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책임자 처벌은 커녕, 아직도 자식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들을 돕자고 나선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데에만 신속정확한 정부...
제가 추모하고 분노하며 정의를 서슴지 않는 행동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었죠.
오늘은 그 행동 두 번째 입니다.
금강산 구경을 하더래도 밥부터 먹고 시작해야 하는데, 이 중요한 시기일수록 밥을 든든하게 먹고 기운을 내고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튀김만두 좀 드시죠.

직접 빚은 거라, 엄마 욕심이 만두속에 꽉 차서 만두가 터질 지경입니다.

자식 입에 뭐 조금이라도 더 넣어주려는게 엄마 욕심이잖아요.

저희집 코난군은 도시락으로 매일 땅콩버터와 포도잼 (미국에서는 젤리라고 블러요)을 바른 샌드위치만 싸갑니다.
다른 음식은 싫고 이게 제일 맛있다는군요. 그것도 엄마가 만든게 가장 맛있다나요?
마트에서 파는 식빵과 땅콩버터와 젤리는 다 똑같은데, 그걸 어떻게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발라서 덮을 뿐인데 누가 만들건 맛에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그냥 기분 탓이겠죠...

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새로이 아하~ 하고 깨달은 게 있었어요.
가까이 사시는 저희 학교 선배 교수님 (골드미스) 의 어머님께서 한국에서 다니러 오셨대요. 그리고 따님 해먹이시려고 밑반찬을 만드셨는데 감사하게도 제게까지 나눠주시지 뭐예요.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네요... 하시는 교수님께, "아유, 당연히 맛있겠죠, 어머님께서 만드신건데요!" 하고 말씀드렸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한 번도 그 교수님 어머님의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즉, 그 분의 음식솜씨가 어떠한지 전혀 모르지만, 그래도 맛있을거라고 확신을 했던 거였어요.
물론, 뚜껑을 열어보니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가게 근사한 모양새에다가 냄새부터 무척 맛이 있겠더군요.
(늦은 저녁에 받은 음식이라 아직 먹어보진 못했어요)


아... 그렇구나!
엄마가 자식을 위해 만든 음식은...
달고 짜고 시고 매운... 그런 감각적인 "맛" 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엄마의 사랑과 정성 덕분에, 일단 맛있는 것으로 전제하고 시작하는구나...
(엄마 잃은 아이... 아이 잃은 엄마... 또 갑자기 울컥하고 목젖이 아파옵니다...)
요건 예전에 보라돌이맘님 덕분에 널리 알려진 잡채부침개.

당시에, 기름진 잡채를 또한번 전으로 부치면 너무 기름지지 않은가 하는 논란이 있었죠.
오늘에야 비로소 만들어봤는데, 튀김만두랑 비슷한 맛과 향... 그리고 칼로리도 밥대신 먹는 거라면 든든하게 먹을만한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이 아주 맛있게 잘 먹더군요.
보라돌이맘 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자유게시판에 올린 제 글입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07493&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