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살림돋보기

알짜배기 살림정보가 가득!

비워야 산다!

| 조회수 : 23,835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08-18 15:08:22

 

 

저도 냉동실 사진 한 번 올려봅니다.

한 1년 전 쯤에 제가 크게 깨달은게 있습니다.

일하는 직장맘이라... 눈에 보이는 데로 세일 할때 마다 사서 냉동실에 재 놓았어요.

와..싸다

그래 언젠가는 해 먹겠지.

문제는 사서 넣기는 해도 늘 바쁘고 헉헉 대니까 사 넣기만 하고 꺼내 먹지는 않고 특히 언제 넣은건지 잘 모르니 새로 사서 먹기만 하고... 버리기는 너무 아깝고.

 

내 냉동실은 홈쇼핑 냉동실 용기 선전할 때 나오는 그 검은 봉지들의 소굴!

문열기가 무서워서 발을 냉동실 저 멀리 두고 열어야 하는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이론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그 곳이었죠.

어떨땐 얼은 무언가가 발등을 찍기도 하고.

무서웠지요. 문열기가..

 

시어머니가 한 번씩 냉동실 열어보시곤 내 등뒤로 날리는 그 찌릿한 백만볼트짜리 눈빛...

 

어느날 아이가 배고프다고 해서 냉동실에 있던 고등어를 구워주니... 맛이 영... 뭐랄까 먹을 수는 있지만 전혀 고등어 맛이 아닌 뭔가... 스폰지 씹는 맛에 온갖 냉동실의 돼지고기 및 소고기 외 기타 냄새가 다 밴.

두 어젓가락 뜯더니 안 먹고 참치 캔 하나 달라고 하더군요.

 

애 학원 보내 놓고 냉동실을 째려 째려 보다가... 그래! 결심했어.

한번도 여행 해 보지 못한 내 블랙홀을 여행해 보기로 했죠.

첫번째 칸을 다 꺼내 보니... 세상에 그 비싼 전복이 다 노랗게 되고 미이라로 변해서 박물관에 기증해도 될 수준..

어머나...

오징어외... 기타 생선들이 전부 미이라 화 되어있더군요.

뭐가 뭐가 그 검은 봉투를 열때마다 헉 이거 뭐야?

이 비싼걸....  옥돔이랑 비닐 포장된 고등어랑... 이년도 넘은거.

반성 반성.

두 번째 칸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분 하나도 없는 돼지고기에 그 비싼 소고기 (선물들어온거 까맣게 잊고)

마늘 다져놓은거... (마늘 냄새가 증발해서 언제 꺼지 모르겠더군요)

고추가루도 온갖 잡 냄새가 다 배어서... 이걸로 음식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반성 반성 하면서 냉동실을 다 비웠습니다.

 

먹을 수 있는건 음식 만들어서 해 놓고 버려야 하는거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다음 달 부터 식비를 보니 훨씬 줄어있는 거예요.

 

코스트코 가서도 딱 사야 할 것만 사고

특히 만두나 얼린 새우 같은거... 좀 먹고 남은 만두가 몇 봉투가 나오더군요.

도대체 냉장고가 얼마나 큰 겁니까?

내가 어떻게 저걸 다 밀어 넣었는지... 대단한 주부 내공이죠.

 

이젠 냉동실 열어보면 딱 뭐 있는지 한 눈에 보이니까 사고 또 사고 안하구요

고기는 정말 퇴근하면서 집 앞 마트가서 딱 그 날 먹을 만큼만 사고 되도록이면 냉동실에 넣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나니까... 냉동실 냄새난 음식 먹을 필요도 없고

충동구매도 안합니다.

 

무엇보다도  생선을 냉동시키지 않습니다.

싱싱한 거 바로 사서 그날 요리하고... 절대 생선을 넣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그 싫은 비린내 안나고

얼음도 맘대로 얼릴 수 있구요...

 

비워야 삽니다.

사람도 다이어트 하면 성형 필요없듯이... 냉동실도 다이어트 시키세요.

정리 하지 않으면 모르고 또 사고 또 사고.

 

제가 김치 냉장고 안샀습니다.

사면 넣을꺼니까.... 해서 냉장고 700리터 한대와 아파트 빌트인 된 작은 소형 냉장고 하나 이렇게 사는데요 전혀 불편함이 없네요.

썩어 나가는거 없게... 늘 한눈에 모든것이 딱 들어오게 삽니다.

과일도 너무 비싸서 그렇게 김치 냉장고 넣고 오래 넣고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살 수도 없고 하니까요.

 

그리고 전에 상품으로 받은 냄비 드디어 개시 했어요.

두번째 사진 부터인데요...

울 딸이 좋아하는 만능 양념장 풀고 땡초 듬뿍 넣은 고등어 무 찜 입니다.

 

고등어 조리기 전에 미림 뿌려서 한 20분쯤 놔 두면 잡냄새가 없습니다.

 

고등어 진짜 진짜 큰거 하나로에서 3890원에 한마리 사서... 저 분홍색 살 좀 보세요.

냉동 고등어... 이런 맛은 어림도 없습니다.

냉동고등어는 살이 하얗지 저렇게 분홍색도 아니고 아무런 맛도 없습니다.

 

헐... 죄송하게도 사진 찍다 밧데리 나가서 마지막 양념 이랑 파 넣고 다 끓인 완성품은 없지만... 그래도 상품 받은 냄비에 첫 요리 해 봤습니다.

 

냄비는요 열 전도율 너무 좋구요 균등하게 잘 끓구요 뚜껑에 홀이 있어서 전혀 넘치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꽁이 엄마 (idkokomo)

미국 휴스톤에서 잔잔한 가운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주부입니다. 지금은 한국에 나와있어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제나23살
    '13.8.18 7:44 PM

    오 저도 냉장고 비우기에 도전해봐야겠네요 고등어조림도 넘 맛나보여요 ^^

  • 꽁이 엄마
    '13.8.18 9:39 PM

    네 냉장고 비우기 하심... 진짜 무거운 마음도 함께 비우실 수 있어요. 꼭 도전해 보세요.

  • 2. huhu
    '13.8.18 8:03 PM

    다짐하는데 아직도 저희집 냉장고는 꽉차 있네요 그래도 마트에가선 조만간 먹어 치울수 있는만큼만 사려고 노력중 이죠

  • 꽁이 엄마
    '13.8.18 9:40 PM

    아까워서 못버린게... 몇 년이라서.
    그게 더 올가미 였네요. 비우고 나니 넘 넘 시원해요. 머리 속까지 개운해 지는 듯 합니다

  • 3. 르플로스
    '13.8.18 8:54 PM

    냉동실 싹 비우셨네요~~ ㅎㅎㅎ 저도 이제 곧 냉장고 냉동고 김냉 정리 할건데 참고 해야겠어요~

  • 꽁이 엄마
    '13.8.18 9:41 PM

    냉장고도 이번에 묵은 김치만 다 먹고 나면... 정리 싹 해 버릴려구요. 님 도 화이팅 하세요!!!!

  • 4. jacee
    '13.8.19 11:14 AM

    이젠 이름만 봐도 그냥 들어와지는 팬입니다..
    오늘도 좋은 내용 감사하구요
    덕분에 오늘 저녁은 맛난 생물 고등어 조림.. 당첨..
    저도 냉장고 청소 해야겠어요
    화석이 나올지도요..ㅋㅋ

  • 꽁이 엄마
    '13.8.19 11:08 PM

    오늘 생물 고등어 조림 해 드셨나용?
    팬이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골고루맘
    '13.8.19 3:36 PM

    이번에 냉동실이 고장이 나서 어쩔수 없이 안에 있던 먹거리들을 가루류 빼놓고 다 버리게 되었어요. 많이 쌓아놓고 살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저도 모르던 물건들이 나와서 놀라기도 했고, 꽁이엄마님 처럼 한눈에 보이게 해놓고 살고 싶은데, 그게 가능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고 어린이집도 저랑 같은 회사 어린이집에 다녀서 집에 도착하면 8시인데 그때 부랴 부랴 장보기도 그렇고, 냉동이 최선인데 막상 꽉꽉 마늘이랑 파랑 야채들 다져서 넣어놓고 냉동새우 사다가 해놓고 해도 생각날때만 먹게 되고 나머진 일년을 가게 되는 상황이니 집에서 밥 해먹는것도 두려워요. 자주 해먹는게 아니라 이제또 음식쓰레기가 얼마나 나올까 하는 생각에요. 그래서 쉽게 집에서 뭘 한다 라는 개념이 안생기게 됩니다... 아.. 이제 엄마 된지 5년인데 게을러서 이기도 하지만, 갈피가 안잡혀 괜히 꽁이엄마님 글에 살려주세요. 하고 글을 남기게 되네요...

  • 꽁이 엄마
    '13.8.19 11:12 PM

    그러니까요.... 제가 늘 뭐든지 사서 재 놓고 늘 언젠가는 해 먹겠지 하고는 사다가 재 놨죠.
    제 친구들이 전부 중학교 교사인데... 각자 살림 스타일이 너무 다르더라구요.
    완전히 포기하고 사는 친구.
    어떤 친구는 진짜 냉장고 열어보고 깜놀했어요.
    늘 딱 한눈에 보이는 인벤토리를 가지고 사는 친구.
    한수 배웠죠.

    늘 신선한 고기에... 생물 생선
    주 재료는 절대로 되도록이면...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걸 쓴다.
    요새 작은 마트들 집 근처에 많잖아요.
    해서... 저도 이젠 5분만에 뛰어 들어가서 사 나옵니다.
    되도록이면 식단 생각해서 음식하구요.

    그래도 사먹는거 시켜 먹는거 자제 하려구요.
    식재료나 위생상태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힘들어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해서 먹어 보는거죠.
    골고루맘 님도 화이팅 하세요.

  • 6. 퓨어
    '13.8.20 5:59 AM

    근데 냄비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너무 심플하면서 예뻐서요. 주물인가요? ^^

  • 꽁이 엄마
    '13.8.20 9:13 AM

    퓨어님 이번에 살림돋보기 7월달 좋은 게시물로 선정되어서 받은 상품이예요.
    이거 써보니까 진짜 냄비의 신세계네요.
    일단... 설겆이가 예술입니다.
    빨리 끓구요 좋아요

  • 7. 나무
    '13.8.20 10:12 AM

    생물 고등어에서 회충을 본 뒤로 항상 자반을 사먹어요.ㅠㅜ
    만능 양념장은 자스민님의 양념장인가요?

    저도 냉동고에 뭐 안 사다놓습니다
    특히나 신선도 떨어진 육류 먹으면 빨리 늙는다는 얘기 들으니까 고기류는 더 냉동시키지 싫더군요
    더구나 고등어는 냉동고에 들어가 있어도 산화가 진행되는 생선이라네요

    저번 여행 키트도 많은 도움됐습니다
    감사드려요~~

  • 꽁이 엄마
    '13.8.20 12:42 PM

    아... 그러셨군요. 아무래도 생물들이니... 뭔가가 있겠지요.
    만능 양념장은 내 마음대로 만든 여행을 위한 만능양념장 입니다.
    맞아요. 고등어는 넣어 놓은지 얼마 아니어도 벌써 표면이 노랗게 되더라구요. 너무 기름기 많아서 그런듯 합니다.
    여행키트 좋아하셨다니 저두 기쁩니다

  • 8. 다만널
    '13.8.23 10:45 AM

    저도 어제 냉장고 정리는 했는데 아직도 많이 차있더라구요
    계속해서 정리하는 습관 실천해야겠네요

  • 꽁이 엄마
    '13.8.23 3:56 PM

    맞아요.
    정리하면... 안보이던 것들이 보여요.
    버리는게 거의 없는듯. 다 먹고 사니까요.

  • 9. 낭만딸기
    '13.8.23 11:41 AM

    반성반성합니다 주인닮아 가득찬 냉동고...ㅜㅠ

  • 꽁이 엄마
    '13.8.23 3:57 PM

    낭만 딸기님 이제부터 비워 보시 옵소서... 그럼 훨씬 살림살이가 윤택해 집니다.
    신선한거 먹을 수 있구요.

  • 10. 꽁이 엄마
    '13.8.23 3:58 PM

    제가 아는 어떤 집은... 냉장고2대 김치냉장고 2대 소형1대 이렇게 5대 쓰는 집도 봤어요.
    내가 알기론 이 집에 2년 묵은 제사 때 쓴 떡 아직도 있다는... 전력난인 대한민국에 이건 아니지 싶어서요.

  • 11. 푸른바람
    '13.8.30 9:30 PM

    냄비 어디건지 상표좀 꼭 부탁드려요. 넘 이쁘네요

  • 꽁이 엄마
    '13.8.31 1:04 AM

    제가 7월달에 살림돋보기 상품 으로 받은 트라린찌 큐브팟 이예요. 살림돋보기 제일 위에 냄비에 대한 설명이 너무 잘 나와 있어요.
    써보니 진짜 좋아요. 특히 설겆이가 넘 쉽고 아주 깨끗하게 됩니다

  • 12. angel3
    '13.12.11 2:56 AM

    저도요,늘 냉동실만 보면 한 숨이...반성하고 실천하러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5843 자게에 햇양파 ..이렇게 생긴거 맞나요? 잘될꺼야! 2024.03.23 134 0
15842 사진속 냄비 뭐라고 검색해야 될까요? 2 산내들 2024.03.07 519 0
15841 여쭙세븐에이드 AS 지미 2023.07.14 1,690 0
15840 창문형 에어컨 설치한거 올려봅니다 4 Mate_Real 2023.07.12 3,740 0
15839 곰솥 구매하려구합니다. 추천 부탁드려봅니다 7 chris 2022.11.01 4,802 0
15838 기포기 4 방실방실 2022.03.17 12,077 0
15837 후라이팬 3 아줌마 2022.02.12 14,135 1
15836 궁금해요)대학병원 가면 진료실 앞에 있는 간호사 23 엘리제 2021.10.13 24,526 0
15835 (사진 첨부 후 재업로드) 무쇠팬 이거 망한 건가요? 8 가릉빈가 2021.01.05 21,881 0
15834 중학생 핸드폰 어떻게 해야할가요? 7 오늘을열심히 2020.12.12 16,128 0
15833 건조기 직렬 설치시 버튼이 넘 높아요 6 두바퀴 2020.10.28 17,424 0
15832 빌보 프렌치 가든- 밥그릇 국그릇 문의 4 알뜰 2020.02.26 23,881 0
15831 에어컨 실외기 설치 사례 5 abcd 2019.08.08 27,269 0
15830 싱크대 배수망 10 철이댁 2019.06.24 27,269 0
15829 싱글 침대 5 빗줄기 2019.03.04 21,568 0
15828 하수구 냄새 8 철이댁 2018.11.06 27,672 1
15827 동대문에서 커텐 하신 다나님 ( 해* 하우스에서 솔파 2018.11.04 20,289 0
15826 김을 잘라 김가루 만들기 22 쯩호엄마 2017.12.17 49,148 2
15825 에어프라이어 코팅벗겨졌을때 해결방법 대박 17 arbor 2017.12.11 60,488 4
15824 다이슨 청소기 구입계획 있으신 분들 확인하고 구입하셔요~ 34 투동스맘 2017.11.06 51,461 0
15823 무선청소기 7 옹기종기 2017.10.20 27,069 0
15822 면생리대 직접 만들어봤어요. 5 옷만드는들꽃 2017.09.13 28,136 2
15821 31평 싱크대 리모델 했어요... 26 적폐청산 2017.08.21 61,734 0
15820 커피메이커로 차 우리기~ 5 콩나물반찬 2017.06.25 33,437 0
15819 묵은 김치냉장고 버리기 11 고고 2017.04.04 45,065 0
15818 초극세사 미용보습장갑 활용법 11 행복만땅 2017.03.01 31,085 3
15817 키친 리모델링 - 이사의 이유 126 개굴굴 2017.02.24 62,254 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