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
이 무신 머피의 법칙...인지...
무선전화기(이건 한번 바꾼건데...)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텔레비젼이 자꾸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기밥솥도 지가 압력이길 거부하더니 김이 샙니다...
세탁기...도 샘이 나나 봅니다... 찬물쪽 자동수위 조절센서가 안됩니당...
자자~~ 더이상 망가질 애덜 없는겨???
집이 하도 망신스러워 치우고 한꺼번에 에이에수 부르자!!! 하고 버텼습니다...
전화기 유선달아 놓고...
전화통화는 줄어들더군요.. 저 원래 우리 아들들이 방해 못하도록 화잘실에서 볼일 볼때 수다 떨었거든요...
그런데 전화통화량이 줄었다해서 전화비가 줄었냐... 아니죠~~!! 고정요금제 입니다...
세탁기...
찬물..더운물 바꿔 연결하고 수동 수위조절을 해대며 "아~~!! 추워지기전에 고치자..."
가장 최근에 망가져 주신 밥솥...
냄비밥 자신없어 이상한 밥 해먹다가 햇반 두어번 먹고 다 밖에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다들 반항해도 무시하며 지냈는데...
텔레비젼...
처음엔 자꾸 팍팍 꺼지더니... 어느날부터 초록화면으로 변하더군요...
초록색 나는 흑백 느낌??? ㅋㅋㅋ
애들 보는데 "흐... 그래도 빨강이 아니라 다행이군... 초록은 눈이 안 피곤하다며??!!!"하면서 또 버텼습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가셨습니다... 그분이... 제 혼수중 젤로 비쌌던 분이...
8년전 벽걸이 티비 무쟈게 비쌀때(1000만원 하던때)... 뚱뚱하신 몸이지만... 만족스런 화면으로 젤루 저를 위로(?)해 주셨던...
저희집... 애들...진정용으로 나를 쉬게 해주셨던 텔레비젼...
애들... 남편... 다 저를 위해(?) 잘때 쇼파에 누워 차가운데로 다리 옮겨가며...
드라마 다시보기에... 젤루 좋아하는 씨에스아이에... 홈쇼핑에...
나를 위로해 주었던...흑~~!!
그...그... 텔레비젼이 운명하셨습니다...
밤에 애들 자고 켰는데... 화면은 안나오고 초록만~~~ 나오다가 머가 퍽~~!!! 합니다...
왠지 무지하게 불길합니다...
머리속에서 속담이 자꾸 떠올라...'호미로 막을것을 가래로 막는다'... 불안합니다...
"이번기회에 우리도 날씬이로 바꿔???
그런데 피디피인가 먼가는 전기세에 오래 켜놓으면 뜨겁다던뎅...
그렇지 않아도 누진세... 간당간당 인뎅..."
(남편과의 대화가 아닙니다... 독백입니다... 요즘 싸워서 3일째 말 안합니당...ㅋㅋ.. 아까 퍽~~!하고 나가니 둘이서 말안하고 있는 그 고요함??? )
혼자 아주 모노 드라마를 찍습니다...
아...
저 치료 받아야 할까봐요...
티비중독?? 머 이런거...
이렇게 제가 태순이 였다니...
할거없어 여기저기 방황에... 당황스러워 하다가...
진정 키톡의 수준을 떨러 뜨려 놓는 만행(?)을 저지르려 글쓰고 있습니다...
계속 글 읽으시다가 이 아줌마가 정신줄 놓아 게시판을 잘못 선택했나?? 하셨죠???
저 그동안 키톡에서 수준 떨어 뜨리기...이런거에 혼자 무지하게 머리 벽에 찧었습니다...
그래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중...(진정 수준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묘한 사명감??에 불타...)
지대루된 음식으로... 당당히(?) 키톡에 데뷔해야 하거늘...
오늘 정신줄 놓은김에... (중독 확실해요... 서서히 티비 금단 증세가...)
a/s안하고 버티면 이렇게 된다...를 고백하면서...
요리 실력없고... 거의 계모 수준인...(제가 이러면 제 친구는 저를 혼냅니당... 훌륭한 새엄마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말 하냐고... 저의 뜻은 팥쥐엄마이니 오해 마시길...)
어디에 저처럼 스스로 난 모성애가 부족한가봐... 자책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이런 엄마도 있다...하고 봐주세요...
요리..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제가 요리 사진을 찍었을리는 만무한데...
사진 정리하다보니 있더라구요...


헉... 사진상으론 계란하고 김만 보입니다만...
저거 저래도 양파,당근,호박,감자,베이컨도 들어간건뎅...
주먹밥 만들어 줄라고 저래 양푼에 했는데...
울 둘째 아드님... 기냥 달라고 졸라... 줬더니 저리 퍼드십니다...
다음엔 수준을 높여 돌아오겠습니다...
(아~~!! 주말인데... a/s도 안오는데... 애들 유치원도 안가는데... 울 어머니도 안계신데... 남편하고 싸워 말도 안하는데... 궁시렁궁시렁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