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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를 만나 본 적 있으세요?
거지라는 단어.
쓸 일이 거의 없는데
오늘 한 번 써보네요.
제가 살던 곳은 아주 아주 시골이었고
지금은 아스팔트로 잘 닦여진 길이
어렸을땐 고불고불 흙길 이었어요.
제 기억 속에는
한참 농사 준비를 할 즈음이면
찢기거나 꼬맨 자국이 가득한 땟물이 든 옷.
거적이라고 하나요. 그런걸 걸치고
머리는 떡지고 얼굴은 이루 말할 것도 없구요.
한쪽 손엔 바가지를 다른 손엔 숟가락을 꼭 들고
그즈음이면 마을에 찾아와 집집마다 돌면서
밥 동냥을 하는 거지가 있었어요.
이미 몇군데에서 밥이며 반찬을 몰아 담은 터라
바가지엔 더 담을 공간도 없는데
대문 앞에 서서 밥 줄때까지 기다리고 서 있던.
엄마가 여기 이렇게 그득한데 또 담을거냐고 물으면
그냥 헤...하고 웃고 말아요.
저도 어렸을때 한 두번 보았을 뿐이고
어느 순간 사라지고 나타나지 않았던...
생각해보면 저희집도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었는데도
누군가에겐 밥을 얻을 수 있는 집이기도 했네요.
햇살이 맑던 날
노란 박으로 만들어진 바가지를
때가 절은 손으로 들고 다니던 사람.
1. 요즘
'11.2.10 6:06 PM (220.95.xxx.145)m본부에 월화드라마 짝패에 나온 거지 같군요...
전 나이가 30대라 한번도 못봤어요...2. 봄
'11.2.10 6:07 PM (112.168.xxx.216)m본부의 짝패가 거지 얘기에요?
근데 제가 본 거지랑 분위기가 다르던데.ㅎㅎ
저도 30대에요.^^;
워낙 깡촌에서 나고 자라서
저도 한 두번인가 봤네요.ㅎㅎ3. 시골
'11.2.10 6:15 PM (180.230.xxx.93)이었는데 저희 할머닌 거지든 스님이든 집에 온 손님 그냥 보내는 거 아니라고
바가지에다 밥 한공기든 쌀이나 잡곡을 꼭 담아서 보내더라구요.
어렸을 때는 문둥이가 와서 애들 잡아간다고 동네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다 나와서 보았지요.
거지이야기하니까 새삼스러운데
동네 다리지나다릴때 돌멩이를 던져서 무서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사업말아 먹고
집도 절도 없어서 찜질방에서 먹고 자는 사람이 거지아닌가요.4. 저도
'11.2.10 6:19 PM (111.118.xxx.3)어릴때 할머니댁에서 많이 봤습니다.
밥때 되면 매일같이 왔거든요.
잔치때는 떼로 옵니다.
그러니, 미리 올 거 알고 한 상 따로 차려놓고요.5. ..
'11.2.10 6:20 PM (118.46.xxx.133)저 어릴때 본적있어요
(꼬질꼬질 누더기지만)보헤미안?패션으로 옷을 입었구요
얼굴은 까마세요
그리고 혼자 허공을 보며 뭐라고 중얼 중얼하면서 다니시고....
여기 저기 어슬렁거리며 사람들에게 보면 환한 미소를 지어주셨구요
정신은 약간 외출한거 같은 분이었어요.
요즘에 저희 친정아버지 가게로 날마다 오셔서
500원씩 받아가는 분이 있어요 그분이 거지인듯..6. ..
'11.2.10 6:24 PM (119.70.xxx.109)망태기 할아버지~~
거지~ 자주보면서 자랐어요..^^7. 서울
'11.2.10 6:40 PM (115.41.xxx.221)동작구에서 어린시절에 거지 소년이 있었어요.
동네 아이들과 노는 공터에 한쪽에 어느날 이상한 구조물(개조된 리어카?)에
두어살 많아 보이는 (아마도 열몇살) 꼬질꼬질한 남자아이.
어디선가 얻어온 불어터진 만두피를 맛나게 먹으며 저랑 친구가 쳐다보니 줄까? 했었죠.8. 봉은사
'11.2.10 7:02 PM (211.51.xxx.167)사월초파일에 봉은사 갔더니 봉은사 입구에 거의 우리나라 거지님(?)들이 다 오신듯....
절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앞에 놓인 그릇에 돈을 두고 가셨어요.
처음 보고 충격봤았어요..9. ....
'11.2.10 7:16 PM (220.95.xxx.145)봉은사 거지님들은 양심 있는분들이네요...
도움을 받았으니 베푼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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