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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의 가난한 삶이 더 좋네요

깨달음 조회수 : 3,277
작성일 : 2011-02-07 17:05:01

제 남편은 다혈질이고 열정적이에요.
잘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사업을 한다고 전세보증금을 빼어서 사업을 하였습니다.
오파상..한마디로 무역회사를 차려놓고 그럴듯하게 운영을 했서요.
처음 일년간은 정말 궁핍했지만 1년후부터 월 수 2천만원을 벌만큼 승승장구 했지요.

그래서 강남 아파트로 3년만에 빚없이 입주하였고 차도 외제차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씀씀이가 커지면서 룸사롱,골프,사치품과 같은 물질주의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단란한 가정이 깨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여자들이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룸사롱에서 살고
온갖 사치에..향락에..그렇게 3년이 지나가서 제 남편이 아닌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한달에 2천이상씩은 주어주고..그 돈으로 저도 마구 돈을 쓰면서 허한 마음을 달래고 싶었지만..
그게 안되더라구요...

아이들 사교육에 돈 쏟아붓고..최고의 것을 해주고
제 자신도 돈을 쓰지만. 그 공허함 이루 말할 것 없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안가..사업이 망하고
저희는 쫓기듯이 강북의 전세아파트로 옮겼지요
당연히 가진것 다 처분하고
다행이 채권업자의 모든 돈 변제하고도 여유가 있었지요.

남편은 이때부터 종교에 귀의하게 되었고
완전 새사람으로 변했서요.
가정적이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줄 알고 무엇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키려고 노력했지요.

지금은 지인의 도움으로 작은 분식점을 창업해서
월수 3백정도만 겨우 벌지만..

지금의 삶이 너무 평온하고 좋네요...

아이들도..겉돌다가..다시 돌아오고..

전 그래서 부자가 행복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살아왔지만..

가정의 작은 행복이 유지되는 지금이
정말 천국이라고 느낍니다.
IP : 118.33.xxx.3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7 5:09 PM (220.121.xxx.244)

    남편분이 참좋은 아내를 만난것 같습니다
    좋은일 행복한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 2. 치아파스
    '11.2.7 5:09 PM (112.166.xxx.70)

    돈 버는 사람들이 꼭 다 그렇게 망하고 그런식으로 생활하지는 않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행복을 느끼실수 있는 지금에 축하드립니다.^^

  • 3. ...
    '11.2.7 5:12 PM (180.224.xxx.133)

    그렇게 현실을 받아 드리는 원글님이 진정 위너십니다...

    깊은 내면 없이는 힘든 일이거든요...

  • 4. 사랑이여
    '11.2.7 5:19 PM (175.209.xxx.18)

    '천국과 지옥'을 갔다온 사람들은 그래서 더욱 더 현실에 충실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님.,..
    행복한 삶은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는 글로 받아들입니다.

  • 5. 그럼요
    '11.2.7 5:20 PM (122.40.xxx.41)

    남편이 밖으로 도는 삶..
    매달 수억을 벌어도 싫어요.

    늘 지금같은 행복감으로 사시길 바래요^^

  • 6. ....
    '11.2.7 5:24 PM (121.182.xxx.16)

    맞아요..맞아,,!!
    절제하는 순간순간에 물질적인 기쁨...
    풍요속의 빈곤...
    저도 요새 들어 제가 소박한 삶에 많이 적응되어있고 그삶을 사랑하고 있다는걸 느낀답니다.

  • 7. sd
    '11.2.7 5:25 PM (118.36.xxx.42)

    월수300 가정적인남자 vs 개차반 월수1000만원 닥치고 전자입니다

  • 8. ㅠㅠ
    '11.2.7 7:07 PM (123.213.xxx.73)

    전 평범한 삶살다가 남편이 지위를 얻으면서 말씀하신대로 향락에 빠진 상태입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월 200으로 행복하게 살때가 그리운데
    사실 그때로 다시 돌아가기가 겁나기도 한 그런 상태예여..
    전 시골출신으로 소박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강남으로 들어온이후 아직 여기를 벗어날 생각을 못했었는데 이젠 벗어날 생각까지 온 상태입니다..남편만 다시 개과천선한다면요...그런데 그럴것 같지느 ㄴ않구요..

  • 9. 긴수염도사
    '11.2.7 8:33 PM (70.27.xxx.72)

    외제 승용차에 모피두르고 교회가서 돈자랑하는 골빈 아줌마들이
    원글님 깨닭음의 백만분의 일이라도 가져갔으면 합니다.

  • 10. 참으로
    '11.2.7 8:41 PM (110.9.xxx.216)

    원글님은 현명한 분이시군요. 신은 모든사람에게 공평하게 행복을 주었는데 깨닫는 이만이
    누릴수있는거죠. 보통 어리석은 이들은 상대적으로 비교평가하여 우월할때 행복한줄 아는데
    짧은 행복감에 깊은 공허감이 따라옵니다.
    진정한 행복을 깨우치신 님, 진정한 부자시네요.

  • 11. Anonymous
    '11.2.7 9:10 PM (221.151.xxx.168)

    세상 물정 모르던 젊은날 읽은 펄벅의 '대지'가 그런 교훈을 저에게 심어 주었죠.
    그리곤 이제 살만큼 산 나이에 주변을 보니 불행한 부자들도 나무 많더군요.
    아. 그러고보니 로또 당첨된 사람들 기사를 읽은것도 생각나네요.
    그럭 저럭 가난해도 평온하게 살다가 로또 대박 맞아서 불행해진 사람들...
    개중엔 자살로 생을 마감까지 한 사람도 있더군요.

  • 12. ...
    '11.2.7 10:36 PM (119.149.xxx.250)

    숲속에 있으면 숲을 못본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는 숲속을 나와야 알더라구요...

  • 13. ......
    '11.2.8 9:43 AM (59.4.xxx.55)

    다 맞는 말씀이네요.남자들 돈 많이 벌면 친구 바뀌고,자동차 바뀌고,여자가 바뀐다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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