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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장의 식재료 가게

| 조회수 : 2,429 | 추천수 : 5
작성일 : 2003-12-31 10:01:10

꼭 멀리 가야 하나? - 가까운 시장에도 있다

외식 재료에 대해서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흔히 "중식 재료는 북창동, 양식 재료는 남대문 도깨비 시장과 한남동"을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남대문이나 한남동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찌 해야 할까? 재료가 필요할 때마다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주 쓰이지도 않는 재료를 다량 구입해 놓기도 뭣한데 말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여러분의 주위에 있는 일식집이나 경양식집들은 요리 재료를 구할 때마다 남대문이나 한남동에 갈까? 그렇다면 지방에서는?
그렇다. 가까운 곳 어딘가에 재료를 공급하는 곳이 있다. 다만 그곳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렇다면 "그곳"은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은 여러분이 자주 가는 근처의 시장 안에 있다. "아니 그럴 리가?" 하며 의아해 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에 있지 않고, 시장의 외곽 부분이나 상가 건물 안쪽에 숨어 있어서 여러분의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다.
흔히 "식당 재료집"이라 불리는 이들 재료상은 눈에 잘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 상점과 달리 내부가 물건으로 빼곡히 차 있어서, 좁은 공간에 익숙치 못한 일반인로서는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망설여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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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집을 찾는 간단한 방법

시장마다 이런 재료집이 몇군데씩은 꼭 있다. 앞에서 말한 특징(사람들의 걸음이 뜸한 시장 외곽 부분이나 상가 안쪽에 있고 내부가 물건으로 빼곡한 곳)을 염두에 두면 찾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나, 좀 더 간단하게 찾는 방법이 한가지 있으니... 시장의 상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식당 재료 대는 데가 어디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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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 재료상의 주 고객이 음식점이고 대량 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량이 적거나 희귀 재료를 구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전문 재료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희귀 재료의 경우에는 있다고 해도 전문 재료상에 비해 가격이 턱없이 비싼 경우가 있다.)

그리고, 각 품목에 대해서 메이커나 품질이 다른 여러 종류의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지 못하다. 이 점은 전문 재료점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지역 시장에 있는 재료집의 경우에는 제품의 종류가 한두개 정도로 좁혀진다. 대개는 손님이 많이 찾는 제품 위주로 구비해 놓지만,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지역 시장의 재료집과 전문 재료상의 가장 큰 차이라면, 재료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이들 재료집은 다른 식재료와 함께 양식 재료를 "판매"할 뿐, 각각의 재료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따라서, 구입하려는 재료에 대해 명칭부터 용도까지 정확히 알고 갈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재료집은 만족도가 상당히 높으리라고 장담한다. 메니아 급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물품을 여기서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대형 할인매장보다 저렴한 편이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전문 매장에 가서 어리둥절해 하느니보다 오히려 이 편이 낫다. 그러다가, 식재료에 대해 좀 익숙해지고 안목을 넓힐 필요를 느끼게 되면 전문 매장으로 "진출"할 것을 권한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주맘
    '03.12.31 10:16 AM

    맞습니다 맞고요.
    저, 팥앙금과 한천 구하느라
    물어물어 시장을 3일 돌아다녀보니 -근데 물어봐도 잘모르더군요-
    오잉?이런재료가 이렇게 가까운곳에..제가 콩나물사러다니는 시장 골목통에 있더군요.
    아직도 무얼 파는지 다 파악못했어요.가쯔오부시 1kg도 이곳에서 8ㅊ천원에 사
    일년내내 먹고있지요.

  • 2. 무우꽃
    '03.12.31 10:49 AM

    1kg을 8000원에-정말입니까? 혹시 500g 아닙니까?
    중부시장에 가본지가 오래되서 가물가물한데 500g 짜리가 8000원 정도였다고 기억하거든요.
    그게 1 kg 짜리였나?
    (나이를 먹다보니 치맨가? 으~~~ 하루만 지나면 또 한살 먹을텐데... ㄲㄲㄲㄲ)

  • 3. 희주맘
    '03.12.31 9:42 PM

    에구구..제가 치매입니다.
    화들짝 놀라 부억으로 달려가 확인해보니
    500g입니다.용서ㅠㅠ

  • 4. 무우꽃
    '04.1.1 12:14 AM

    예전에 중부시장 갔다온 기록을 찾았습니다.
    2002년 2월 : 500g 7천원, 1kg 만원 - 그래서 1Kg 짜리를 샀네요.
    저도 냉장고에 보관해놓고서 가쓰오부시 간장을 만들 때마다 꺼내 쓰고 있습니다.

  • 5. 솜사탕
    '04.1.1 12:29 AM

    무우꽃님 정말 대단하세요~~~ 남자분이 깔끔하실땐 정말 무서울 정도라니까요. ^^
    저도 맨날 혹시나 하면서(가격이라도 비교할까봐) 영수증 하나도 안버리구 있는데요..
    실제로 비교하는 적은 거의 없구.. 어디에 뭐가 있는지 도통 찾을수가 없으니...
    있으나 마나 한 것들인데... 전 울 엄마 말씀에 쓰레기 안구 사는거라고 하지만,
    무우꽃님은 정말 정리정돈 잘하시네요. 본받구 싶어요....

  • 6. 무우꽃
    '04.1.1 12:39 AM

    ㅋㅋㅋㅋ 저, 정리 정돈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런데 시장의 물건 가격은 워드로 꼭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대용량 덕용 제품을 많이 이용하는지라
    다시 살 때 가격을 혼동하지 않으려고 말입니다.
    식품 싸게 사는 방법은 정리되면 따로 올리도록 하죠

  • 7. ..
    '04.1.1 1:40 AM

    앗 무우꽃님이 남자이셔요?
    꽈당!

  • 8. 희주맘
    '04.1.1 2:31 PM

    가쓰오부시 간장은 무엇이옵니까?
    국물내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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