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럴 건 아니였죠?

[영화관에서]

딸이랑 라푼첼 보러 갔어요.
갑자기 급 영화가 보고 싶어서...
제 옆자리에 한 7살(말을 하도 잘해서)로 보이는 아이가 앉았는데 영화보는 내내 집에서처럼 이야기하더군요.
참다못한 앞 뒤 사람이 한마디씩
"조용히 해"
엄마 꿋꿋합니다. 신경 안씁니다. 아이에게 아주 살갑게 답해줍니다. 개구리가 아니라 카멜레온을 안다고 좋아합니다.
그... 런....데
영화 중반에 아이가 한번 화장실 가고 싶다면서 일어나 앞뒤 쳐다보고 부산해집니다.
사실 아이는 화장실이 가고 싶은게 아니라 지루했었나봅니다.
그 때...
콜라를 쪽 마시면서 엄마가 물어봅니다.
"쉬하고 싶어? 그럼 여기다 할까?"
또 쪽 마십니다.
아이가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진짜 그럴 건 아니였죠? 진짜 그럴까봐 순간 긴장했어요.

아이들 보는 영화에서 아이가 좀 떠들수도 있죠. 그런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제지는 커녕 영화를 잘 이해하는 자기눈에만 똑똑한 그런 아들 흐믓하게 대답해주는
진상엄마를 바로 옆에서 보니 난 그래도 보통 엄마는 되는구나 안도하게 됩니다.

[대박]

대박이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대박]

정말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