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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수다와 동태찌개

| 조회수 : 9,121 | 추천수 : 8
작성일 : 2014-02-13 20:16:55

자질구레한 소소한 일상속에

부엌에서

지지고 볶아지는 음식들은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향기로운 차 한 잔처럼

달콤한 쿠키처럼.

 

 

 

 

우리동네 5일장, 장마당 생선 좌판에서 

동태 두 마리 사왔습니다.

 

 

 

 

 

동태는 지느러미와 내장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씻은 후

소금 물에 담갔다가 건졌습니다.

 

 

 

 

 

무는 돌려깍기 하였습니다.

 

 

 

 

 

 

 

육수(고추씨+대파+양파+무+생강+노란콩+건표고버섯+다시마+멸치)가 끓으면

고추장과 된장 숙성된 고추가루 양념장(고추가루+청양고추가루+다진 마늘+생강즙+다진 새우젓) 풀어 끓이다가

돌려깍은 무를 넣고 끓어 오르면 동태를 넣고 팔팔 끓였습니다.

 

 

 

 

 

두부는 먹기 좋은 적당한 두께와 크기로 썰고

표고버섯과 양파는 굵게 채 썰고 대파도 썰어 넣어 한소끔 끓이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하여

얼큰하고 칼칼하고 시원한 동태찌개를 커다란 옹기 뚝배기에  끓였습니다.

 

 

 

 

 

옆지기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 지금 저녁 먹는중..."

 

딸내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 엄마~ 나, 오늘 친구들 만나 술 마실꼬야 ㅋㅋ~~"

 

 

부글부글

 

 

옹기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맛있는 소리를 내며 끓여지던 동태찌개는

재탕, 삼탕으로 끓여졌습니다.

 

맛은....

없어졌습니다.

국물이 졸아들면서

짰습니다.  

 

그래도 바닥을 긁어가며 먹었습니다.

주구장창

서너끼를

밥상에 동태찌개만 올렸습니다.    미안미안

 

 

 

 

 

 

중보기도의 은혜와 기쁨으로 사시는 울교회 집사님께서

애써 다듬고 말린 무청 시래기를 넉넉하게 주셨습니다.

 

물을 뿌려 숨을 죽이고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우려내고 있습니다.

 

무청 시래기를 삶은 구수한 냄새가 집안에 배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부엌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들이 참 좋습니다.

 

삶은 무청 시래기로

자박자박 된장에 지져 먹기도 하고

집간장에 조물조물 무쳐 먹기도 하고

콩비지를 넣고 바글바글 끓여 먹기도 하려구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4.2.13 8:38 PM

    동태찌개...눈으로 보기만 해도 얼큰하니
    속이 확 풀어집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시레기나물~~
    구수한 시래기 삶는 냄새는
    고향의 향기입니다.

  • 시골아낙
    '14.6.14 8:08 AM

    이른 아침부터
    비름나물, 취나물, 어린 깻잎순나물을 삶아
    고추장 양념에도 무치고, 된장에도 무치고 들기름에 볶아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양푼에 비름나물 넣고 생들기름 넣고 밥 비벼 먹으려구요.

  • 2. 마리s
    '14.2.14 12:50 AM

    아~~ 시래기지짐 먹고싶어요~
    집더하기에 사러갔더니 뭐 나름 도시컨셉인지 시래기는 안 팔아서
    좌절했쓰요..
    동태찌개도 먹고싶어요.
    살이 똑똑 떨어지는 얼큰한 동태찌개~ 아~~~

  • 시골아낙
    '14.6.14 8:12 AM

    좋은 아침입니다.
    나물 몇가지 삶아 반찬하구
    애호박 넉넉하게 채 썰고 부추와 양파 그리고 건새우 다져서 부침개 부쳐
    아침 밥상 차리려구요.

  • 3. 순덕이엄마
    '14.2.14 3:47 PM

    정말 맛있겠어요.
    사진 넘어로 냄새가 넘어오는것 같아요 .

    시레기도 곱~네요 ^^

  • 시골아낙
    '14.6.14 8:15 AM

    아침 밥상은 차리셨나요?
    오늘도 어지간히 더울거 같아요.
    호박 부침개 부치려고 하는데
    같이 먹을까요?

  • 4. 가루설탕
    '14.2.14 4:54 PM

    겨울이면 남편은 항상 동태찌게를 먹고파해요
    그런데 제가 조런 생선찌게 맛을 잘 못내서 고민되곤 해서 웬만하면 다른거 해주죠 크크
    그렇다구 다른걸 잘하는거 같지도 않지만 특히 찌게 나물 요런거에 약하거던요

    국물내는거 양념장 다 정성이 들어가는군요
    국물낼때도 고추씨가 들어가고
    양념장에 청량고추가루 들어가믄 우~~~와 너무 맵지 않나요?
    하긴 남편은 매운거 잘먹어요 제가 물이 몇사발 필요하고 눈물 콧물 난리죠

    청량고추가루 어케 만들어요?
    5가지 넣은 양념장 얼마쯤 있어야 숙성되는지요?
    냉장보관이겠죠? 다시 만들지는 마세요 아셨죠? 흐흐

  • 시골아낙
    '14.6.14 8:32 AM

    음~~~~ ㅎㅎ
    아시죠?
    제가 후뚜루 마뚜루 대충 해먹고
    정확한 족보도 없다는거.

    파란 청양고추를 건조시켜 분쇄하여 양념으로 써도 좋구요.
    울집의 쳥양고추가루는 친정엄마가 매운거 억수로 좋아하는 고얀? 딸내미를 위하여 보내주신거랍니다.
    텁텁한 매운맛이 아니라 칼칼하고 깔끔한 매운맛이 좋더라구요.

  • 5. 웰빙부수산나
    '14.2.16 12:40 PM

    동태찌개 시원하고 얼큰해보이네요~
    시장가면 사다해먹고싶어요
    시래기 나물도 지금 불려서 우려내고
    있는데 저녁에 한번 시도해보려구요~~~

  • 시골아낙
    '14.6.14 8:34 AM

    상쾌한 바람이 불고있는 아침입니다.
    오늘아침의 밥상에는
    나물과 호박부침개를 올리려구요.
    맛있는 밥상 차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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