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경부터 키우던 달팽이가 무럭무럭 자라더니 알을 낳았습니다.
알 낳은지도 몰랐다가 달팽이 통 청소를 해주다 우연히 발견했죠.
그때의 감동과 환희란....말로 표현할수 없을정도였죠.
꼭 내 자식이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답니다.

간간히 부화되고 있는 알들이 보입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되도록 몰랐다니...
달팽이들에게 너무 무심해서 미안했습니다.

드뎌, 달평이들이 알에서 깨어났습니다.
알들을 부화통에 옮겨주고 며칠 지나자마자
요렇게 이쁜 달팽이 아가들이 태어났습니다.
꼬물꼬물 움직이는게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잘게 썰어놓은 상추들은 담날 아침이면 쪼가리 하나
남기지 않고, 싹 먹어치웠구요.
부화통 뚜껑에 다닥다닥 붙어있는게, 너무 예뻤어요.
그. 러. 나...
그 이쁨도 잠시...
이 많은 수의 달팽이들이 클 생각을 하니까,
갑자기 끔찍해지더라구요.
아니... 이 많은걸 어찌 키우누...
그래서 82쿡 장터에 달팽이 새끼들을 분양하기로 맘을 먹었죠.
이리저리 통을 옮기고, 흙도 다시 깔고,
흙묻은 놈들도 깨끗이 닦아주고...
그러다 보니, 아기 달팽이들이 너무 힘들었는지,
어제부터 영 정신을 못차립니다.
왜그러지??? 분양공고는 다 냈는데, 왜 이리 힘이었지???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아기 달팽이들은 15일동안은 옮기지도 말고,
1-2개월동안은 조심조심 키워야 한다는데,
크기도 전에 벌써 커질것을 염려한 덕분에
아기 달팽이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흑흑흑...
아기 달팽이들아~~
앞으로 잘 돌봐줄테니까, 그 전처럼 잘 자라렴..
p.s> 잘 알아보지도 못하고 미리 분양공고를 낸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릴께요. 이해해 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