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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간단 경단 그리고 파스타 쫄면

| 조회수 : 9,876 | 추천수 : 204
작성일 : 2010-06-08 16:19:36
“딸, 잘 먹었니.”

1. 아이 도시락으로 경단을 만들어 봤습니다. 찹쌀 시금치경단입니다.



- 먼저 삶아져 냉동고에 들어가 있던 시금치 한 덩이 꺼내 해동시켜 믹서로 갈았습니다.
- 적당량의 찹쌀가루에 간 시금치를 넣고 반죽을 합니다. 가능한 오래 치대는 게 좋습니다.
- 시금치 색 머금은 찹쌀반죽으로 동글동글 경단을 빚습니다.
- 끓는 물에 경단을 넣고 삶습니다. 찔까 했지만 시간도 없고 찜기 꺼내는 것도 일이라 그냥 삶았습니다.
- 삶은 경단 서로 붙지 않게 간격 줘서 식힙니다.
- 김 날아간 경단 절반쯤은 콩고물에 굴리고 나머지 절반은 참기름 두른 후라이팬에 올려 살짝 지졌습니다.
  설탕 조금 뿌려 내 식히면 끝입니다.




* 20분 정도면 충분한 시간입니다. 아이들 간식이나 한 끼 식사대용으로 그만입니다.
  약간의 장식만 하면 손님상으로도 손색없습니다.

2. 쫄면도 아닌 것이 파스타도 아닌 것이…….

강원도로 수련회 갔다 온 아이 얼굴이 엉망입니다.
햇볕에 탄 탓인지 허옇게 피부가 일어나고 뭐가 잔뜩 났습니다.
H씨 “썬 크림 바르고 잘 안 닦아 내니 피부가 그렇지……. 비비크림 바를 생각만 말고 잘 닦아라.” 하며
잔소리 좀 하더니, 아이 뉘어 놓고 감자 팩을 해줍니다.

“저녁 뭐 먹을까?” 물으니, 두 모녀 아무거나 답하는데 사실 밥이 없습니다.
날도 덥고 밥하기도 싫고 “국수 어때?” 하니 “좋다.”합니다.

만만한 비빔국수 했습니다. 팩하는 시간 맞춘다며 천천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국수 내놓을 때쯤 아이가 잠들어 버렸습니다.

저는 국수에 환장하는 인간쯤 됩니다. 좋아하기 뿐 아니라 많이 먹기도 합니다.
‘그냥 자게 놔두자.’는 H씨 말에 아이 몫까지 다 먹어 버렸습니다. 사실 국수 놔둬봐야 불잖아요.
게다가 비빔국수이니…….

얼굴에 붙인 감자 팩 물수건으로 닦아 주고 푹 자라고 놔두었건만 한 시간도 안 돼 아이 깨더니
“국수는? 배고파.” 합니다. 참 뻘쭘 해집디다. 국수도 다 삶았었는데 난감합니다.

“국수 없는데 밥 해줄까?” 하는데 “쫄면 먹고 싶어.” 합니다. 순간 번쩍 했습니다.
파스타 면을 비비면 쫄면 맛이 난다는 어느 분 말이 생각나서요.
그래서 파스타인지 쫄면이지 모를, 파스타와 쫄면사이의 뭔가를 만들었습니다.



파스타 면이 삶아지는 동안 후다닥 비빔장 만들었습니다.
고추장, 식초, 간장, 배 농축액, 올리브 유 넣고 좀 묽게 만들었습니다.
파스타 면은 건져내 버터 두른 후라이팬에 살짝 돌려 좀 식혔습니다.
접시에 상추 찢어 깔고 파스타 면 올린 후 삶은 계란도 얹고 비빔 장을 살짝 뿌렸습니다.
모양은 그럴싸합니다. 콩나물 만 있으면 딱 쫄면입니다.

“오 완전 맛있어.” 아이의 감탄이 터집니다. ‘이게 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H씨  눈도 풀립니다.
조금 과장해서 ‘게 눈 감추듯’ 한 접시 다 먹은 아이 뭔가 부족한 눈치입니다.

“더 줄까? 파스타 면 남은 것 있는데.” 하니 “고마워.”합니다. 이번엔 좀 달리 만들었습니다.
후라이팬에 버터 두르고 파스타에 비빔장 뿌리고 상추와 살짝 볶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추 좀 뿌려냈더니 “오~.” 하며 접시 깨끗이 비우더군요.



만들긴 했으나 맛은 보지 못했습니다. ‘완전 맛있어’ 하며 코 박고 먹는데,
‘맛 좀 보자.’ 젓가락 들고 달려들기 그렇더군요. 그래서 품평은 아이의 감탄사로 대신합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라하
    '10.6.8 4:25 PM

    도대체 뭐 하시는 분 인지 매우 궁금해 집니다,,,,ㅎㅎ
    제 주변에 이런 남자분 절대,,,없는 듯 합니다..

  • 2. 미주
    '10.6.8 4:38 PM

    오~ 오후에님 어쩌자고요~~
    오늘은 아줌들 지대로 염장지르신거 알고나 계실련지 ㅎㅎ
    타고난 솜씨를 가지고 계신가여????

  • 3. 나는나
    '10.6.8 4:50 PM

    집에 코스트코에서 산 파스타면이 대량 넘쳐나는데..
    생각보다는 쓸일이 없어 난감했는데..
    쫄면 만들어 먹어야 겠어요..^^
    맛있겠어요..

  • 4. 가브리엘라
    '10.6.8 5:34 PM

    어떤분인지 알거같아요. 지구인이 아니신거죠?
    수련회 갈 아이가 있는거보면 아주 젊은 분은 아닌거 같은데 요즘들어 부쩍 음식보다 오후에님이
    궁금궁금~ ㅎㅎㅎ 저도 대략 많은 파스타를 또다른 용도로 사용할수있게 해주셔서 감사감사~

  • 5. 하니사랑
    '10.6.8 5:39 PM

    남자분이세요?? 콩나물냉채 만드신 분도?????? 허걱
    저같은 사람은 어쩐답니까....ㅠㅠ

  • 6. 에뜨랑제
    '10.6.8 6:07 PM

    오후에님 같은 남편분을 둔 아내분, 부러워요~ 저도 힘들게 외출하고 왔을 때 남편이
    '저녁 모해줄까?' 이 말만 들어도 피곤이 다 풀릴 것 같아요~~

  • 7. 백하비
    '10.6.8 7:19 PM

    에궁 쫄면 무지 좋아하는데~오후에님땜에 침만 꼴깍 꼴깍 하고 있어요^^

  • 8. 영이
    '10.6.8 8:41 PM

    이건 뭐.... 음식에 관심을 갖게 안만드시니......
    H님이랑 그 따님이 그저 부럽다는....
    주변에 오후에님 같은 분 절대 없다는.....;;;;

  • 9. 커피야사랑해
    '10.6.8 8:44 PM

    침 넘어가면서. 쫄면 생각에. 어엉 남자가.

    오늘의 결론... " 아내분, 좋겠다." 입니다

  • 10. 커피야사랑해
    '10.6.8 8:45 PM

    다시 보니 떡 땟깔도 장난아닙니다. 솔직히 먹고 싶습니다.

  • 11. 자연
    '10.6.8 10:12 PM

    '오후에'님 정체를 밝히세요~
    '오후에'님 글은 오후에 보면 큰일납니다... 늦은 밤에도..
    배 고파요.

  • 12. 쎄뇨라팍
    '10.6.9 11:48 AM

    ^^

    역시역시니..

    다들 같은 생각을하고 있네요

    정체를 조만간 속히 밝히셔야할 듯 싶습니다 ㅎㅎ

    파스타를 가지고 한국식으로.. 역시 ^^

  • 13. 오후에
    '10.6.9 3:20 PM

    정체를 밝히라 하니 참 난감합니다. ㅜ.ㅜ
    어찌 밝힐까요..

  • 14. 소민사랑
    '10.6.9 10:44 PM

    아니... 남자분이세요??
    세상엔 이런 남자분도 계시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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