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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4탄.. 슬슬 밑천이 드러나기 시작...

| 조회수 : 6,537 | 추천수 : 1
작성일 : 2011-10-28 20:38:14



  굽네 치킨 쿠폰 10개 모으기 바로 직전에.. 그냥 한번 만들어본 마늘 닭구이.

마늘 소금 후추 뿌려 하루 재워서 구워드렸죠.. 찍어먹을 소스 달라십니다. 그냥 먹자.



 단호박 스프.. 기름기 둥둥...회사에 싸가서 동료들 마시게 했죠. 하하하..

 계란 후라이 안좋아하는데 들기름에 하니 왤케 맛나나요...우왕...2개는 기본..

그리고 원래 스탠 후라이팬 안쓰는데...이날 설겆이를 안해서... 스탠 후라이팬에 계란 후라이 성공했습죠.

뜨겁게 달궜다가 불껐다가 다시 약불로... 그러나 들러붙지 않았을 뿐...하얗던 스텐이는 아시안이 되었어요.

 도미*가 먹고 싶었는데...배달 시간이 끝났다고 어찌나 예쁘게 말하는지....냉동실 뒤적뒤적... 뭔가 허전...

 아하 소스...숟가락 뜨기 귀찮아 칠리소스 대량 투하. 그래도 뭔가 허전. 아하.

 파마산..들어갈 거 다 들어갔으나 맛없음..마늘이 냉동 편마늘이라 그런가 외계인 피 색깔이 나고...

후라이팬에 구워먹을땐 안그랬는데...

 이건 엄마반찬. 전복초. 맛나요 맛나.

 가운데 육전만 맛나요 맛나.

 무덤가에만 사는 고비..고비 고비. 맛나요 맛나. 며르치 국물에 해야 맛나요. 빨리 봄이 되어야 또 먹지요.

 맛있으나 아침에 데워먹기엔 속에서 너무 단 약밥...이상하게 설탕맛에 약해요.

 친정갔다가 남편 늦잠자길래. 친구만나러 잠깐 나갔다 오니 아빠는 뒷베란다서 쭈그리고 계셨어요.

 장어를 구우시는라구요....맛있었어요.

 남편이 부인이 밥 잘해준다고 하자..엄마가 나는 몰라. 얘가 집에서 부엌에 들어와 본적이 있어야지...

그러고 보니...

전 엄마나 아빠 동생에게 식사를 준비해서 드린 적이 없네요.

엄마 귀가가 늦어지는 날 밥 차릴때도 신경질냈었고...또 제가 멀리 대학을 가는 바람에.또 직장도 멀리 잡는 바람에..집에 오면 항상 쉬기만 했었어요...

그래서 지난 10월 3일 제 자취집에 오셨을때 도시락을 준비했어요.

물론 제가 좋아라 하는 진밥으로요..

차가웠는데도 다들 맛있게 먹어서 좋았어요...

가족에게 뭔가를 먹이는 마음이 이런건가 싶더라구요. 진작 더 많이 해드릴 걸... 후회가 많이 됐어요...


 엄마가 다녀가신 후 하얀 며르치 말고 다제가 좋아하는 반찬이예요. 특히 연근...

주말 부부라 전 자취생 모드일때는 이렇게 덜어먹어요. 그릇째 먹는 경우도 많구요. 아기 갖고는 어째 더 귀찮네요.

  만두입니다. 엄마가 빚으라고 하면 4시간쯤 앉아서 집중해서 빚다가 온몸에서 쥐가 나면 방에 들어가서 확 누워버렸던...엄마는 혼자 피 밀고..빚고. 그전에 혼자 속 준비하고 그러셨는데.... 제대로 끝가지 돕지도 않고는 내가 빚은 만두는 제발 남주지 말라고 으름장 놓았던..남 주고 싶으면 엄마가 빚어서 주라고 했어는데요. 전 엄마 친구들한테 과일도 많이 얻어먹고. 올갱이부터 맛있는 시금치까지...다 그런 엄마가 베푼 덕에 맛난 것만 먹고 살았네요..

그나마 제가 1월말에 결혼하고는 죄다 엄마 혼자하네요.

저도 12월에 태어날 아가한테 이런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전 그냥 보통만 할래요. 보통만 하는 것도 어디예요....

돈 열심히 벌어서 울엄마 할머니 되면 목욕탕 가서 기죽지 않고 때밀게 세신비 두둑히 챙겨드려야겠어요. 그때 되면 세신비가 얼마가 될까요....

아...우리딸은 멀리 시집 안갔으면 좋겠어요. 딸도 엄마도 너무 힘들어요..

 표고를 넣어서 더 향긋하고 맛있어요.

다들 아~하세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리모리모린
    '11.10.28 8:53 PM

    저두 엄마가 생각나네요 ^^
    이번에 집에가면 제가 직접 맛난거 많이 해드려야겠어요 :)

    처음 닭 넘 맛나보여요 ㅋㅋㅋㅋ

  • 2. 지방씨
    '11.10.28 8:59 PM

    저도 어느 날보니 애한테만 맨날 밥 차려주고 울 엄마한테는 한 번을 안 해드린 거에요.
    그래서 한 번씩 엄마만(지저분한 군식구들 다 빠구) 초대해서 엄마를 위해 코스를 준비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지금은 멀리 계셔서 못 해드리네요.

  • 3. 지니
    '11.10.28 9:14 PM

    이분 넘 웃기시다. 이럼서 읽다가 엄마 얘기 하시니 저도 제 엄마가 생각나고 짠하네요. 전 2~3년에 한번 식구들 볼까말까하게 멀리 살아서 더 애틋. 곁에 있을 때 잘 할걸... 이런 건 꼭 지나야, 또 옆에 없어야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ㅡ.ㅡ
    저도 딸 낳으면 멀리 못가게 할꼬야요.

  • 4. marina
    '11.10.28 9:24 PM

    음식을 나누는 분들....사랑이 가득한 분들이 많아요...^^
    베풀어 주신만큼 따님께도 갔군요...
    안한다고 하시지만 상황만 되면 함께 나눌 오지의 마법사님이 눈에 선합니다.
    하나하나 다 맛있어보여요...^^

  • 5. 꼬꼬와황금돼지
    '11.10.28 10:34 PM

    새댁이신데 참 여러가지도 많이 쉽게 뚝딱 잘 해드시네요^^ 성격도 시원 화통하신거 같고,..글 재밌게 보다가 엄마얘기 나오니 저도 괜히 지난 날들도 생각나고,..에효~~매년 여름, 한국에 가서 두달간 있다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아서 부모님 자주 못뵈니 많이 아쉬워요~ 저도 나중에 우리 두딸 멀리 살지 말고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어요~12월이면 거의 만삭인데 이쁜 아가 순산하기를 빌께요~^^*

  • 6. 보라돌이맘
    '11.10.29 8:37 AM

    1탄부터 여기까지... 잘 봤습니다.
    요리 실력 상당하신 듯 해요.
    이렇게도 참 다양하게 만들어 드시는 걸 보니까요.
    글도 참 재밌게 읽었고요.

    이렇게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어 드시는 오지의마법사님.
    82쿡 6년차라 하시니.. 오랜 친구처럼 반갑네요.^^

  • 7. 호호아줌마
    '11.10.29 8:40 AM

    새댁이 요거 조거 맛나게 해드시네 하면서
    쭈욱 읽다가
    마지막에서 코끝이 찡해지네요..
    세신비.... 아~~! 난 왜 그런 생각도 못하고 살았을까요?

  • 8. 오지의마법사
    '11.10.29 9:05 AM

    제가 사춘기 시절부터 취미가 목탕가기거든요..
    어떤 할머니는 자식자랑하면서 세신해주시는 분들 사이에 쌓여 있으시고.
    어떤 분은 구석에서 조용히 하고 가시는게 전 좀 충격이었어요.
    다 벗고 만나는 목탕도 모두에게 같은 곳은 아니구나 싶었죠.
    그땐 왜 좀 예민하고 그렇잖아요.
    속으로 전 울엄마 늙으면 꼭 모시고 와서 기 안죽게 때 빡빡 밀어줘야지 했어요.
    근데 너무 멀리 사니까...전 지금 강원도이고 엄마는 춘천 분인데 지금은 포항에 계시거든요. 신혼집은 안양. 신랑은 서울 삼성역으로 출근...아주 전국적으로 살고 있어요

  • 9. 이지쿠킹
    '11.10.30 2:54 PM

    연근이 하트 모양이네요.. ^^ 맛이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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