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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해요.

나쁜아내 조회수 : 712
작성일 : 2011-02-10 02:37:36
시댁에 남편 위로 누나1  형1  저희가 막내입니다.
결혼14년차이고 손윗형님은 시어머님과의 갈등으로 5년째 시댁 출입 안하시고 시숙만 애들 둘만 데리고 명절이나 생신에 오십니다.
처음 결혼해서 다들 형님을 싫어하는 눈치였고 또 제 눈에도 말대답하는 형님이 좀 이해가 되질 않아 저와의 사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였습니다.
한 번은 제사 때 아들 딸이 다 모인 걸 보고 저희 어머님 "진짜 식구 다 모였다"는 말에 형님이 노발대발 난리친 적 있구요 왜 가짜 식구한테 제사상 차리냐며 어머님한테 대들었고 또 자식들도 엄마는 그게 무슨 말이냐며~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저는 그냥 기가 막혀 웃고 넘어갔었는데 저희 어머님 이번 설에 또 그러시네요.
상을 차리다 식구수를 세시며 한명을 빠트리셨길래 얘기했더니 내가 너를 뺏구나...너를 안 세었다하시네요.
좀 황당했습니다. 화도 나구요. 단순한 일일수도 있지만 항상 말로 실수를 하시는 분이기에 섭섭하네요.
떡국을 끓이라며 사골국을 가져다 놓으시며 물도 아무것도 넣지말라며 맛때가리없으니 그냥 끓이라고 하심니다. 작년에 제가 국물이 너무 진하길래 멸치육수를 섞어 끓였었거은요.
제 기억으론 아버님도 너무너무 시원하니 맛있다고 하셨었고 다들 맛있다고 칭찬했었습니다.
울 어머님  좋게 말씀을 하셔도 될것을 이런 식으로 기분나쁘게 말씀하십니다.

저 큰며느리 안와서 기죽으신 부모님들 불쌍해서 잘 해드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두분다 안계시거든요. 엄마는 23살에 돌아가시고 아빠는 결혼해서 돌아가셨습니다.

서울로 이사했다고 저한테 의논 한 마디 없이 칠순상 차리라고해서 상도 차리고~
큰며느리한테는 한번도 못 얻어 먹은 생일상이라며 너무너무 행복해하셨습니다.
저도 보람도 있었구요. 물론 처음엔 너무 화가나서 남편이랑 싸웠지만 이왕하는거 잘 하자는 마음에 상다리 부러지게 차렸습니다.

시부모님 편찮으시다하면 사골 끓여 지퍼팩에 냉동시켜 날랐구요
남편이 너무 뿌듯해했습니다. 항상 고맙다고 했구요...

그 전에도 어머님이 좀 서운하게 한게 있었지만 항상 농사지으셔서 챙겨주시고 아직까지도 김장김치 얻어먹는 행복한 며느리기에 또 부지런하신 어머님이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아버님은 좀 한량이시고 어머님을 많이 무시하시는 편입니다. 말씀을 좀 거칠게하세요.

제작년 제가 아버님생신 전 날 넘어져 다리에 깁스를 했어요.
7월 초순.. 여름...
행사 때 제가 갈비를 해갑니다.
그 때도 제가 준비를 해가는 거라 깁스 상태론 시댁을 갈 수가 없어 정중히 전화를 드려 참석 못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녀온 아이들에게 엄마가 왜 안온거냐고 꼬치꼬치 물었다네요. 일부러 안오는줄알고...

저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 다리가 부어서 서서 음식하기 힘드니 반찬 좀 챙겨오라고.....
빈손으로 왔습니다. 아니 제 눈엔 빈손이였습니다. 김치2통만 들고...
저 병원에서 깁스하고 오는 길에 정육점에 들러 갈비사서 보냈습니다.
시누이에게 어머님이 힘드시니 갈비 좀 사서 일찍 친정에 가시라했더니 거절하더군요.
고기 살 줄 모른다며....자기가 사면 맛없다며...지난번에 샀는데 실패했다며...무겁다며...이런 저런 핑계로..
왜 빈손으로 왔냐고하니 엄마가 너무 바쁜것 같아 말을 못했다하더군요.

제 상식으론 이해가 되질 않아(어머님. 남편 둘다) 일주일 동안 펑펑 울었습니다.
니가 사서 보낸 갈비 맛 좀 보라며 좀 들려보낼 수도 있을텐데....
반찬도 좀 먹어보라고 나같으면 좀 줬을텐데....

좀 진정한 후 어머님께 전화를 걸어 못가서 죄송하다며...고기는 맛있게 드셨냐고...아범에게 반찬 좀 싸오라고 했는데 그냥왔네요...했더니 우리 어머님 왈 " 마땅히 싸줄게 없었다. 넌 니가 하는게 더 맛있으니 니가 맛있게 해 먹어라 " 하시네요.
저 너무너무 섭섭해서 정말 일주일동안 서럽게 울었습니다.
저 어머님 입원하면 시댁들어가서(시댁이랑 2시간거리) 아버님 식사챙겨드리고 반찬 만들어 놓구 청소하고 왔습니다. 당신 딸은 옆에 살면서 그걸 못하고 외식시켜 드리더군요. 딸이 50이 넘도록 그런 걸 못 챙기는데도 다들 바라지도 않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어머님께서 마늘도 까서 보내고 밑반찬도 만들어 보내더군요.
요즘은 제 눈치가 보이는지 좀 덜하십니다.

그 때부터 좀 제가 마음의 문을 닫은 듯합니다.
어찌보면 사소할 수 있는 문제에 너무 예민하네요

저희 시어머님 저희 친정아버지 돌아가시니 친정에 가지 말라하더군요.
오빠가 너희 식구들 오면 귀찮아한다며...저 용감하게 친정 갑니다.

요즘은 형님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네요.
다들 처음에 잘했는데 10년 넘어가니 변했다며....얘기합니다.

저도 잘 하고 싶은데 자꾸 어머님 말씀에 상처를 받네요.
저도 10년 넘어가니 친했던 시누와도 거리가 멀어지고~

올 설에 아침 일찍 시누 얼굴도 보지않고 나왔습니다.
이달 말 다시 서울로 이사가면 조카 좀 데리고 있으라고해서 그런다했습니다.
자기 딸 문제로 제가 일찍 간 줄 알고 오해를 했네요. 남편은 누나한테 전화해서 오해 풀어주라고하는데 저는 시누랑 통화하면 말이 거칠어 질 것 같아 제가 피하고있습니다.

서울에 살 땐 시댁에 자주다녔습니다.  효자인 남편은 달력을 놓구 날짜를 정해놉니다.
2년 정도 지방에 와 있으면서 좀 편하게 지냈었는데 이제 다시 올라가면 그 생활을 어찌 감당할지 걱정입니다.
시부모님 저희 이사와서 2번정도 오셨었고 항상 금욜에 낮에 오셨다가 주말 보내시고 월욜에 가셨습니다.
여행 시켜드리고 또 외식하는거 싫어하셔서 점심외에는 집에와서 식사 하셨구요....
외출했다가 들어오실 때마다 항상 아범 운전 힘들어 어쩌냐고 걱정하십니다. 듣는 남편이 민망할 정도로요..

작년 겨울엔 땅속 항아리에서 김치를 꺼낸다며 한참 설 음식을 하고 있는 저에게 옷입고 나오라고하셔서 아범이 팔이 길어 잘 꺼낼 수 있다하니 저희 어머님이 "추워서...."라고 하시더군요. (며느리는 추워도 괜찮고 아들은 안된다는 그런 생각이신지)  차라리 당신이 하시겠다하는데 저희 신랑 벌떡 일어나서 나가더군요. 자기가 한다고....너무너무 신랑 착합니다. 요즘은 제 입장이 되어 생각도 많이 해주고...
제일 마음이 아픈건 저는 불만을 얘기하는데 저희 남편은 싸움 될까봐 저한테도 속마음을 얘기안하고 또 어머님한테도 안하네요. 한편으론 일이 커지지 않아 좋지만 갈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문제입니다.

횡설수설 제 얘기 봐주셔서 감사해요. 글 올린 건 처음이네요. 항상 보기만 하다가 용기를 내봅니다.
저희 신랑은 어머님이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야~!"라는 말에 또 넘어가야하나요...

IP : 221.143.xxx.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휘~
    '11.2.10 2:45 AM (123.214.xxx.130)

    그런 시어머님이시라면(원글로만 볼때..) "손윗형님은 5년째 시댁 출입 안하시고 " 그런 큰형님 이유가 있을듯도 하지요^^? 글타고 정당화는 아니지만~ 원글님이 모르시는 어떤 이유가 있을듯해서 한자 끄적~ 시댁들도 다들 형님을 싫어하는 눈치라니 말이죠.
    "한 번은 제사 때 아들 딸이 다 모인 걸 보고 저희 어머님 진짜 식구 다 모였다" ㅎㅎ 쫌 웃었읍니다 ㅡㅡ;

  • 2. ㅡ.ㅡ
    '11.2.10 4:39 AM (175.112.xxx.49)

    그러다 우울증오겠어요. 남편분이 해결사가 되주지도 않을뿐더러 개입하면 오해만 더커지는 경우가많더군요. 본인이 시어머님과 직접 해결하는게 한번의 큰 충돌이 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도움이되더라구요. 시어머님께 직접적으로 서운한거 조목조목 말씀해보세요. 큰형님이 이해가 되지않았는데 살아보니 이제 이해가 돤다. 어머님이 생각없이 내뱉는 말일지라도 그게 쌓이고 쌓이니 서운하고 내 노력이 헛된거 같다.계속 이러면 저도 형님처럼 시댁이랑 거리를 두고 살고 싶어질거같다하세요. 큰며느리에 막내며느리마저 발걸음끊으면 시어머님도 일가친척보기 민망하실거고 본인도 힘겨우실거구요.새댁일때야 분위기파악하고 서로 조심스러우니 조심하다 세월흘러 본성이 나오게 마련인데 여지껏 너무 속내를 안보이고 사셨네요. 한번 풀어낼때 되셨어요. 그래야 어른들도 완전히 변하진 못하시지만 조금 조심은 할려고 하실꺼예요

  • 3. .
    '11.2.10 7:32 AM (119.203.xxx.166)

    자게의 명언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
    관계설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살면서 새록새록 느낍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싶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원글님 가족에 집중하시고
    이젠 시댁은 예의를 지키는 정도만 하세요.
    오히려 그럴때 시댁어른들이 더 어려워 하더라구요.
    잘하면 함부로 해도 되는줄^^;;

  • 4. 결혼한지
    '11.2.10 9:02 AM (125.178.xxx.198)

    14년 되셨다는데 아직도 진리를 모르...........
    사람 수 세면서 님 빼먹으셨다면서요?
    님은 매번 시키는 대로 하고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신거죠 ^^
    속상하고 분하시겠지만 이제는 당신네들이 날 사람수에 포함 안시켜도 난 전~혀 상관없다라는
    마인드를 가지세요.이젠 자연스럽게 그런 내공이 쌓일 겁니다.그리고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대하세요.그때 그때 마다 맘 흘러 가는데로요...

  • 5. 강산도
    '11.2.10 11:56 AM (180.230.xxx.93)

    10년이면 변한다는데
    사람이 안 변하겠어요. 살아서 느끼고 생각하고 저한테 잘하는사람알아보고 어떤게 이치에 맞는 건지 아닌지 다 아는데...
    이제와서야 왜 시숙이 애들 손 잡고 혼자 오는지 백 번 이해가 가시겠네요.
    공감되면 큰 형님과 통화한 번 해 보세요.
    제가 이러이러한 일로 속상하다고..
    그리고 님도 명절에 또 핑계대고 남편과 애들만 또 보내 보시고요.
    어머님이 몇번을 며느리들이 소중한 걸 느끼셔야 변하지요.
    그리고 남편한테도 어머님한테 서운했던 거 얘기하시고 어머님도 알게 하세요. 그래야 고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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