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잡초나물로 맞은 아침

| 조회수 : 4,628 | 추천수 : 105
작성일 : 2010-07-21 10:11:56


장마철엔 마땅히 따먹을 푸성귀가 없다.
텃밭에서 고춧잎, 호박잎을 따다 어느새 1m 넘게 자라버린 명아주 잎을 좀 땄다.
내친김에 잡초 뽑으며 내 던진 쇠비름도 한주먹쯤 걷었다.

잡초라고 불리지만 다 이름 있는 것들이다.
대개 쓸모없는 잡초라고 뽑아버리지만 명아주도 쇠비름도
약용으로도 쓰고 먹기도 한다.

세상 모든 것이 다 관심 갖고 불러주는 만큼 쓰임이 생기는 것 같다.
본래부터 귀한 풀 귀하지 않은 풀 따로 있진 않았을 터.
.



명아주와 쇠비름 고춧잎을 들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살짝 볶은 다음
다진 마늘 넣고 된장 살짝 풀어 센 불에 한 번 더 볶았다.
장마철 꽤 괜찮은 잡초나물 반찬이 되었다.

감자는 잘 익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잘게 채 썰면 부서지기도 하고.
그래서 감자 볶을 때 물을 살짝 넣어 감자를 먼저 익힌 다음 물이 졸아들 때쯤 올리브유로 볶아냈다.

깻잎과 두메부추 넣고 고춧가루 참기름, 식초, 간장으로 청포묵을 무쳤다.

애호박이라기엔 너무 큰 호박은 듬성듬성 썰어 들기름 두르고 낮은 불에서 익혔다.
새우젓 간이 좋지만 우리 집은 그냥 소금으로 간한다.






* 일요일 밤 K와 한판하고 어제 그제 이틀 밥 안했다.
일주일은 안하리라 맘 먹었는데 3일째 아침했다.
심지어 전화해서 " 아침 먹었냐? 점심은 어떻할 거냐? 먹고 싶은 것 있음 얘기해라" 말까지 했다.
아~ 이렇게 약해지면 안되는데 하면서........... 완전 졌다. ㅠ.ㅠ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nabeth
    '10.7.21 10:16 AM

    하... 맛있는 나물, 건강한 밥상이네요~
    밥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모니터 속 음식 한젓가락씩 먹고 싶네요 ㅋ.ㅋ

  • 2. 프리
    '10.7.21 10:27 AM

    정말..오후에 님은 너무 자상한 남편, 아빠세요..
    제 남편도... 자상한 걸로 치면... 랭킹안에 들어갈테지만... 주방 근처에는 얼씬도 안하는 타입인지라.... 거기에 덧붙여 입은 무척 까칠합니다... ㅎㅎ

  • 3. 뮤뮤
    '10.7.21 10:31 AM

    쇠비름...반가운 이름이어서 얼른 댓글 답니다.

    저희 텃밭에 얼마전 엄니께서 다녀가시더니, 무성한 잡초를 척척 꺾으시면서
    이거 다 먹는거다....오엥?
    옛날에는 이거 다 먹고 살았어...이거는 참비름, 이거는 쇠비름...하시네요.
    한무더기 꺾어놓고 가셨는데, 이거 진짜 먹는건가..싶어서 손이 안갔어요.
    며칠후에 다시 오신 어머니께,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몰라서 안했다고 하니
    뜨거운 물에 데쳐 참기름 국간장 넣고 조물조물 하셔 점심에 밥먹으러 온 남편상에 올려주시니, 풀 좋아하는 우리 남편, 뚝딱 먹어치웠어요.

    옆집 텃밭 아주머니께(그 풀이 옆집에 주로 나 있었꺼든요) 우리 어머니께서 이거 꺾어가셨다고 하니까, 어머~ 그거 잡촌대..하시더라구요. 주말농장 5년차시라시던데...^^

    어머니께, 어머니 어떻게 아세요? 했더니, 어렸을때 그런거 산에서 뜯어와서 다 먹고 그랬다고 하세요...
    이런 풀들도 어머니 세대가 돌아가시면 다 잊혀지지 않을까, 좀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어머니께 잘 배워놓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한가지 더 생각나서 적어보면, 봄에도 주말농장터에 가신 어머니께서 여기 돗나물도 있다시며 막 꺾으시더라구요. 제 눈에는 절대 안보였거든요.
    그다음에 저 혼자 가서 꺾어보려고 했더니, 이거원 어떤게 돗나물인지..
    사먹을때는 이게 돗나물이구나..하면서 별생각없이 지나쳤더니, 막상 가서 꺾으려니 이게 그건지, 저게 그건지...
    나중에 다시 오신 어머니께 그건 확실히 배웠다지요. 내년 봄에는 열심히 꺾어다 먹으려구요..^^

    쇠비름보니 반가와서 글이 길어졌어요..^^

  • 4. annabeth
    '10.7.21 10:35 AM

    헉 남자분이라니~! 쇼크네요~! ㅎ 진짜 최고이신듯..

  • 5. 단추
    '10.7.21 10:42 AM

    그걸 구분하시는 오후에님 눈이 보배세요.

  • 6. 오후에
    '10.7.21 10:48 AM

    안나베스님//ㅎㅎ 아직도 배고프신가요. 저도 사진 올려 놓고 보니 배고파지데요.
    프리님//별로 자상하진 않아요. 그냥 밥만 할 줄 알지요.
    뮤뮤님//그러셨구나. 돌나물이나 돌미나리 같은건 밭 한쪽에 옮겨심으세요, 주말농장 텃밭에 나는 잡초는 어지간한 건 다 먹을 수 있어요. 요즘처럼 잡초 극성일 때 뽑아 버리지만 마시고 한무더기 따다 이것저것 해드시면 좋을듯. 그리고 쇠비름은 정말 몸에도 좋답니다.
    단추님// ㅎㅎ 감사... 저도 그냥 짐작만 합니다. 풀이름 꽃이름 정말 척척 아는 사람을 보면 마냥부럽다는...

  • 7. 변인주
    '10.7.21 11:40 AM

    자식일은 지는것이 이기는겁니다요. (나이 더 먹은 아짐 오지랍)

  • 8. 어중간한와이푸
    '10.7.21 12:59 PM

    님 댓글 보고..."그냥 밥만 할 줄 알지요." + 주문하는대로 가구도 잘 만들어요...ㅋㅋ

  • 9. 소박한 밥상
    '10.7.21 2:02 PM

    잡초나물이라기에 비름나물이리라 짐작이....
    어릴때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마트에서 한번 사보곤 통 손이 안가네요
    간사스런 입맛의 인간이고 ... 나이 드니 추억에 살려하고.....^ ^

  • 10. 오후에
    '10.7.21 4:13 PM

    변인주님//이러다 제 몸에서 사리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중간님//그렇군요. 제가 할줄아는게 또 있었군요. ㅎㅎ 자상하단 소릴 듣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안된다는...
    소박한밥상님//쇠비름은 비름이랑은 좀 달라요. 사실 호박도 고춧잎도 감자도 모르는 이에겐 다 잡초인거죠. 명아주와 쇠비름만 잡초가 아니라...

  • 11. 순덕이엄마
    '10.7.21 5:45 PM

    ㅎㅎㅎㅎㅎㅎㅎㅎ
    자식한테 진 이야기 넘 재밌어요^^

  • 12. 보라돌이맘
    '10.7.21 5:53 PM

    지들당 출신 제주도지사 주민소환 투표때 불참하라고 난리부르스 종용했습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지 원.

  • 13. 콜린
    '10.7.21 6:33 PM

    안그래도 따님하고 화해하셨나 하고 궁금해하고 있었어요^^
    전 무식해서뤼 명아주+쇠비름나물 보고 시금치나물인가 했다는. T.T

    근데.. 이런거 여쭤봐도 되나욤? (이러면서 여쭤 보고 있네요 --;)
    전부터 느끼던건데요... 오후에 님 베지테리언이시죠? 완전 베지테리언은 아니더라도 물고기만 드시고 육고기는 안드시는... ?

  • 14. 오후에
    '10.7.22 7:54 AM

    순덕이엄마님//자식하고 한판하고 맘상해 이틀 밥 안해주다 슬그머니 아침밥해놓고 잘먹었냐? 먹고싶은거 없냐? 묻는 참으로 소심하고 거시기한 이야깁니다. 고마 재미써하소 마!!!!!!!!!!!!!!!!!!!!!!
    보라돌이맘님//사람들이 몰라주니 명아주, 쇠비름이 잡초가 되었고 알아보는 사람이 적으니 흔하디 흔한 것이 어느새 귀한 대접 받네요. 하긴 저도 먹을 생각보단 뽑아 버린 경우가 더 많으니... 왜 상추는 한장이라도 더 따려 하면서 명아주, 쇠비름, 개비름은 잡초라 여겼는지 저도 참....
    콜린님//예.. 육고기 안먹어요.

  • 15. 독도사랑
    '11.11.18 7:54 A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66 뉴욕에서 발견한 미스터션샤인 글로리호텔 8 쑥과마눌 2026.04.03 2,053 2
41165 친구들과 운남여행 39 차이윈 2026.03.28 6,059 4
41164 행복만들기 194차 봉사후기) 2026년 3월 감자탕과 쑥전,.. 8 행복나눔미소 2026.03.25 4,413 9
41163 몬트리올 여행 16 Alison 2026.03.21 6,126 5
41162 이빵 이름좀 알려주세요 2 ㅂㅈㄷㄱ 2026.03.12 8,060 1
41161 193차 봉사후기) 2026년 2월 설맞이, LA갈비구이와 사골.. 7 행복나눔미소 2026.03.09 4,326 6
41160 두쫀쿠 지나고 봄동이라길래 4 오늘아침에 2026.03.09 6,681 3
41159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 ilovemath 2026.03.07 5,055 6
41158 키톡의 스타 들이 보고 싶어요. 20 김명진 2026.03.04 6,642 6
41157 대만 수능 만점 받은 딸 자랑은 핑계고~ 48 미미맘 2026.03.03 7,903 11
41156 제 최애 가수는요. 19 챌시 2026.03.03 5,945 3
41155 모녀 여행 후기_속초편 15 발상의 전환 2026.02.26 8,071 7
41154 pão de queijo 브라질리언 치즈 빵 만들기 26 소년공원 2026.02.16 8,965 5
41153 애기는 Anne가 되고,.. 14 챌시 2026.02.13 9,406 5
41152 절에서 먹은 밥 시리즈 올려봅니다 10 써니 2026.02.09 9,810 3
41151 베트남 다녀오고 쌀국수에 미친자가 되어버린 26 솔이엄마 2026.02.04 10,453 7
41150 192차 봉사후기) 2026년 1월 석화찜과 한우스테이크, 우렁.. 8 행복나눔미소 2026.01.28 6,767 5
41149 강제 디지털 디톡스... 를 준비중입니다 ㅠ.ㅠ 27 소년공원 2026.01.25 11,903 4
41148 돼지껍질 묵 만들어 봤습니다 20 주니엄마 2026.01.21 6,460 3
41147 안녕하세요, 자스민 딸입니다. (결혼식 감사인사) 47 jasminson 2026.01.17 11,008 12
41146 혼자먹는 저녁 소개 17 챌시 2026.01.15 10,741 3
41145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6,310 6
41144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8,122 3
41143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8,402 2
41142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5,073 4
41141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9,197 4
41140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2 에스더 2025.12.30 13,109 6
41139 챌시네소식 27 챌시 2025.12.28 6,805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