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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분은 뭘까요;

궁금 조회수 : 413
작성일 : 2011-02-24 16:51:58

저는 가끔 세상에 태어나 아직까지 살아가고 있단게 느껴질 때면
굉장히 사기극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해요.
다큐같은데서 좁은 구석에 갇혀서 못 나오고 막 물차오르고 그렇게
시시각각 옴쭉달싹못하고 기다리기만 할 때요
딱 그런 기분이 들어요.
이런 일이 어떻게 나한테 일어날 수 있을까
기다리면 뭔가 생길 것 같은데 도망가고 싶고 그런 기분
진짜 정신이 아득해지는 그런 기분;;;

몇달전에 화장실 청소하다가 손가락이 배수구에 끼었는데
그래서 한 3분 악전고투하다 손을 뺐어요.
저는 그때 아 이러다 손가락 자르고 싶단 기분까지도 들겠구나 싶더라구요.
빠져나온 다음에도 덜덜덜 몸이 떨려서 남편한테 답삭 붙어있었어요.

그 이후로 인생이라는 것이 배수구에 손가락 낀 느낌같이 다가오기 시작해요.
생각해보면 남편이 잘 해주고 이제껏 별 문제없이 살아왔는데
주변에서도 절 느긋하고 성격좋다고 봐 주는 것 같고
저는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난 것부터가 대형 사기극같아요.
만약에 누군가가 당장 인생 끝날 수 있는 약을 준다면
맹세컨대 태어나서 지금 이 순간까지 단 한번의 망설임 없이 먹을 것 같아요.
이제는 남편한테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서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생각이 가끔은 들기도 해요.

기쁨도 슬픔도 없이 조급함과 불안만이 있어요.
태어나서부터 늘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기 때문에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아요.
어제도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깨어났는데
내가 누구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눈물이 났어요.



IP : 59.9.xxx.1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궁금
    '11.2.24 4:56 PM (59.9.xxx.111)

    아. 궁금했던 것은 바로 이거에요. 이것도 우울증이고 병원 가야 하나요?

  • 2. 글쎄요...
    '11.2.24 4:58 PM (221.149.xxx.184)

    그건 잘 모르겠구요. 저도 그런 기분이라고 말씀드리면 좀 위로가 되실지...
    전 이 사기극에 돈 쓰기 싫어서 아직까지는 병원 갈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그냥 기분 좋을 때는 에잇 속아주마 그러면서 맛난 거 먹구요.
    기분 나쁠 대는 삐뚤어질 테다 그러고 막 살겠다 생각합니다.ㅠㅠ

  • 3.
    '11.2.24 5:12 PM (49.30.xxx.107)

    우울증 증상일 수도 있어요. 딱히 원인이 되는 사건이 없어도 무기력하거나 절망적이거나 삶의 의욕, 살아야 할 이유 등을 모르겠는 기분 드는 것도 우울증 증상일거에요. 병원 가서 가볍게 상담받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우울증은 상당히 흔하고 어느날 갑자기 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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