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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흥망과 한국의 학벌주의...

faye 조회수 : 793
작성일 : 2011-02-13 21:50:56

한 국가나 문명이나 수명이 있고, 어떤 사이클 같은게 있습니다.

시작이 있고, 발전이 있고, 전성기를 거치고, 점차로 쇠락하다가, 어느 순간
외부의 충격에 의해 망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주로 외부 충격(침략, 자연재해)에 의해 망한다는 사실....

한 국가가 발전해서 전성기를 누리는 시점에서 주의해서 봐야 할것은
사회 계층간의 이동이 활발하다는 사실....
그 얘기는 어느정도 개인이 노력하면 신분상승이나, 삶의 질의 변화가 가능하도록 그 사회가 보장을 해줍니다.

당나라의 균전제, 조선의 과거제, 비스마르크의 교육정책, 1930-60년대 까지의 미국의 교육정책
등등이 그런거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다가 어느 시점부터 신분이 고착화되기 시작합니다.
개천용이 더 나오기 힘들게 되죠.
그 이유는 개인의 노력으로 성장한 세력들이 스스로 봉건화되어서, 그 신분과 부를 되물림해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방지하는 정책중의 하나가 과한 상속세입니다.)

이 세력들이 성장하여, 사회 곳곳을 장악하면서
음서제가 발달하게 되지요.
그러다가 점차로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보다는 누구누구의 덜떨어진 아들,딸들이
전 사회를 리드하는 사회가 되고 맙니다.

그런 시스템은 별탈이 없이 잘 돌아가기도 합니다.
두가지가 충족되는 한.....
중하층민이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거나, 외부에서 침략이 없을경우....

그러나 세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죠...
고려때 몽고의 일개 사단병력에 박살나는 것처럼....
아주 작은 충격에 그런 시스템이 무너지곤 합니다.


해방후 한국사회는 일제의 잔재도 남아있었고, 당시의 미국의 시스템을 고대로 따라했지만,
몇가지 괜찮은 시스템을 유지했습니다.
그게 바로 고시제도라는 것하고, 대입학력고사같은 정책이죠...

질릴정도의 학벌위주의 사회...
그 배경은 그런 학벌을 통해서 신분상승이 가능하도록 한 한국사회의 활발한 계층이동이 가능했기 때문에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 절정에 달했던게, 우습게도
모든 사교육을 금지시키고, 교과서 위주의 대입고사로
부의 편중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던 전대갈시대에 있었다는 사실....
(서울대 교수가 자식 서울대 보내려고 과외 시키다가 감방가고 그랬죠..)

그 전대갈 시절에 대학을 들어가고, 졸업한 세대가
어찌보면, 한국사회의 최후의 특혜를 받은 세대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자본주의의 고착화로도 볼 수 있고, 그런 상위집단들의 세형성으로 심하게 봉건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봉건화 작업들이 민주화 정부시절에 매우 발달했죠.


수시로 바뀌는 대입제도, (무슨 봉사활동으로 사람을 뽑질 않나...돈질봉사활동), 로스쿨, 의전...
영어열풍등등....

학벌위주의 사회는 좋은 사회입니다.
그 학벌이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많이 만들어주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한에 있어서 말이죠...

이런 흐름을 보지 못하고,
그렇게 대입제도가 바뀌는 과정에, 획일적 교육운운하며, 기득권의 술수에 이용당한게
지금의 진보이기도 합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대입이 바뀌면, 똑똑한 서민들이 대학에 더 잘 들어갈거라고 믿었는지...
IP : 209.240.xxx.4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리야~
    '11.2.13 10:00 PM (118.36.xxx.109)

    학벌주의 사회가 공정하다니...ㅎㅎ
    물론 정당한 경쟁을 통해서 출세한다면 그 보다 좋은 건 없겠지요.
    하지만 학벌주의는 징글징글한 학연과 지연을 낳습니다.
    공정한 실력을 겨루기 전에 이미 선후배끼리 학벌을 따지며
    짜고치는 고스톱판이 되어버리죠.

  • 2. faye
    '11.2.13 10:19 PM (209.240.xxx.48)

    90년대 대기업 입사시에 철저하게 학벌로 뽑았죠. 인사담당자의 말....
    "고3년까지 전국의 학생들을 일열로 줄세운게 대학입학이다. 그게 학교서열을 의미하고,
    개인의 능력을 의민한다..."
    그게 보장되었던 적이 있었죠...

    변화는 시간이 걸립니다....
    삼성, 현대같은 대기업들이 신입사원선발 기준이 바뀔겁니다...
    전에는 학벌로 뽑았더니 잘 맞았는데, 요즘은 아니거든요...

    그러면서 대입과정도 바뀔듯....

    진보들이 주장한대로 1열로 세우는 획일적 대입이 없어졌으니...
    선후배까리 학벌따지며 짜고치는 고스톱판이 앞으로 더 줄어들까요?

  • 3. 과객
    '11.2.13 10:34 PM (218.145.xxx.137)

    좋은 글 입니다.
    제발 대입이 예전으로,사법시험도 예전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걱정이 많은 밤 입니다.

  • 4. 과객
    '11.2.13 10:43 PM (218.145.xxx.137)

    매리야님!

    부모를 어찌 만나느냐가 모든 걸 결정하는 사회보다는 엘리트주의가 낫지 않나요?
    물론 그 엘리트들에게 오만함만이 아니라 소명의식,사명감만 있다면요.

  • 5. 봄바리
    '11.2.13 10:51 PM (112.187.xxx.211)

    수능의 대안이 학력고사라는 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만
    (고시제는 그 자체를 손보면서 더 존속시키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합니다)

    글의 핵심논지에는 동의합니다.
    여기서 칭송하는 '우수한 유전자'를 딸한테 물려준 유시민의 딸은 용인외고와 서울대를 거쳐
    아빠가 밀어붙인 한미FTA를 통해 전문직 비자를 받아 미국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주지도 못하고 돈도 빽도 없는 서민, 노동자 자식은
    그 한미FTA로 더욱 확산된 비정규직이 되어서 매년 재계약 공포에 떨 것이고...
    아이러니입니다.

  • 6. faye
    '11.2.13 10:58 PM (209.240.xxx.48)

    봄바리/ 우수한 유전자는 서민들 사이에서 나올 확률이 높은게 역사가 증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수한 유전자보다 훌륭한 시스템(교육)이 항상 우수한 유전자를 박살내온것도 역사가 증명했구요....

  • 7. 봄바리
    '11.2.13 11:09 PM (112.187.xxx.211)

    faye/ 그러니깐 하는 말이잖아요.
    특목고로도 모자라 송도에 등록금 3000만원짜리 학교를 세우고
    거기다 더해 한미FTA라는 사회질서의 근본적인 재편을 꾀해서
    그나마 우수한 유전자 하나로 사다리 타고 올라갈 서민들의 신분상승의 기회를
    더욱 정밀하게 빼앗아가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민주화세력이라구요.
    이 패러독스를 풀지 못하면 가카가 물러나도 서민들에게는 그리 밝은 햇살이 들지 못할 것입니다.

  • 8. 모처럼
    '11.2.13 11:41 PM (121.159.xxx.27)

    개념글 잘 봅니다.

    모든 제도에는 음과 양이 있어서 꼭 100%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본 논지는 추천제도가 있다면 추천할만한 글입니다.

  • 9. faye
    '11.2.13 11:48 PM (209.240.xxx.48)

    과객/ 엘리트주의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죠.
    그 시작은 사실 독일좌파들의 히틀러에 대한 트라우마때문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발전을 이끈게 비스마르크의 강력한 우파정책들 (교육평등, 복지평등...) 때문이었는데,
    이게 히틀러의 광기를 막지 못했다고 보는거죠...
    사회는 엘리트가 이끄는게 맞습니다. 단 이 엘리트들을 어떤 시스템으로 뽑아서 어떤 시스템으로 교육시킬것인가가 중요하죠...

  • 10. faye
    '11.2.13 11:50 PM (209.240.xxx.48)

    봄비/ 제가 볼땐 민노당, 진보신당도 님이 말하는 민주화세력이랑 별반 차이없다고 봅니다만...
    모처럼/ 맞습니다. 모든 제도에는 음과 양이 있죠. 그 음을 들춰내서 기득권이 진보를 이용해먹기도 합니다. 큰틀을 보지 못하면 쉽게 이용당하죠...

  • 11. RC
    '11.2.13 11:54 PM (125.134.xxx.183)

    그러다가 점차로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보다는 누구누구의 덜떨어진 아들,딸들이
    전 사회를 리드하는 사회가 되고 맙니다.
    <-- 아, 이부분 마음에 드는데요?
    결국은 차츰 차츰 국력을 약화시키겠죠, 세월이 지나면서.

  • 12. 봄바리
    '11.2.14 12:19 AM (112.187.xxx.211)

    faye/ 좌파들도 획일적 교육문화 반대--> 수능폐지, 대학평준화에서 더 나가
    더 정교한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는데 동의하고 반성합니다.
    진보교육감들이 시행하고 있는 혁신학교에서부터 그 구체적이 가닥들이 더 정교하게 잡혀갈 것이라 보구요

  • 13. faye
    '11.2.14 9:24 AM (209.240.xxx.48)

    봄바리/ 진보교육감들이 최우선으로 해야할 과제는 사교육을 잡는거라고 봅니다.
    그쪽과는 이해관계가 걸려서인지, 무척 소극적으로 보이더군요...
    지금 체벌없애고, 그런 장난할 때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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