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31살의, 두 아이 엄마입니다.
이사온지 꼬박 1년되었구요, 그 전까진 대구 살았어요.
이사오기 전에, 저희 옆집에 혼자 사시던 할머니가 계셨어요.
막내아들이 결혼도 못하고, 여름에 해수욕갔다가, 어린꼬마아이 살리고 본인은 나오질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보상금(?)으로 막내아들과 오래 사시던 한옥집 세주고, 아파트로 이사오셨다고 하셨어요.
그 보상금... 가끔씩 며느리나 사업으로 일이 잘 안풀리던 아들이 와서...
자꾸 줬으면, 줬으면... 한다고 이런저런 넋두리 저한테 하셨답니다.
그때. 제가 느꼈던 그 할머니. 참 안쓰럽기도 하고, 혼자서 따뜻한 아파트 사신다고 먼저간 아들한테 죄스럽다고 가끔씩 제 앞에서 눈물까지 지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두 애둘낳고 외출도 어렵다보니
할머니 매일매일 저희집에 오셔서는 애둘데리고 휙~ 할머니네로 건너가시더군요.
"아이고~ 집 꼬라지가 이게 뭐꼬? 아무리 애들있는 집이라도 좀 치우고 살아야지..." 하시면서
청소하라고 애둘봐주시고 또 애둘 봐주셨으니, 커피 한잔 다오~ 하시면 커피 끓여서 또 몇시간씩 이야기 나누고
그러다가 식사시간 되면, 할머니네 김치 가져와서 밥해서 먹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가 인생선배님 이시기도 하지만, 너무 애처롭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저희 시어머님께서도, 할매요~~ 하시면서 10살정도 많으신 옆집 할머니께 정 붙이고 잘 살라고 하셨어요..
이사온지 1년되었지만,
대구 내려갈때마다, 명절때마다...
그리고, 수시로 안부전화 드려요~~~
혹시나 불편하신데는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저한테 베풀어주셨던 온정을 잊을수가 없네요.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정말 맞구나 싶은 제 일화였어요.
이번 명절에도 할머니 찾아뵜더니,
할머니가 그러십니다...
oo네가 없으니, 파스 붙여주고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눌 이웃이 없다.. 하시면서
또 바리바리 김치를 챙겨주시네요.
그 할머니요? 가까이 살면서 거의 매일 드나드는 딸도 둘씩이나 있고
아들도 둘씩이나 있답니다.
그리고, 친구분도 많으세요...
하지만, 젊은 저에게 정 많이 주신 고마운 분이지요...
별 내용은 없지만, 내용은 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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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베스트글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요...
옆집할머니 조회수 : 482
작성일 : 2011-02-15 15:36:08
IP : 112.158.xxx.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2.15 3:38 PM (112.104.xxx.220)훈훈한 이야기네요.
2. ..
'11.2.15 3:45 PM (110.12.xxx.230)원글님 참 이뻐요~
3. ,,
'11.2.15 3:46 PM (110.14.xxx.164)절대 돈 주지 마셔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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