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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이상한 여직원 관련 글을 읽고
어떤 분이 오전에 글을 쓰신 후 펑하셨는데
회사에 이상한 여직원이 있다, 회사에서 왜 여자를 안 뽑는지 알겠다,
나도 선배들처럼 독하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뭐 그런 내용이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슬픈 현실입니다.
저는 주로 남자들로 구성된 회사에서 일해요.
남자 직원의 스펙트럼은 정말 다양합니다.
일 잘 하는 사람 / 적당히 일하는 사람 / 저러고도 월급 받나 싶은 사람 등등.
그런데 일 잘하는 사람이 꼭 가정을 희생해서라도 성공 가도를 달리지 않아요.
일은 잘 하는데 그걸로 끝내고 개인사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도 꽤 됩니다.
그러다 몇 안되는 여직원들의 스펙트럼을 보면 참 단순합니다.
기혼자로 가면 딱 둘입니다.
성공에 매진하는 사람 / 일과 가정 사이에서 동동거리는 사람
어느 쪽이나 보는 사람들은 독하다, 대단하다는 평가를 하죠.
왜 여자는, 독하고 대단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걸까요.
업무 능력과는 별개로 사람들과 그다지 교류 없는 남자직원들도 꽤 있죠.
이런 건 성향차이라 해서 넘어가요. 뒷말이 약간은 있습니다만.
그런데 여직원이 회식이나 기타 행사를 자주 빠지면 말 나오죠.
여자는 어쩔 수 없다.
나는 단순히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딱히 이 조직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없어도
그런 뒷말이 싫어서라도 남들 평균 이상은 해줘야 합니다.
업무든, 행사든, 다른 어떤 것이든.
내가 원치 않아도 저는 대표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회색의 길을 가려는 중이죠.
대단하다는 말도, 저래서 안된다는 말도 안듣는 중간의 길로.
비겁해서 그런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미 이 길을 처음 다진 분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 성공과 타인의 인정 얻는 삶을 달렸어요.
그러니 무난하고 적당하게, 길게 회사생활을 하는 평범한 사람을 사는 사람도 슬슬 필요하지 않을까요?
제가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 뿐일까요?
1. ..
'11.2.9 12:58 PM (59.2.xxx.61)힘내세요!!!!!!!!!!
2. 그러게요
'11.2.9 1:03 PM (221.149.xxx.53)예전에 '울면 울보 장관, 안 울면 철의 여인'이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어요.
일하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단순하게 이분화하는 시각이 달라지고,
더 많은 현실적인 정책들이 나올 거라고, 그렇게 투표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3. ..
'11.2.9 1:12 PM (203.226.xxx.240)고정닉이시라...낯이 익으시네요. ^^
전에 제 글에도 댓글 달아주셔서..ㅎㅎ
저도 남자들이 많은 공대 특정과 출신이고..
대학원도 직장도 모두 남초 환경이예요. 5대 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인데..여기 같은 직군 정직 여직원이 스무명 남짓합니다. 같은 직종 정직 남직원이 700명이 넘으니..그야말로 구색을 맞춘 채용(?) 수준이죠. ^^;;
저도 만 10년 근무에 과장직책이니..오랜시간 이 분야에 몸담았었고..
지켜보면서 느끼는건데 남자든 여자든 똑같습디다.
진짜 커리어 관리 철저히 하면서 앞을 향해 매진하는 부류가 있고, 급여받는 수준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고, 급여 이하의 근무태만을 저지르는 부류도 있구요.
사람의 성향 차이이지 성차이는 아닌듯해요.
다만 결혼 후 육아 문제에서 딱 걸리는데..아무래도 아직 사회 정서상 "자녀 양육"에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엄마"가 우선이다..라는 인식은 여전한듯 합니다.
예를 들어 애가 아파 급히 조퇴하는 남자 직원을 이해 못하는 상사가 대부분이라 할까요..
"그럼 엄마는 뭐해?" 라는 질문이 직행으로 떨어지니까요..
그 엄마 역시 다른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겠죠. 어디 외근 나갔거나 혹은 차를 남편이 가지고 가서 이동이 용이하다거나..그건 그 부부간의 문제인데 늘상 애가 아프면 만사 뿌리치고 달려가야 하는 사람은 "엄마"여야 한다는 생각은 아직도 만연하죠.
그래서 출산한 여직원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관둘 사람"이라는 전제를 두고 바라보는거 같습니다. 저희 회사도 최근까지 육아휴직 이야기를 하면, 은근 퇴사를 권하기도 했답니다. 똘똘한 여직원 하나가 선두에 나서 길을 잘 닦고 휴직한 덕에 후발주자들이 많은 혜택을 입고 있기도 하구요.
저도 둘째가 오늘 내일 하는데, 첫째는 딱 출산휴가만 쓰고 복귀했고, 이번에는 육아휴직 덕을 보려 합니다.
근데 참 웃긴건..또래 남자직원들 대부분 맞벌이이고, 육아휴직의 혜택을 받아본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여직원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자기 와이프가 휴직하는건 당연하고,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이 육아휴직을 하면 참 팔자좋아 보이고 아니꼬와 보이고...^^;;
그건 무슨 심사인지 모르겠어요. 먼저 휴직한 여직원 뒷다마하는 남직원들보니..저도 씹힐날이 머지 않았구나 싶으니까요. ㅎㅎ
좀 드럽고 치사한 경우 많이 겪지만...그래도 꿋꿋하게 견디려고 애씁니다.
그 남직원들과 경쟁해서 항상 우위에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같은 라인에 서고자 노력합니다.
제가 가는 길이...지금은 고달프고 험해도, 뒤따라올 내 후배들에게는 좀 쉬운 길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 후배들속에는 훗날 성장할 내 딸도 있을겁니다. ^^
우리 모두 힘냅시다!!4. 힘내세요
'11.2.9 1:21 PM (211.41.xxx.129)곧 사회에 나가는 제 딸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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