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 아들도 반말을 합니다..^^

외동맘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11-01-23 12:40:04
말트기 시작한 17-18개월 무렵엔 존댓말로 말을 하더군요...
했어요..그랬어요..뭐예요...시작은 그렇게 했는데
3-4살 무렵부터는 반말을 하더군요..ㅎㅎ
민망하게도 엄마 아빠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른들 한테도 반은 반말 반은 좃댓말..
물론 여러번 가르쳐도 잘 안됐어요..
5세 어린이집 갈때 선생님께 그부분을 말씀 드렸었고.고쳐져서 엄마 아빠를 제외한 모든 어른들 한테는
존댓말을 했고...초3인 지금까지 그게 이어지고 있어요.
저희도 늘 말합니다.
가끔은 엄마 아빠를 다른집 아줌마 아저씨라 생각하고 존댓말을 써보라고..ㅎㅎ
잘 안되나봐요.쑥스럽데요.
유일하게 존댓말 하는건 "드세요""드실래요?"입니다..
다른집 아이들 부모한테 존댓말 하는거 보면 살짝 부럽기 까지 하더군요..
저도 친정엄마 한테 존댓말 잘 안썼는데 아이가 옆에 있을때는 의식적으로 씁니다..ㅎ~

어제 아이와 둘이 패밀리 레스토랑을 갔어요.
저희 테이블 옆에도 엄마와 아이둘이 와 있더군요.
그중 큰애가 제아이와 비슷하거나 한살 정도 어려보였는데 엄마한테 존댓말을 쓰고 있었어요.
좋아 보였고 이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르니 아이가 떼를 쓰는데 말은 존댓말 인데 그게 참....
엄마:어서 먹어
아들:뭘요?
엄마:이거 (하면서 접시를 가르켰겠죠)
아들:스테이크 안나와요? (짜증난 목소리로)
엄마:응 주문 안했어.오늘은 셀러드바만 이용하자
아들:싫어요.
하면서 큰소리로 스테이크 달라구요.하며 쇼파에 들어 눕고 쇼파를 팍팍 치고 있고...
음식 가지러 가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계속 그러고 있는상황
(저희 나올때 까지 쇼파에 누워 있더군요..ㅎㅎ)

반면 제 아들은
새우 까서 제일 먼저 제 입에 넣어주며..드세요
너 먹어
아이...엄마 ...
해서 제 입에 넣어주고..
엄마 크림 스파게티 좋아 한다고 스파게티이용권 가져가서 넣어놓고 오고
엄마 이거 먹고 국수 먹을거야 했더니
내가 할게...오늘은 내가 엄마 웨이터야 하며 뭐뭐 넣어다 줄까?
파랑 김만 넣어 가지고와..해서 말아다 주고..
커피도 자기가 가져다 준다는거 뜨거워서 위험해 안된다고 말렸습니다..

그래서 잠시 위안삼았어요.
가끔 존댓말 안쓴다고 잔소리 할때도 있었는데....오늘 이 단편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래...내아들의 모습이 훨씬 낫다..였습니다.(도치맘입니다.^^)

오늘도 같이 걸어오는데 "엄마 얼음 조심해.."
"엄마 자동차 온다 조심해."
엄마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손을 꼭 잡아 줬습니다..

존댓말을 써주면 더 고맙겠지만 ....마음 쓰는게 이미 엄마 아빠를 생각하고 있어서  전 이제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IP : 121.137.xxx.2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3 1:09 PM (125.176.xxx.55)

    전 그래도 존대말 가르칠려구요. 식구들끼린 몰라도 밖에서 어른들보고 실수할까봐요^

  • 2. 부모가 먼저
    '11.1.23 1:13 PM (110.14.xxx.164)

    아이들이 존대 하려면 부부사이에도 존대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요
    이웃집은 부부가 20년 사는 사이에 존대 하며 살다보니 아이들도 저절로 그렇게 되더군요
    대신 부부사이가 재미있거나 그렇진 않대요

  • 3. .
    '11.1.23 1:22 PM (116.37.xxx.204)

    저는 제가 어머니께도 존대하며 컸어요. 엄한 분이시거든요.
    그래서 아이는 반말 씁니다. 전 좋아요. 이게 더 좋습니다.
    글쎄 며느리를 보게 되서 그 아이가 엄마 어쩌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그 아이가 저를 그리 친하게 느낄 수는 없겠다고 생각은 합니다. 저만의 상상이겠죠.

  • 4. ......
    '11.1.23 1:50 PM (221.139.xxx.189)

    저도 윗분처럼 엄마한테 꼬박꼬박 존대하며 컸고, 오히려 다 커서 제가 엄마와 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을 때 조금씩 반말 섞어서 말하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반반 정도 쓰고요.
    전 제 아이가 저와 반말로 대화하는 게 좋아요. 아이가 아빠한테는 존대 반말 섞어서 쓰고요.
    집에서 부모한테 반말 쓴다고 밖에서 어른들한테 절대 반말하지 않던데요.
    다른 어른들한테 실수하는 것 본 적 없어요.

  • 5. 외동맘
    '11.1.23 2:04 PM (121.137.xxx.248)

    그렇죠...집에서 반말한다고 해서 나가서 다른 어른들께 반말은 안합니다.ㅎ
    오히려 아들 잘 키웠다는 말은 쫌 들었습니다.^^
    나가선 인사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고 다른 또래아이들 보다 어른스럽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혹 밖에서 부모한테 반말하는 아이들을 보셔도 버릇없다는 생각은 안하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다른 어른들한테는 공손하고,칭찬받을때도 많거든요.
    부모는 편해서 그러겠지요..^^

  • 6. 사춘기인 저희 애들
    '11.1.23 2:34 PM (61.170.xxx.210)

    엄마인 저에게만 반말하고 아빠나 다른 어른들에게는 꼭 존댓말 잘 씁니다.
    그렇다고 저에게 버릇없이 구는 거 하나도 없구요.
    친구같이 속에 있는 말 없는 말 다합니다.
    딸 뿐 아니라 아들내미도 마찬가지예요.
    어쩌다 같이 가다 같이 넘어져도 울 아이들은 저를 먼저 걱정합니다.
    시집에 가서 제가 일하느라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면, 꼭 남겨놓구요.
    그래서 제 주변 분들이 절 너무 부러워합니다.
    학교에서도 칭찬받네요, 예의 바르다구요.
    저도 반말 하는 거 전혀 괘념치 않습니다.
    항상 상냥하고 예의 바르게 하는 아이들인지라, 어디 같이 가도 기분좋고, 행복합니다.

  • 7. 존댓말의 힘....
    '11.1.23 4:04 PM (119.193.xxx.241)

    부모 자식간에 존댓말 쓰면 좀 거리가 느껴지고 친밀함이 떨어진다고 여기시는 경우 있으시던데,

    그건 가정 분위기의 문제이지 존댓말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학부모생활 10여년만에

    터득한건 반말트며 언니동생하며 유지되는 학부모모임 사실 끝이 좋지 못한 경우 많이 보았구요,

    저희 아이 유치원 자모모임 열명 10년째 만나고 있는데 젤 연장자와 연소맘 8살 차이 인데도

    서로 존댓말쓰며 예의지키는 탓인지 서러간에 뒷말없고 잘 유지되는 편입니다.

    전 되도록이면 존댓말 권해드려요^^

  • 8.
    '11.1.23 6:15 PM (121.189.xxx.168)

    전 존대말 언니들한테도 하기 시작하려고요.
    사람 사이 아무리 가까워도 조심해야해요.가족끼리도..............존대말써서 오히려 더 좋은 점이 많지요...반말 써서 나쁜 점이 더 많고.

  • 9. 처음이 어렵지..
    '11.1.23 6:45 PM (180.70.xxx.14)

    하다보면 어색함 없어져요.^^
    저는 아주 아기적에 엄마야 아빠야 하고 불렀거든요.
    물론 말 처음 배울때부터 존댓말 배웠지만..
    그러다 엄마, 아빠로 바꾸고..초등 고학년 올라가면서부터
    아버지 어머니로 바꿨는데요. 아버지께서 엄하셔서요..
    첨엔 너무 어색했는데 금새 익숙해져요. 그리고.... 반말하는 아이들 그리 보기 좋지 않아요.
    (원글님 아이는 심성이 고운것 같지만...^^)
    비교를 너무 극과극으로 하셔서 좀 그렇지만
    존댓말 하는 사람들이 보기 좋은것은 사실이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88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594
682287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27
682286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23
682285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13
682284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28
682283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381
682282 꼬꼬면 1 /// 2011/08/21 28,219
682281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551
682280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902
682279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568
682278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782
682277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068
682276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242
682275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18
682274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074
682273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557
682272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515
682271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23
682270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55
682269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094
682268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05
682267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24
682266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886
682265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25
682264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482
682263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569
682262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476
682261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574
682260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38
682259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572
1 2 3 4 5 6 7 8 9 10 >>