인감의 감정을 주제로 다시 열 개의 지식들이 소개되어 총 마흔개의 지식들로 구성된 이 책은 EBS TV에서 '지식'을 키워드로 제작한 5분짜리 동영상을 책으로 꾸민 것이다.

    한 페이지를 가득채운 강렬한 메시지의 사진들과 짧지만 선이 굵은 글자들, 그리고 메시지를 설명하는 최고의 지식들로 구성된 이 책은 헨리 데이비 소로우를 통해 단순하게 사는 법을 고민하게 하고, 시사저널 사태를 통해 우리나라를 살고 있는 기자들의 분노와 애환을 이야기하며,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의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화 역사를 살펴보게 만든다. 그 밖에도 다이애나 황태자비, 전태일, 스티비 원더등 역사적 인물들과 평범하기 그지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메시지(지식)마다 그림과 글로 소개된다.

    '맛깔스런 5분'을 위해 며칠간 입맛을 잃고, '담백한 컨셉'을 잡기 위해 꿈속에서도 아이템의 정수를 파내야 했다고 고백한 <지식채널e>의 작가의 말처럼 하나의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 그들의 수고가 가득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한 편마다 블로그처럼 구성된 멋들어진 이 지식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세상을 올바르게 보는 기준을 그리고 21세기 지식사전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한다. 그림과 글에 놀라고, 훈훈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취하다 보면 380여 페이지를 모두 읽게 될 것이다.

    똑똑한 EBS 지식채널이 만든 책이라 역시 다르다. 비쥬얼 세대를 위한 지식백과사전이다

  • 2. mother of two
    '08.8.9 11:02 AM

    김진혁 pd 힘내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아자!!!

  • 3. 세스영
    '08.8.9 12:11 PM

    저도 응원합니다.
    시국미사에서 신부님이 말씀하셧듯...진실이 이깁니다!

  • 4. 평범한주부
    '08.8.9 12:33 PM

    지식채널... 잠시 힘든겁니다. 조금만 더 견디시길 바랍니다.

  • 5. 강물처럼
    '08.8.9 1:51 PM

    김진혁 PD 참 내용좋은 프로 많이 제작하는 사람인데..
    울아들과 저 김진혁 PD님꺼는 정말 재밌게 봐요..

    힘내세요~~!

  • 6. unique
    '08.8.9 3:49 PM

    참고로 지식e 3권까지 나왔습니다..
    집에서 두고두고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 7. 지니Mo
    '08.8.9 4:54 PM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t-6oiOrNIMw$

    "한국정부가 억압적이라는 비판은 편견입니다.
    한국에서는 한국형편에 맞는 민주주의를 해야합니다."

  • 8. 으쌰으쌰
    '08.8.9 6:15 PM

    예전에 자게에 올라왔던 링크타고 봤었는데.. 정말 소름끼치더군요.

    99개의 거짓과 1개의 진실이 100% 진실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말..
    정부의 강공으로 어느새 좌파에 국가전복세력, 경제파탄의 주범까지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온갖 뒤집어 쓴 촛불이 떠올랐습니다.

    이 시국의 괴벨스는 최시중과 찌라시.. 그리고 딴나라당이겠지요.
    이들의 행태에 분노하면서도
    어느새 그들에 동조해 버린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괴벨스가 말한 선전의 효과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무시무시합니다.

    김진혁 PD님 힘내십시오. 그리고 우리 촛불들도 힘내구요!! ^^

  • 9. 으쌰으쌰
    '08.8.9 6:24 PM

    '한국 형편에 맞는 민주주의'란 말이 어디에서 나왔나 했더니만..,
    지니Mo님이 링크해 주신 거 잘 봤습니다.

    복당녀.. 아직도 이 사건에 대해 반성의 기미도 없지요..
    그래서 더더욱 복당녀가 그릇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 10. 로사
    '08.8.10 6:18 PM

    저도 한편 한편 볼때마다 대충 만든 것이 아닌 진실이 전해져 감동이었습니다. 존경합니다.

  • 11. capixaba
    '08.8.10 9:57 PM

    하도 잘 만들어서 처음엔 어디 외국 다큐 들여와서 번역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편도 안빼고 보다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엔 안들었습니다.
    다큐 좀 만든다는 BBC, 디스커버리 채널도 한수 배워야 할 정도였습니다.
    속상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감사합니다.
    김PD님이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또 한번 큰 일 하실 걸로 믿으니까요.
    감사합니다.

  • 12. 사과나무 우주선
    '08.8.11 3:06 PM

    잘 봤습니다... 역시 대단하시네요.. 볼 때마다 허튼 게 하나도 없었으니...
    이번에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게 되셨다니.... 슬프고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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