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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대충 먹는 미덕이 고마울 때

| 조회수 : 4,731 | 추천수 : 93
작성일 : 2010-08-05 16:00:53
요즘 같은 땐 대충 먹는 것도 미덕이다.
음식은 상황에 따라 재료에 따라 먹을 줄 알아야 한다.





콩나물 밥, 찬밥에 콩나물 넣고 중간불에 데웠다.
딱 양념간장과 밥만으로 먹은 아침밥이다.



오늘 H씨 점심 도시락.
단호박 소스는 보온도시락에 따로 담았다.
삶은 뇨끼는 서로 붙지 않도록 올리브유에 살짝 다시 구웠다.

“아빠 배고파! 밥 안 먹어.”
매미소리 작렬한 여름 날 낮잠으로 혼미한 상태에 들려온 소리.
“밥 있어. 챙겨 먹어.” 말해보지만
제방에서 나온 아이는 텔레비전 켜고 꿈쩍도 않는다.
‘애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부엌으로 가며
“더운데 그냥 비벼먹자?” 하니 “밥 말고.” 가벼운 대답소리 들린다.




‘니가 딸이라 아무 말 않고 밥하는 거 가르치지 않는다만 이런 날은 대충 먹자.’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만들어 바친 간식 겸 점심.
삶아 냉동고에 보관중인 옥수수 알과 떡 한주먹을 버터에 굽고 치즈를 얹었다.

단호박소스 뇨끼 - 찐 단호박 있기에 소스 만들고 뇨끼 했는데
천도복숭아와 새싹은 있는 것 올리는 것이니 힘들 것 없었지만 감자 삶고 뇨끼 반죽하는 일은 덥더라.
그래서 반죽 잔뜩 해 놨다.




주말을 낀 3박 4일의 여행을 마치고 남은 여름휴가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H씨는 어제부터 출근이고 나는 남아 땀 흘리며 무기력해지고 있다.
어제까진 선풍기로 버티다 오늘은 아침부터 에어컨 켰는데도 덥다.
“오늘 뭐 할 거냐?” 며 “오늘 보람찬 하루 보내셔.” 인사하고
출근한 H씨 말이 무색하게 밖에 나갈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청소도하고 저녁준비도 해야 하는데 만사 귀찮은 날이다.
아~ 빨래도 널어야 하는구나. 애고 아침에 세탁기 돌렸는데……. ㅠ.ㅠ

저녁은 뭘 해먹나?????????????????
좀 움직이긴 움직여야 하는데... 이럴땔수록 꼼지락 거려야 하는데... 맘만 꼼지락 거린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nabeth
    '10.8.5 4:34 PM

    오후에님 오늘도 오후에님 수필같은 글 읽으며
    집안 풍경을 상상해보네요~^^
    글도, 음식도 잘 보고 갑니당..
    항상 건강하시길~^^

  • 2. 별초롱이
    '10.8.5 10:44 PM - 삭제된댓글

    음식과 사진 완전 예술이네요.
    그리고 글도요..

  • 3. 수늬
    '10.8.6 12:33 PM

    저도 길지않아도 오후에님 글 읽는 즐거움이 커요..요리는 말할것도 없고...

  • 4. 오후에
    '10.8.6 3:01 PM

    자취생님//쓰고보니 안나베쓰님을 자취생이라 썼네요... 안나님 글에 자취생이란 이미지가 굳었나봐요. 님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비그치고 다시 땡볕이 되네요.
    별초롱님//헉~ 예술 반열에 올려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쥐구멍도 못찾겠어요. 해가 뜨거워
    수늬님//즐거우셨다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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