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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갖추지 못해 안달인 친구

위기일발 조회수 : 2,159
작성일 : 2011-02-01 09:04:17
아래 유지니맘님 넋두리에 댓글 달다 보니...
저도 조만간 모진 소리 던져야 할 일이 생길 듯한 위태위태한 상태인지라...하소연 한 번 해 봅니다.

연락 끊어진 오래 전 친구를 우연히 동네에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엔 반가운 마음뿐이었죠.
친구도 반가웠는지 자주 연락하고 하더군요.

그런데, 날이 가면 갈수록 저를 무료카운셀러쯤으로 생각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일같이 자신의 넋두리만 늘어놓습니다.

처음엔 같이 공감하고 들어 줬습니다.
그런데, 거의 매일이다시피 한숨소리만 들으니 이젠 저도 지치네요.

그 친구네는 친정이 잘 사는 덕에 원조 많이 받아 돈 걱정없이 자신의 생활 즐기고, 아이도 잘 자라 주고 있고, 남편도 아주 가정적이고 반듯한 사람이더군요.
단, 그 남편이 여러 번 승진에 누락된 것이 이 친구의 고민거리입니다.

그런데, 그걸로 매일같이 도돌이표처럼 그 승진 얘기만 합니다.
이번에도 승진이 안 되었는데, 더욱 히스테리 수준으로 매일같이 그 윗사람들(이젠 저와 상관없는 얼굴도 모르는 그 윗사람들 신상까지 다 꿰게 됐습니다.ㅠ.ㅠ) 흉을 보고, 한숨만 푹푹에, 매일 쥐어짜는 소리에...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년 넘게 들으니 괴롭네요.
매일 듣는 소리가 그거니, 우리 남편한테도 한번씩 얘기하니 이젠 남편도 싫어합니다.
알지도 못하는 남 얘기, 것도 좋은 소리도 아니고...그만하라고요.

지난 번엔 '다 갖고 어떻게 사느냐...마음을 비워라...' 이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왔는데, 그러면 사이가 완전히 틀어질 듯 해 못 했습니다.
한편으론 그 심정이 이해도 되니까요.

이제 저도 누군가에 하소연할 때 좀 눈치껏 해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IP : 111.118.xxx.1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1 9:06 AM (175.127.xxx.102)

    그럴때마다 걍 " 넌 그래도 편하게 살지않냐? 사람이 어떻게 다 갖추고 사냐? 한가지씩 고민은 다 가지면서 살아가는게 사람이다. 좋은 생각만 하고 즐겁게 살아라." 이러세여

  • 2. //
    '11.2.1 9:06 AM (175.127.xxx.102)

    까탈스러운 얘기만 하지말고 좋은 얘기하자 이런식으로 유도해보세요

  • 3.
    '11.2.1 9:08 AM (203.244.xxx.254)

    하소연 처음에는 안 됐다 다 잘 될거다 이런 얘기도 해주는데, 계속되면 역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요 안 좋은 기운/부정적인 기운만 다 흡수되는 기분.. 저는 또 그 얘기를 어디다 풀어놓을 수도 없어서 저만 스트레스 받아서 저는 결국 얘기했어요 직접적으로 너무 안 좋은 얘기만 하는 거 힘들다라고..

  • 4. ,
    '11.2.1 9:12 AM (72.213.xxx.138)

    헐~ 대단하셔요. 그걸 2년씩이나 참으셨으니 참으실 만큼 하셨습니다.
    사람 기운빠지게 하는 소리는 내 기운마저 다운 시키지요. 좀 거리를 둘 것 같네요.
    원글님, 자꾸 들어주시다보면 급 늙어요. 조심하세요.

  • 5. ㅎㅎ
    '11.2.1 9:53 AM (222.107.xxx.181)

    저도 그런 친구에게
    그래도 너는 나보다 뭐도 낫고 뭐도 낫고 하지 않냐라고
    위로+넋두리 그만하라는 말했다가
    사람이 어떻게 아래를 보고 사냐, 위를 보고 살아야지 하는 말 듣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그 아이에게 저는 레벨이 다른 아랫동네 사람이었던거죠.
    이미 오래전 이야기지만
    잊혀지지가 않네요.

  • 6. 저도
    '11.2.1 10:34 AM (125.186.xxx.11)

    꽤 친했던 언니랑 한바탕 난리나고 사이 틀어질 뻔 한 적 있어요.
    저는 전업이었고 그 언닌 직장다녔는데, 맨날 저한테 부럽다고 하다가..
    제가 중간에 다시 일을 시작해서 3년정도 일하는 동안, 그 언니가 1년 정도 쉬었거든요.
    그 사이 또 맨날 자기도 돈 벌어야 한다고 징징징..
    그러다 그 언니 다시 일 시작하고, 저는 다시 전업하게 되었는데..
    또 전업인 제가 부럽다고 징징징....
    그러면서, 자긴 그만두고 싶지만, 전업이 다른 사람들 눈에 무능하고 한심하게 보이는게 싫어서 못 그만둔다는 말을 제 앞에서 서슴치 않고 하면서도, 또 전업이 부럽다고 징징징...

    직장 다니면 다니는대로 징징, 아니면 아니어서 징징..

    또 직장다니느라 힘들고, 애도 제대로 못 돌봐주니 미안하고..하면서 한심하게 보이는 거 싫어서 전업은 차마 못하겠네..이 소리 하기에, 저도 참다참다 안되겠어서, 그냥 '뭐든 다 힘든 거 있고 좋은 거 있고..어떻게 다 좋을 수 있냐, 정 전업이 그렇게 부러우면 남들 눈치 보지 말고 그냥 그만 두든가' 했다가..

    나중에 보니 주변 사람들한테, 저만 몹쓸 사람이 되어 있던데요.ㅎㅎㅎ

    전업인 저에게, 한심해보여서 자긴 전업하기 싫지만 편해보이는 네 팔자가 부럽다...이런 말 하는 사람이 몇년 동안 징징징징 똑같은 소리 해대는데 저도 돌겠더라구요.

    암튼, 주변 사람들에게 저만 모진 소리하는 나쁜 사람 되고, 저도 정말 속상해서 속이 터질 것 같았는데..그 뒤로 저한테 못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그러다가, 그 사람들이 다 저를 이해하는 상황이..ㅎㅎㅎ

    그것도 습관이에요.
    그렇게 사는 사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정 듣기 싫으시면 그냥 원글님 생각하시는대로 말씀해버리세요.

  • 7. 좋은 사람
    '11.2.1 11:47 AM (114.203.xxx.197)

    전 거절을 잘 못해요.
    남의 이야기 잘 들어주고
    오죽하면 한동안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각기 다른 친구 . 시누이. 동서 까지 하소연 이야기 들어주느라
    하루를 다 보낸적도 있어요. 특히 월요일

    근데 그 사람들은 고마운거 모르더라구요.
    하소연많은 사람들 늘 지각하는 학생처럼 습관적이에요.
    단호하게 끊어줄 필요도 있어요.

    넘 좋은 사람으로 살면 안될 것 같아요.
    원글님이 최우선이에요.
    원글님 화이팅 ~~

  • 8. 그거
    '11.2.1 4:02 PM (124.61.xxx.78)

    배부른 사람들이 심심해서 시간죽이는겁니다.
    제 주위에 진짜 먹기 살기 힘들고 바쁜 사람들은 만나자고 해도 시간이 없고 통화할 수조차 없어요.
    어느정도 여유가 되는 사람들이 꼭 저 붙잡고 온갖 고민들을 풀어놓지요. 좋은소리도 한두번이지... 자기푸념만 되돌이표로 무한반복하는 사람들.... 참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겁니다. 딱 잘라서 말하세요. 아님 원글님도 똑같이 화풀이를 하시던지요. 그럼 귀찮다고 안들어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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