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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텔레비젼... 운명하신날...

| 조회수 : 5,698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08-09-27 03:13:46
헐~~~!!!
결혼 8년차...
이 무신 머피의 법칙...인지...
무선전화기(이건 한번 바꾼건데...)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텔레비젼이 자꾸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기밥솥도 지가 압력이길 거부하더니 김이 샙니다...
세탁기...도 샘이 나나 봅니다... 찬물쪽 자동수위 조절센서가 안됩니당...

자자~~ 더이상 망가질 애덜 없는겨???

집이 하도 망신스러워 치우고 한꺼번에 에이에수 부르자!!! 하고 버텼습니다...
전화기 유선달아 놓고...
전화통화는 줄어들더군요.. 저 원래 우리 아들들이 방해 못하도록 화잘실에서 볼일 볼때 수다 떨었거든요...
그런데 전화통화량이 줄었다해서 전화비가 줄었냐... 아니죠~~!! 고정요금제 입니다...

세탁기...
찬물..더운물 바꿔 연결하고 수동 수위조절을 해대며 "아~~!! 추워지기전에 고치자..."

가장 최근에 망가져 주신 밥솥...
냄비밥 자신없어 이상한 밥 해먹다가 햇반 두어번 먹고 다 밖에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다들 반항해도 무시하며 지냈는데...

텔레비젼...
처음엔 자꾸 팍팍 꺼지더니... 어느날부터 초록화면으로 변하더군요...
초록색 나는 흑백 느낌??? ㅋㅋㅋ
애들 보는데 "흐... 그래도 빨강이 아니라 다행이군... 초록은 눈이 안 피곤하다며??!!!"하면서 또 버텼습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가셨습니다... 그분이... 제 혼수중 젤로 비쌌던 분이...
8년전 벽걸이 티비 무쟈게 비쌀때(1000만원 하던때)... 뚱뚱하신 몸이지만... 만족스런 화면으로 젤루 저를 위로(?)해 주셨던...
저희집... 애들...진정용으로 나를 쉬게 해주셨던 텔레비젼...
애들... 남편... 다 저를 위해(?) 잘때 쇼파에 누워 차가운데로 다리 옮겨가며...
드라마 다시보기에... 젤루 좋아하는 씨에스아이에... 홈쇼핑에...
나를 위로해 주었던...흑~~!!
그...그... 텔레비젼이 운명하셨습니다...

밤에 애들 자고 켰는데... 화면은 안나오고 초록만~~~ 나오다가 머가 퍽~~!!! 합니다...
왠지 무지하게 불길합니다...
머리속에서 속담이 자꾸 떠올라...'호미로 막을것을 가래로 막는다'... 불안합니다...

"이번기회에 우리도 날씬이로 바꿔???
그런데 피디피인가 먼가는 전기세에 오래 켜놓으면 뜨겁다던뎅...
그렇지 않아도 누진세... 간당간당 인뎅..."
(남편과의 대화가 아닙니다... 독백입니다... 요즘 싸워서 3일째 말 안합니당...ㅋㅋ.. 아까 퍽~~!하고 나가니 둘이서 말안하고 있는 그 고요함??? )
혼자 아주 모노 드라마를 찍습니다...

아...
저 치료 받아야 할까봐요...
티비중독?? 머 이런거...
이렇게 제가 태순이 였다니...

할거없어 여기저기 방황에... 당황스러워 하다가...
진정 키톡의 수준을 떨러 뜨려 놓는 만행(?)을 저지르려 글쓰고 있습니다...
계속 글 읽으시다가 이 아줌마가 정신줄 놓아 게시판을 잘못 선택했나?? 하셨죠???

저 그동안 키톡에서 수준 떨어 뜨리기...이런거에 혼자 무지하게 머리 벽에 찧었습니다...
그래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중...(진정 수준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묘한 사명감??에 불타...)
지대루된 음식으로... 당당히(?) 키톡에 데뷔해야 하거늘...

오늘 정신줄 놓은김에... (중독 확실해요... 서서히 티비 금단 증세가...)
a/s안하고 버티면 이렇게 된다...를 고백하면서...
요리 실력없고... 거의 계모 수준인...(제가 이러면 제 친구는 저를 혼냅니당... 훌륭한 새엄마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말 하냐고... 저의 뜻은 팥쥐엄마이니 오해 마시길...)
어디에 저처럼 스스로 난 모성애가 부족한가봐... 자책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이런 엄마도 있다...하고 봐주세요...
요리..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제가 요리 사진을 찍었을리는 만무한데...
사진 정리하다보니 있더라구요...  




헉... 사진상으론 계란하고 김만 보입니다만...
저거 저래도 양파,당근,호박,감자,베이컨도 들어간건뎅...

주먹밥 만들어 줄라고 저래 양푼에 했는데...
울 둘째 아드님... 기냥 달라고 졸라... 줬더니 저리 퍼드십니다...

다음엔 수준을 높여 돌아오겠습니다...

(아~~!! 주말인데... a/s도 안오는데... 애들 유치원도 안가는데... 울 어머니도 안계신데... 남편하고 싸워 말도 안하는데... 궁시렁궁시렁궁시렁...)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aputa
    '08.9.27 3:22 AM

    아드님 정말 귀엽네요. 눈망을이 초롱초롱..
    원래 비빔밥 종류는 저렇게 먹으면 더 맛있잖아요.

  • 2. mamonde
    '08.9.27 3:57 AM

    아드님이 넘 귀여워요~~~
    맛있을거같은데영,,, 영양만점일듯~~~^^

  • 3. 순덕이엄마
    '08.9.27 5:50 AM

    ㅎㅎ 그럼 주말에 먹을 음식 준비해 놓고... 빨래도 개어놓고...저쪽방 거기 쌓아놓은 것들 전부터 정리 하려던거 후딱 해버리고 발코니 물청소도 하고..남편 와이셔츠도 다림질하고...........
    같은것은 알뜰주부나 하는일! 우리같은 날탱이 주부들은 기냥 나가 놀자구요~
    애들 데리고 놀이동산? ;;;

  • 4. 윤주
    '08.9.27 9:26 AM

    순덕이엄마 리플 읽으며 역시 하며 놀랬는데 끝에 반전이....ㅎㅎㅎ

  • 5. 윤주
    '08.9.27 9:30 AM

    우리도 몇년전 그런적이 있었는데,
    지 혼자 뚝 꺼졌다 한참 기다리면 다시 켜졌다 하더니 나중엔 완전 암흑에서 안돌아 오더라구요.

    또 다른티비는 색이 지맘대로 파래지고 붉어지고 그러다 소리도 끊기고...
    암튼 텔레비젼 오래되면 납 땜한것 떨어져서 그럴때가 있는지 3만원 들여서 수리했더니
    말짱해지던데요.

    뒤에 뭐 마이신처럼 달리고 복잡한곳을 다시 다 부쳐주고 그러니까 나오던데...큰고장 아니길 바랄뿐.

  • 6. 빈빈이
    '08.9.27 9:48 AM

    울 언니네도 그리 아프시다길래 왕진 선생님 불렀더니 치료비가 어마어마 한지라
    걍 강제로 생명유지 장치 다 빼고 강제로 운명을 달리하게 하고
    새로이 얇고 멋진 걸로 들여놨답니다

  • 7. 스위트피
    '08.9.27 11:55 PM

    아이가 정말 똘망하니 잘 생겼네요.
    티브이 안보고 아드님만 봐도 하루종일 행복할 듯...

  • 8. *양양*
    '08.9.28 1:43 AM

    저에게도 댓글 다신분들께 인사드리는 영광이...흑~~!!감사해요~~!!!

    Laputa님/ 귀엽다 봐주시니 감사해요...울아들이 양푼 비빔밥의 참맛을 알까요???ㅎㅎ
    맛있다..하며 먹어주니 고맙지요...

    mamonde님/ 당근 시려..호박도 빼주세요...하는데요... 엄마 주먹 한번 보여주고(불끈~!!) 꼬셔서
    먹이지요...
    들어간거 빼면 굶긴다는걸 아니 어쩔땐 눈물을 머금고... 먹지요...ㅋㅋ

    순덕이엄마님/ 헉~~!!! 댓글에...저쪽방 거기 쌓아놓은거...하셔서 다시 사진 눈크게 뜨고 봤어요...
    진짜로 저쪽방..이 보이는줄 알고서용...ㅋㅋ
    독일에서 투시도 하십니까??? 혹시 절 아시는??? 간떨어 졌습니다...뚝~!!!
    베란다는 터서 없어서 물청소는 안해도 되구요...ㅋㅋ.. 와이셔츠도 남편 이쁜짓 할때만
    몰아서 다리는 날탱이 주부 맞습니다...
    어찌보면 주부도 아니라는... 기냥 날탱이...입니당...ㅎㅎ

    윤주님/ 저도 순덕이 엄마님의 댓글에 화들짝...입니다...ㅎㅎ
    저희것도 땜질만으로 끝났으면 좋겠네요...
    어제 안에서 머가 팍~!! 날라갔다는...
    오늘 매장 나가서 보니... 맘에 드는건 울아들들 유치원 가지 말라고 하고 사야 되겠던디요...
    매장 직원분은 거의 절망적...으로 제 마음을 후비던데요... 헐~!!

    빈빈이님/ 치료비가 어마어마 하면 야매로 다리미라도 들고 전기충격이라도 찌릿~~!! 해볼까요???
    축복받은 뚱뚱 몸매를 보다 오늘 새로이 얇디 얄븐 이기적인 몸매의 신상..을 보니 좋긴 좋
    더라구요...
    왕진 받고 완치 되어야 할텐데... 저 에이형 잠 못자고 걱정중 입니다...

    스위트피님/ ㅎㅎ... 저도 애 낳기전에는 저의 모성애가 이리도 박한지 몰랐답니다...
    저희 일층이라 뛰어도 머라 안하니 아주 오늘 아침부터 속이 미식거립니다...
    누가 아들둘 엄마를 목메달(섬뜩하긴 하지만...)이라 했는지...->이 말은 쓸수록 슬퍼
    져요...눈물 납니다...흑흑~~!!!
    남들은 유별난 아이들 아니라고 하는데... 전 괴로워요...
    저 득음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제 목소리에 제가 놀랍니다...
    한때는 저도 우아~~하게 살고픈 츠녀였는데...

  • 9. sylvia
    '08.9.28 6:11 AM

    ㅋㅋㅋ 어떻게 해요...
    *양양* 님껜 정말 슬픈이야기인데...
    글을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크게 웃어버렸어요...

    저도 하루에 두세번은 마녀로 변해버린답니다...
    소리도 사정없이 질러버리고...
    매번 돌아서며 반성을 해도 다음날이면 또 다시...ㅜ.ㅜ
    *양양* 님 홧팅!!(왠지 같이 화이팅하고 싶어서요...^^)

  • 10. 귀여운엘비스
    '08.9.28 5:17 PM

    아하하하
    양양님 아들내미 너무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어찌눈이 저리도 똥그라니 이쁠까...쿠쿠쿠
    저 양푼밥한입먹고퐈요!!

  • 11. *양양*
    '08.9.29 10:51 PM

    sylvia님/ ㅋㅋㅋ... 저 정말 슬퍼요... 웃으시면 아니되어요~~~ 흑흑흑~!!!
    홧팅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a/s접수했습니다...
    낼 왕진 온다니 다시 소생하길... 바라고 있어요...
    그런데 sylvia님은 하루에 두세번만 마녀로 변하시지만... 전 두세번만 제정신의 엄마로 돌아옵니다...
    ㅋㅋㅋ... sylvia님은 천사엄마세요~~!!! 저도 홧팅이요~~!!!

    귀여운엘비스님/ 양푼밥은 월매든지 드릴수 있는디... 맛은 보장 몬합니다~~ㅎㅎ
    저희 아들들이... 눈만 똥그란게 아니라... 둘다 달 떴습니다...쩝!!!
    전 샤프..한 아들을 원하는디.. 태어나서 주욱~~ 포동포동...땡글땡글...입니다...
    남들은 제가 디게 잘해 먹이는줄 알아요...(다행인가??)
    특히 울 둘째... 얼굴 크기론 형과 동급이라 앉아 있으면 쌍둥이..인줄 안다는...아직 지가 멀 모르니 좋다지요... 얼굴... 경락이라도 해야 할까봐요...ㅋㅋㅋ

  • 12. 허니
    '08.10.4 7:12 PM

    냉장고는 괜찮으신가요
    우리 안방 티비도 초록겸 흑백으로 바뀐지 오랩니다

    14년 역사를 자랑하는지라 .. 버티다 버리려고 하는데 퍽 터지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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