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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관련된 일에 어떻게 하면 좀 초연해 질 수 있을까요?

속앓이 조회수 : 477
작성일 : 2011-02-10 23:43:45
구정 전에도 시댁일 때문에 선배님들의 조언을 받았고 다시 한번 다 내려 놓고 내 건강만 지키자, 내 아이와 남편 그리고 나만 생각하자고 다짐했었습니다.

구정에 신랑이랑 아이만 다녀왔구요, 다른 때보다 아주 일찍 신랑이 돌아왔는데 영 얼굴이 안좋아 보이길래 또 한소리 들었구나 싶었습니다. 모르는 척 하다가 저녁에 아이가 잠든 뒤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시어머니께서 한 난리를 부리셨다고 하더라구요. 당신이 뭐 그리 죽을 죄를 졌다고 여때 꽁하고 있느라고 차례에도 안 오고 맏며느리가 어쩌고~~~를 시작해서 신랑이랑 또 한판 했다네요.

예상은 했지만 답답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또 신랑이 안쓰럽기까지도 하더라구요. 그냥 좀 더 내가 착한 여자였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싫어도 시댁이 다 그러려느니하고 굽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다가 한 순간, 아니다 그러면 내가 죽는다. 내 병이 더 급하고 내 몸이 더 급한데, 다른 모든 사람들 조언처럼 난 내 몸 지키고 내 새끼 지킨다!!하고 이를 악물었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신랑이 조심스럽게 부모님께서 신랑 쉬는날 연락하라고 하셨다네요. 12월 말에 이사 온 집에 아직 안와보셨는데 신랑 쉬는 날에 오시겠다고 하신다면서요. 시댁에서 받은 거 없이 둘이 죽도록 고생해서 집 마련하고 운이 좋아 이번에 또 맘에 드는 동네로 이사를 하게 돼었는데 며느리가 있는 집인데 저한테 와도 되는지 언제가 좋은지 상의하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아들집이 당신 집인가요?

물론 이사하는 집마다 열쇠를 내놓아라, 키번호를 적어달라고 화내시고 저는 저 있을때 오시라고 하니 매번 화내셨지만 이번에도 당연히 또 큰소리 내실거지만.... 맞벌이하다가 병때문에 완전히 일 놓은지 이제 두달 되가는 며느리한테 평생 안하던 전화를 해서 아범이 추운데 혼자 일하러 나가느라 어떻게 하냐며 한탄하는 전화는 이틀이 멀다고 하시면서 저희 집에 오시는건 물어보지도 않고 당연하게 오시는 건가요?

화가 났지만 그래도 이사를 했으니 아무리 제가 시댁하고 인연을 끊는다고 마음 먹었어도 아들과 손자도 사는 집이니 한번은 보여드리는게 맞는건가하고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 머리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서 좋든 싫든 오시게 하고 제가 그 자리가 너무 힘들면 병원갔다거나 하는 변명으로라도 그 자리를 피해야 겠다고 생각하는데요... 몸이 수긍을 안해주네요.

워낙 새가슴인지라 명절전이나 시부모님 생신 얼마전부터는 소화를 전혀 못시킬 정도로 예민해 지는데요, 이번에도 구정 10일 전 정도 부터 체하고 설사하고를 계속.... 원래 명절 지나거나 생신 지나면 가라 앉거든요. 제 마음에서 항상 그만큼의 스트레스 였던게 지나갔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지금까지도 계속 물만 먹어도 체하고 설사하네요.

다음주엔 병원에 정기 검사하러 가는데.. 검사 결과가 두렵습니다. 심하게 체하고 설사를 하니 하루 18개 쯤 되는 약도 하나도 흡수가 안돼는지 소변에 약냄새가 진동을 해요. 조혈 주사를 맞았는데도 탈수가 자꾸 되니까 심하게 어지럽고 토할거 같구요.

머리로는 이해하고 대처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몸이 안따르는건 제 머리가 정말로 이해한게 아니라서 그런거겠지요? 어떻게 해야 시댁 관련된 일이 있을때마다 좀 초연해 질 수 있을까요? 제 성격상 선배님들 조언처럼 강한 사람은 못되는거 같은데 그래도 어떻게 해야 좀 그려러니 할 수 있을까요?
IP : 122.34.xxx.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건
    '11.2.11 9:23 AM (175.114.xxx.13)

    원글님 혼자만으론 힘듭니다. 남편이 잘 받쳐줘야 해요. 자신의 식구들로 인해 아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확실히 알고 확실히 방패역할 잘 해줘야 해요.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좀 오버해서라도 시가식구들로 인한 님의 고통을 남편이 절절이 깨닫도록 해주세요. 일단 집들이하는 날은 어떤 핑계를 대든 마주치지 마시구요 아님 아예 일을 더 크게 벌여서 그쪽에서 아예 포기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님이 너무 큰 상처 받으실 거예요.
    저도 사실 오랜 기간 시달리다 얼마전부터 저혼자 발길 끊었습니다. 남편도 차라리 맘편하다고 하구요. 둘 사이는 오히려 좋습니다. 당연히 우리도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죠. 하느라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옆에서 다 지켜본 남편이니 제가 이제 더 이상은 못견디겠다고 나가떨어지는 것에 대해 아무 군말 없었어요. 그동안 애쓴 게 아깝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하긴 했지만 하루라도 맘편히 살고 싶은 제 의지는 확고했으니 더 이상 말이 없더군요.
    님이 절박하셔야 하고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어야 하고 그래야 진심이 남편에게 전해지고 남편을 님의 편으로 만들 수 있어요.

  • 2. 미리감사
    '11.2.11 12:09 PM (125.143.xxx.182)

    화가 났지만 그래도 이사를 했으니 아무리 제가 시댁하고 인연을 끊는다고 마음 먹었어도 아들과 손자도 사는 집이니 한번은 보여드리는게 맞는건가하고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복사해서 죄송한데 지금 힘드신 근원은 이 문장에서 출발하는것 같아요...이것마저도 아예 내려놓으시길 바래요...그래야 원글님이 사세요..남편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해하시구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이 사실려면 저는 저 문장에서 말씀하신 근원부터 내려놓으시면 좋겠어요....

  • 3. 미리감사
    '11.2.11 12:12 PM (125.143.xxx.182)

    사실 전 어느날 갑자기 제한몸만 빠져나갈 궁리합니다. 제 아이가 어려서 마음다스리고 버티고 있지만 언젠가는...언젠가는...남편과 엮여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인데 왕래는 안하더라도 어찌되었든 연결된 사람들인지라 마음에 걸려서 백년해로 자신없거든요..그래서 제 한몸만 빠져 나갈 궁리를 항상 합니다. 아이가 독립이 되면 더욱 쉬울것이고요...

  • 4. 집들이
    '11.2.12 12:33 AM (119.149.xxx.127)

    꼭 해야하나요. 아직 님 몸과 맘이 회복되지 않았잖아요. 그냥 안하시는게 나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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