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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있었던 일..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무조건 들고 도망가는 버릇이요.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 여동생이 갖고 있는 공주스티커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내내 쫓아다니며 하나만 달라고 하는데, 그 여동생이 한개도 안주니까 결국 제 아이가 들고 도망쳐 버리더라구요.
어제는 유치원 동급생이랑 밖에서 풀뿌리를 약초라며 캐고 노는데, 제 아이는 그냥 자기가 캔 풀뿌리도 그냥 동급생 아이 다 주고, 그 동급생 아이는 약초라 아플때 먹는다면서 하나하나 다 모으더라구요. 그리고 헤어질 시간이 되자 갑자기 우리 아이가 그 풀뿌리를 죄다 들고 도망가는 거에요;; 그래서 붙잡아 와서 돌려줘야 한다고 한참을 이야기하고, 결국 돌려주고 돌아왔어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 버릇을 고쳐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를 불러놓고 "아무리 갖고 싶어도 남의 물건을 갖고 도망가는 것은 도둑질이다, 너는 한번도 아니고 엄마가 보는 데서 두번이나 그랬고, 혹 유치원이나 다른 곳에서 그런 행동을 더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저녁 아빠가 돌아오시면 상의해 너를 경찰서에 데리고 가야할지도 모르겠다" 하고 얘기했습니다(꼭 협박같이 들리죠? 이러면 안되는 거였을까요ㅜㅜ)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통곡 소리가 들리더니, 5살 난 둘째가 누나 경찰서 가면 안된다고, 누나 가면 나 혼자 어떻게 사냐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경찰서 안가겠다고 버팅기던 큰 애는 둘째가 통곡을 하는 우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었는지 둘째한테 "그래도 누나 경찰서 가야할지도 몰라. 어떡할까.." 장난치고, 둘째는 더 큰소리로 울면서 누나 가면 안된다고 끌어안고 울고불고...
그래서 제가 둘째를 불렀습니다. 누나가 한번만 더 도둑질을 하면 진짜 경찰아저씨가 와서 끌고갈지 모른다고, 그러니까 이제 누나한테 다시 그런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해라 했더니만, 둘째가 누나한테 가서 "누나 이제 안그럴거지, 절대 도둑질 안할거지, 그래야 누나 경찰서 안간대. 다시는 안그런다고 말해" 했고, 누나는 쿨~ 하게 "알았어, 안할거야" 했네요.
큰 애를 혼내려고 시작한 일인데, 엉뚱한 둘째만 눈물 콧물 쏙 빼고, 큰애는 쿨~ 하게 "그럼 뭐 너 불쌍하니까 이제 안할께" .. 이런 뉘앙스로 말하고... 저는 완전 헐~ 이었네요.
1. 꼭
'11.2.11 1:42 PM (59.12.xxx.177)고치시길 바래요
님아이한테도 교정해야할 문제이지만
그걸로 상처받고 스트레스받는 주변아이가 있다는 사실도 꼭 감안하셔서요ㅜㅜ2. ㅇ
'11.2.11 1:44 PM (58.232.xxx.27)진짜 헐~이네요.-_-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보세요. 남의 물건을 갖고 오는 것이 나쁜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정립되지 않은 거 같은데.. 그대로 두면 정말정말 안 될 거 같아요.
근데 둘째는 너무 귀엽네요.ㅎ3. ..
'11.2.11 1:49 PM (112.185.xxx.182)들고 도망간 물건은 본인이 절대 가질 수 없게 해야 그런짓을 안합니다.
들고 도망가면 부모가 별수없이 사주곤 하셨나보네요... 그러면 아이가 계속 그러죠.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갖고 싶다고 말을 해라 그러면 내가 고려해보겠다.
그러나 갖고 싶다고 말도 없이 그냥 들고 도망간다면 너한테 꼭 필요한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못 갖게 하겠다! 라고 못 박은후 꼭 그대로 지키셔야 합니다.4. 사랑이여
'11.2.11 1:56 PM (175.209.xxx.18)제 둘째 사내아이( 당시 초등 2학년 )가 방과 후 배가 고팠던지 수퍼에 들려 자기가 먹고 싶은 과자 여러 가지를 호주머니에 넣고 돈도 안 내고 계산대를 통과하다 주인에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평소 자존심이 강한 아이인데 그 뒤로는 그 수퍼에 전혀 발길을 주지 않는다고 주인이 훗날 나에게 말하던 기억이 납니다.
주인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호주머니에 과자를 담고 그냥 나오는 그 배포..
어려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주인에게는 자존심문제로 간주됐던 모양입니다.
아이의 자존심을 높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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